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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대보름 뜨면 불어라 봄바람... 불어라 봄바람
cool9721 2003-08-27 오전 11:16:36 1001   [1]

나도 봄을 좋아한다

겨우내 얼었던 땅도 녹이고

그 철옹성같은 동장군도 밀어내고

게다가 따뜻한 바람까지 불지 않는가 ...

주인공의 꽁꽁 얼어붙었던 맘에 사랑까지

불어넣을 정도면 뭔들못하겠는가 싶다

정권 네번바뀌는 동안 한명의 여자도 없었던

그에게 그녀는 봄바람과도 같은존재이다

알게모르게 스물스물 그의 생활을

바꿔버리고 생각도 바꿔놓는다

젓가락질을 익히고 집을 따뜻하게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인정이 생기면서

점점 그를 바꾸는 그녀의 위대함이 빛을 발한다

그녀...비속한 언어를 쓰면서도 전혀 천박해 보이지 않으며

졸라 이쁘고 짱 귀여운 여자이다

고작 다방레지신분이지만 기똥찬 러브스토리의

대가이며 구김살하나 없는 명랑녀이다

자신이 만든 러브스토리에 감동해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는데

마치 그 모습이 순정만화의 한장면같다

어느새 돈독해진 주인아저씨 그와... 셋방사는 그녀

무뚝뚝하고 고리타분한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결국 그녀는 짐보따리를 싼다

그사람이 곁에 있을땐 몰랐는데

그사람이 없어지고 나면 그 소중함을 안다 하였던가

어느새 사랑에 빠진 그가 그녀의 소중함을 알고

다시 찾아나서는 해피엔딩이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처럼

수백년전에 불었던 봄바람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불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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