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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ri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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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6 오전 10:5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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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영화의 포스터를 접했을때, 전체적으로 슬픔의 느낌이 많이 배여나와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김인권' '조은숙' 두명의 배우가 나와서 무대인사를 했는데, 요즘 나오는 영화들처럼 웃기고 재미있지는 않지만, 슬픈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영화주제가를 부른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잘 불렀어요. 분위기, 목소리, 노래가사 모두 정말 맘에 들었어요.
영화는 '원영' '수' '동호' 세 주인공들간의 애증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요. 우선 '원영' 과 '수'는 이발소에서 같이 살고 있는 동거커플인데, 이들 사이에 '동호'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가 됩니다. 인생을 살면서 진지한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동호'는 '원영'에게 콘크리트 바닥에 나무를 심어주겠다고 하면서 접근하고, 그걸 바라보는 '수'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하면서 둘 사이가 가까워지는 걸 경계하는데, 그럼에도 '원영' 과 '동호'는 점점 가까워지게 됩니다.
'원영'의 직업은 퀵서비스 입니다. 사실 이 직업에는 여자가 거의 없죠. 그래서 항상 남자들의 장 난감으로 전락하고 참을수 없는 모욕을 받게 되면서 정신이 이상하게 됩니다. 부모형제 없이 혼자 살아온 세상은 그녀에게 너무나 힘들었죠.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노력해도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냉대와 비웃음 뿐이었어요. '원영'의 삶에서 어떤 희망도 발견할 수 없었는데, 그런 그녀에게 '동호'는 희망을 주는 존재로 다가오게 됩니다. 하지만 '동호'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책임질 사람이 아니었죠. 그역시 삶의 희망이 없는 그저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그건 '원영' '수' 두사람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는 결과를 주고 말아요.
'수'는 어려서 너무나 충격적인 일을 당해서 생기는 '정신적외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눈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것을 예를 들어 '바퀴벌레' '햄스터' 같은 것들을 견뎌내지 못하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가장 눈에 거슬리는 존재는 '동호'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니 사랑한다고 믿는 '원영'에 접근하고,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그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죠. 어느날 '원영'과 '수'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버린 순간 그는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원영'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그의 모든 노력은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전 이장면 보면서 놀랐어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 상당히 괜찮습니다. 스토리전개, 주인공들의 연기, 너무나 아름다운 화면...근래 보기드문 영화적 완성도를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후반부에 가면서 스토리가 늘어지는 점,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을 넣었다는 점 -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사실 그렇게 안해도 충분히 영화의 메세지를 잘 전달할수 있었을텐데, 아마 그 장면때문에 상영관을 많이 못 잡은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근래 한국영화 중 가장 무섭게 봤습니다. 그저 아름다운 사랑애기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안보는게 좋을지도, 영화보고 나서 휴유증이 심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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