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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브라더스] 학교(?) 가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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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브라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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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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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4 오후 2:3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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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김 용화 주연:이 정재, 이 범수
<호>[오! 브라더스] 학교(?) 가봤어..?!!
9월 둘째주엔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이 있기에 그 동안 소식만 전하던 가족들이 모인다. 늘 떨어져 지내다가 일년에 딱 두 번 있는 명절엔 온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반면 그러하지 못하는 가족들도 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겐 소외된 이들도 있다.
사회 불안정으로 실직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면서 가족을 버리고 떠나는 아버지, 어머니들.. 현실이 너무나 힘든 나머지 무책임하게 가족과 함께 동반 자살하는 이들... 그러기에 명절 때면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필자도 어김없이 이번 추석엔 두 명의 동생들과 함께 차례 상을 준비해야 하기에, 늘 명절 때면 아무 이유 없이 두통이 난다는 명절 증후군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동그랑땡을 만들기 위해.. 전을 부치기 위해.. 녹두전을 부치기 위해.. 몇 시간씩 책상다리를 하고 가만히 순간 순간 튀어 오르는 기름을 맞아가며 정성이 가득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해본 자만이 그 고통과 아픔을 알지만 어떻하겠는가.. 그래도 웃음이 나오고 그러면서 못 나누었던 가족간의 정도 쌓이기에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싶다.
필자가 도입부에 추석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는 하는 것은 늘 곁에 있기에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넘어가는 가족에 대한 영화 한 편을 보았기 때문이다. 뭐 제목에 "오! 브라더스"라고 해놓았으니 어떤 영화인줄 아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영화는 형제애를 담고 있고, 더 나아가 가족애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티저 포스터에 나왔던 카피를 되짚어 보면 [이정재] 와 [이범수]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가는 모습에 "형 어디가.." "어..너 버리러.."란 카피가 눈에 띈다. 동생은 어디 가냐고 물어보는데, 형은 버리러 간단다.. 이게 뭔 소린가 하겠지만, 영화를 보게 되면 일단 이 의문에 답을 얻을 수 있다.
불륜 사진을 찍고 돈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상우:이정재]에게 은행에서 예금지급정지란 얼토당토한 말을 듣게 되는데, 이유인 즉 어릴 때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간 아버지가 사망을 했고, 채무가 있어 직계 가족에게 채무가 상속되었다는 말이다. 있어도 없다고 생각한 아버지.. 채무를 상속받게 된 [상우]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배 다른 동생에게 약간의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니 한 집에 산다는 동거 여부만 확인되면 바로 여유 자금이 들어온다.
마지못해 배 다른 동생 [봉구:이범수]를 만나러 갔는데, 이게 웬일인가..? 어른들만 걸리는 조루증 환자 아닌가..? 그러나 이건 [상우]가 잘못 들은 말로.. 조루증이 아니라 정상인들에 비해 정신보다 육체 성장속도가 빠른 "조로증" 환자이다. 겉은 30대인데 속은 12살 초등학생이란 말이다. 이렇게 두 형제는 만나게 되고, [상우]는 어쩔 수 없이 [봉구]와 동거를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형 어디가" "너버리러.."란 의문이 풀리는 순간부터 영화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배 다른 형제의 활약상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봉구]의 엽기적인 외모에 딱 초등학생들만이 펼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고, 거기다가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맞는 모습에 못된(?) 어른들은 기겁을 하고 기꺼이 [상우]가 원하는 답을 준다. 필자는 영화를 지켜보면서 과연 이렇게 관객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두 형제의 모습에서 죽도록 싫은 아버지가 남겨놓은 배 다른 동생과 티격태격 좌충우돌 격정 속에서 피어나는 형제애를 담아낸 영화란 인식을 받았다. 하지만 형제애에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따뜻하고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가족애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후반부에서 알게 되었다. 코미디 속에 담겨져 있는 드라마.. 그것도 가족을 담아내고 있는 "오! 브라더스"는 가족의 소중함,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내리사랑을 담아냄에 있어 기꺼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릴 영화란 사실이다.
지난해 온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몰아넣었던 "집으로.."란 영화가 있었다. 필자는 "집으로"에서 할머니가 꼬깃꼬깃 접어놓았던 이천원을 외손주에게 준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천원의 울림이 "오! 브라더스"에서는 금액이 좀 많아지기 했지만, 4만원의 울림을 전해주었다. [상우]가 어린 시절 엄마의 빈소에서 다른 여자에게 간 아버지가 밥 사먹으라고 준 4만원을 아버지 면전에다가 집어던지고, 이 세상에는 아버지가 없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힘들게 살아왔는데,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봉구]에게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자세하게 들으면서, 전해 받은 피 묻은 4만원에 끝까지 자식을 놓지 않으려는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자신이 너무나도 몰라주어 불효를 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흘리는 눈물이 관객의 심금을 자극했다는 것이다.[울림을 못 느낀 관객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영화들이 다루는 가족애는 여러 형태로 풀이가 된다. 가족의 포근함, 보살핌, 안정감 등 영원한 안식처는 가족이고 가정이란 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는 참으로 가족에게 소홀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명 내 자신을 낳아준 부모이긴 하지만, 때론 내 친구만큼 해드리지 못할 때가 많다. 마치 가정은 따뜻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그저 잠만 자는 여관과도 같은 곳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밖으로만 나돌아다니고,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만남에 대화에 상당히 소홀하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최근 공익광고 중에 어머니가 아들과 대화하고 싶어서 컴퓨터를 배워 온라인 상에서 채팅하는 광고까지 나오게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남자들은 여자친구에게 베푸는 정성 중에 단 10%만이라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하면 엄청난 사랑을 받을 것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거기다가 [상우]처럼 가족을 버린 아버지 또는 어머니를 분노에 가득차 평생 원수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아마도 [상우] 같은 입장에 처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상우]처럼 행동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영화는 [상우]처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가장 기본 구성원인 가족.. 이 안에 있는 관계들은 뗄라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기에 서서히 [봉구]를 동생으로 받아들이는 [상우]의 모습에서 형제애가 진하게 묻어 나오고, 마침내 부모의 사랑 그리고 포근한 가족애에 내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내 가족이 모이고.. 친척들이 모이는 고유의 명절 "추석"을 며칠 남기지 않고 개봉하게 될 영화 "오! 브라더스"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은 영화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잡아낸 장면과 재밌는 대사를 말씀드린다면, 우선 형 [상우]에게 혼난 [봉구]가 울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가 날 뻔 하는데, 승용차의 크락션 소리에 어린아이답게 손을 들고 건너는 장면이고요.. [봉구]가 해결사(?) 노릇을 할 때 룸싸롱 주인에게 참외를 날렵하게 깎으면서 "아저씨... 학교 가 봤어..? 하는 대사입니다. 관람해보시면 압니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50자평: 웃음뒤에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자신이 너무나도 몰라주어 불효를 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흘리는 눈물이 관객의 심금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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