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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같은 바람에서 유쾌한 바람.. "바람난 가족" 바람난 가족
porno1 2003-08-25 오후 6:57:34 1710   [6]
일단, 하고 싶은 말은... "바람난 가족"은 참으로 야한 영화라는 거.
출연 배우 대부분이 벗었다.
아역부터, 심지어는 김인문 할아버지까지...
(=> 근데 이 두 배우는 "바람"과는 별 상관이 없음. ^^;;)

. . .
. . . 야하되...
에로틱하다거나 천박하단 느낌은 안 들었다(??).
(=> 몇 주 전 "인체신비전"을 보고 나서부터는
사람의 몸이란 게, 닭고기와 별반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아서
남녀의 나체를 봐도 찌릿하지가 않다. 이런...)

으흠...영화는 차라리 익살맞다.

야한 장면 중에서 웃음이 나는 데가 있었는데
겉모습도 목소리도 초등학교 3.5학년 같은 후배 딸래미를
(=> 겨우 나보다 두 살밖에 어리지 않지만)
내 옆에 앉혀다 놓곤, 웃을 만한 용기가 도저히 나질 않았다.








* 문소리(은호정) :
칸영화제 마켓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바람난 가족" 포스터 속,
과감한 포즈를 취한 동양 미인이 누구냐며 관심을 보였고,
그 미인이 "오아시스"의 장애인과 동일인임을 알았을 때
그녀의 변신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다.

하긴...그녀는 "오아시스"에서
"길버트 그레이프"에 출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보다도
더 헷갈리는 연기를 보였다.
(=> "길버트 그레이프"를 봤을 때, 디카프리오가 진짜 장애인인줄 알았음.
그 때만 하더라도 쟈니 뎊도 디카프리오도 유명세 타기 전이었거든요.)
#여담 : "길버트 그레이프"라는 영화제목만 접했을 때는
이 영화가,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와 포도에 관한 에피소드가 하나쯤 들어간
코믹 다큐멘터린 줄로만 알았답니다.
난, 겨우 중3 이었으니,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이 엉뚱함에 대해
너무 많이 흉보시진 말아주세요~ 쿨럭#

하여간, 문소리는 여배우들이 꺼리는 역할만 골라서 하는 것 같다.
근데 그게, 결국은 그녀가 아니라면 소화할 수 없는 역할들이니... 으흠...
이번 영화 출연에 반대한 그녀의 부모님 때문에
그녀가 집에서 쫓겨 나오게 된 일은, 그녀에겐 안된 일이지만,
그녀가 끝까지 "바람난 가족"을 포기하지 않아 줘서
관객으로선 고마울 뿐이다.

덧붙여, 첨 이 영화에 캐스팅 되었던 김혜수가,
그다지 어필하지 못하는 "장희빈"에 열 올리느라
"바람난 가족"을 포기해준 것도 고마운 일.


* 황정민(주영작) :
"지금 내가 딴 여자 좀 만나고 다니는 게 무슨 문제가 되니?"라고 말하는,
쿨한 척하지만 쿨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변호사역.

영화 마지막 부분의 "잘 할 게"...
=> 영화가 아닌, 실제 상황이었어도
황정민은 그렇게 말했을 것만 같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중, 영화 "로드무비" 관객과의 대화 후,
그의 이름이 "그냥"이면 어울릴 것 같다고... 나는 생각했었으니까...


* 봉태규(신지운)
헋! "옥탑방 고양이"에선 꼴통으로만 보였었는데
우씨... 난데없이 왜 그리 매력적이람?!
양아치적 쎅씨함이 자꾸 내 머릿속을 맴도네. (=> 어쩌면 좋아 ㅡ.,ㅜ)
데꼬 살으라 한다면 곤란하겠지만
영화에서처럼 바람피울 상대라면... 오잇... -.+








처음엔 참으로 엿같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완전 딴판인 세상의 얘길 하잖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바람이 나는 것하며
변호사도 별 수 없이 쌍욕을 하고
의사도 말버릇 하나 참 죽여준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바람난 가족"을 미워할 수가 없더라.
거짓말을 할 줄 몰라서, 다 까발려 버린걸 보고 내가 뭐라 그래 . . .

이십대인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이"라서
영화 속 삼십대 이상의 진짜 어른들이 살고 있는,
권태가 흐르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람난 가족"의 구성원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Sad But True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누구의 나이든 어머니이기를 초월해
개개인의 삶이 철저하게 중심이 된,
해 체 된 가 족

뉴스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는 존속살해, 유아살해...
그리고 영화 "장화,홍련" "4인용 식탁"에서도
이미 가족은 삐뚤어지고 일그러져 있었다.
=> 현실도 영화도 우울한 가족상


바람난 가족은 위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애교로 봐줄 만 하다.

"전원일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남편과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여자란 이 영화에 없다.

홍병한(윤여정)은 병든 남편의 죽음에 청승은커녕
"인생 솔직하게 살아야 되는 거더라."며
자식 앞에 두고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데
...그게 주책이란 생각은 전혀 들지가 않았다.

배아파 낳은 게 아닌, 가슴아파 낳은(?)
입양아들인 수인도, 자신의 입양 사실이
약간 혼란스럽긴 해도, 그걸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 아무도 구질구질 하지 않다.

그래서였을까...
다 보고 나니 왠지 모르게 유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___-;


엔딩에 깔리는 곡이 어어부밴드(=> 정말 못 말릴 밴드죠?!) 버전의
"즐거운 나의 집"이라니...
아... 이 엄청난 선곡의 아이러니에, 극장을 걸어나오는 내내 웃음이 났다.




근데 호정이 지운과 관계하다,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 속에서 그녀가 우는 정확한 이유야 어찌 되었건
나는 아들 수인이 눈에 밟혀 괜히 눈물이 났다.








한국영화... 해가 갈수록 재미가 쏠쏠하다. ^^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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