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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세크리터리]빨간펜과 비서 세크리터리
jabongdo 2003-09-09 오전 2:35:29 1733   [5]
“세크리터리” - 터부시 되어오는 많은 것들. 모든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봄에 핑계할 기회조차 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첫 공격. 그렇지만 그 공격이 다분히 경쾌하고 재미있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 그 문화적, 사회적 특성에 따라 터부시되는 것들은 꼭 존재를 한다. 쉽게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선 지금도 ‘성’에 관해 매우 터부시되고 있다. 그러기에 ‘성’에 관련된 말들 또한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우회적이고 완곡한 어구로서 대부분 대체되어 이제는 고착화가 되어버린 상태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딜 가더라도 이와 비슷한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크리터리’ 이 영화는 이런 터부시되는 것 중에 하나인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를 소재로 택해 영화를 시작한다. 그것도 기존에 성격과는 많이 달리 완곡하고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지금까지 터부시되는 것을 소재로 다루어왔던 영화들은 사회에 대한 반항의 한 요소로 매우 강렬하게만 다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공이라 함은 이러한 터부시되는 내용을 아주 경쾌하게 코미디로 풀어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란 것은 지금까지 변태적인 행위로만 보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간에 로맨스. 이는 다른 여느 영화의 로맨스와도 별다른 차이 없이 너무나도 손쉽게 이끌었다.

자기 몸을 학대하는 여자. 너무나도 평범하고, 아리따운 여자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 여자에게 이상한 점은 덕지덕지 다리에 붙어있는 많은 숫자의 반창고와 아물어 가는 상처들이다. 보통 여성들이 화장품 핸드백을 들고 다닌다면, 이 아리따운 여성은 그 대신에 갖가지 다양한 자해 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독특한 여자이다. 이 독특함 여자가 어느 날 변호사의 비서로 첫 직장을 얻었다. 여자의 첫 직장에 고용주인 변호사. 중후함이 풍기는 변호사는 누가 보더라도 최고의 신랑감이고 지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을 인물이다. 겉으로 풍기는 면모는 분명 그렇다. 그렇지만 이 남자 역시 이상하다. 빨간 펜 하나를 들고 오타를 찾아 문서 삼매경으로 빠져든다. 아리따운 여비서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관심을 가진다. 여느 변호사와 같이 막 일을 시작한 비서에게 행동에 대해 올바르게 과감하게 가르쳐 준다. 물론 처음엔 말로만 다스리지만, 계속되는 비서의 실수와 잘못된 행동에 엉덩이를 시뻘개 지도록 구타를 하는 남자이다.

독특한 여자와 독특한 남자의 만남. 이 만남이 영화의 시작이고, 그 동안 터부시 되어온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독특한 관계 또한 시작이 된다. 이러한 시작은 고용주와 고용인의 상하관계 속에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라는 안주를 각각의 인물 속으로 추가시켰다. 영화 속에선 이런 대사가 한마디 나온다. 서로 반대되는 성격이 사랑을 한다라는 대사. 초반에 이 대사를 알리면서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변호사(제임스 스페이더, 에드워드 그레이)와 비서(매기 질렌홀, 리 할로웨이)는 이와 같이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역시나 사랑의 끈으로 이들을 이끈다.

이들의 사랑 그리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비서의 행동, 그리고 마조히스트적 성격에 점점 빠져들기를 거부하는 변호사. 이는 여느 로맨스의 사랑 이야기와 같이 걸림돌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점이 터부시되는 영화를 평범하게 이끄는 방법으로의 선택이다. 터부시되는 소재를 이끌어 내면서 여느 로맨스 영화와 같이 사랑의 우여곡절 내용을 다룸으로써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냈고, 또한 보는 사람들도 이런 스토리 라인으로 인해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이는 자신을 거부하는 변호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하는 비서의 행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변호사를 위해, 변호사를 사랑해서 변호사가 한 말을 무엇이라도 듣는 사랑에 푹 빠진 비서의 행동은 역시나 충분한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영화는 코믹 적인 요소 또한 양지로 이끌어내기에 큰 힘을 실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코믹은 로맨스와 적절히 결부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결부가 많은 웃음과 재미를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믹과 로맨스의 결부, 그리고 그 결부 속에 섞인 마조히즘과 사디즘. 코믹이라는 하나의 요소는 양지로 이끌어 내는데 어느 정도의 웃음을 가미시키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보이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참으로 독특한 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동시에 참 많은 생각에 빠져들게 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사디즘과 마조히즘. 항상 변태적이고 너무나도 강렬하게 보여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엔 부정적인 것만 가득할 것이다. 감독은 이런 생각의 근본을 무너뜨리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느 누구라도 기본적인 물리적 가학과 피학의 성향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가학과 피학 또한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기본적인 성향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러한 감독의 의도가 그동안 터부시되고 음지에만 있었던 하나의 편견을 양지로 이끌어 내는 데에 일조를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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