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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주온 확장팩.. 주온 2
kharismania 2003-09-05 오전 2:20:02 1416   [9]
6월쯤이던가..극장가에 엄청난 공포를 줄거라는 기대감을 잔뜩 심게하는 영화가 있었다..

심하게 창백한 어린아이의 안면을 앞장세우며 홍보를 때리던 그영화를 처음 눈으로 확인했을 때는..글쎄..조금 실망스러운 면이 있었다..

물론 나름대로 탁월한 장면들이 여러번 보였지만..공포와 공포사이의 여백이 너무나도 뚜렷했기 때문에 순간적인 공포감에서 곧잘 빠져나올 수 있음이 아쉬웠다..

어찌됐건 주온의 속편이 다시 찾아왔다..실망감으로 얼룩진 전편의 데자뷰에 가려진 기대감으로 찾아간 그곳에는 예상밖의 공포가 덮쳐들었다..나의 지난 실망감에 복수의 칼날을 갈며 기다린듯이..

링을 본 사람중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솔직히 원본책을 접한 이들은 실망을 많이 토로한다..책에서 보여주었던 상상력의 나래에서 펼쳐지는 그 무시무시한 공포감은 영화화된 화면에서 여지없이 축소되어 버렸다..물론 죽은 이들의 엽기적인(?) 표정이 갑자기 확 튀어나오는 것과..사다코가 TV에서 기어나오는 그것은 참으로 보는 이에게 심장마비의 요인을 제공할 법도 하지만 말 그대로 심장마비는 그순간만 잘 넘기면 된다..그 순간만 이겨내면 다시 심장은 뛰는 법이다..

나름대로 끔찍한 장면의 부분적인 배치는 탁월하지만 원천적인 공포를 유지해나가는 스토리의 긴장감이 배제된 공포영화는 깜짝쇼로 끝나는 것이다..

지난 전편의 주온이 그러했고..만족하지 못한 이들의 반응역시 이와 비슷했다..뭐..이유없이 사람잡는 귀신이 어이없다는 건 배제하더라도 말이다..언제는 이유가 있었던가..한맺혀 죽은 것이니까..주온이라는 이름자체가 이유아니겠는가..

어찌되었건 주온2를 접하기 전 이러한 지난날의 전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아심에 다소 불안했다..그러나 왠걸..영화가 보는 내내 전편의 데자뷰따위는 신기루처럼 날아가버렸다..

우선은 이야기의 흐름설정은 지난번과 비슷하다..시간에 따른 순행적인 구조가 아닌 역행적인 흐름과 순행적인 흐름을 뒤섞어 놓음으로써 관객에게 보이는 공포와 더불어 알수없는 이야기의 흐름에 대한 긴장감을 지니게 한다..

속편에서 나오는 인물중 변하지 않는 건 밀가루빛(?) 토시오군과 각기춤(?)을 추며 땅을 기어다니는 그의 어머니 뿐..하긴 전편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다 주온의 망령에게 K.O패 당했으니 부활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을테다..어찌되었건 등장인물만 보더라도 말그대로 새롭다..전편과는 다소 다른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물론 망령의 이유없는 저주는 변할리 없겠지만..

링의 망령이 비디오에서 점차 전파를 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인간의 몸을 빌려 세상에 출산되는 것과 마찬가지도 주온의 망령도 그와 같은 절차를 밟는다..동네에서 놀던 양아치가 전국구로 명성을 떨쳐가듯이..이젠 한동네의 집에서 사람잡기에는 지루했는지 망령은 결국 스스로 여기저기 세력권을 넓혀가며 자신의 망령 바이러스를 뿌리려 한다..물론 그러한 세력권을 넓히는 1등공신은 공포영화에 빠져서는 안되는 쓸때없이 무서운곳 찾아다니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다..

지난 전편에서 보였던 공포사이의 공백은 많이 줄었다..더욱 업그레이드된 두려운 장면배치와 그 사이의 여백을 가리는 스토리의 흐름이 긴밀해졌다..전편에서는 깜짝 놀라고나서 자신의 놀란 모습에 잠시 웃을 수 있던 여유로움은 싹 사라졌다..

특히나 전편에서의 단조롭게 자신의 영역을 찾아오는 사람을 재물로 삼던 망령의 단순한 개인 플레이에 집중하던 전편에 비해서..속편은 임신과 유산..그리고 출산..가족관계에서의 일상적인 삶과 대중매체적인 미디어로부터 소재를 적절히 끌어내어 활용함으로써 공포의 거리감을 관객에게 가깝게 주입시키는데 성공했다..또한 전편보다 강력해진 비쥬얼과 청각적 효과 또한 탁월하다..특히나 무언가 벽을 긁는듯한 망령의 등장음은 정말 짜증나게 섬찟하다..

전편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연출로 공포를 끌어내던 장면들이 후속작에서는 나름대로 창조적인 변태에 성공했다..시선만을 단조롭게 괴롭히던 깜짝쇼에서 생각까지 컨트롤하는 공포물로 진화했다고나 할까..

어찌되었건 주온2에서의 망령은 영화의 결말부와 같이 예전처럼 바톤터치되는 저주를 쫓아다니며 사람을 잡을 필요없이 이젠 자신이 스스로 저주를 퍼부으며 사람을 잡을 수 있는 생명을 얻었다..이젠 전국구가 되기위해 나름대로 세력넓히기에 들어간 것일까..그럼 또다른 후속편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들지만..그냥 그렇게 여운을 남기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든다..

전편에서의 실망감은 나름대로 속편으로 지울수 있었다..전편과 속편은 그다지 깊은 연관성은 없지만 속편을 조금 더 재미있게 보기위해서는 전편을 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적어도 그 망령의 근원정도는 답습해 보는게 속편이 주는 공포감을 조금 더 놓치지 않는데 도움을 줄 듯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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