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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패스트 퓨리어스2] 패스트 & 퓨리어스 2
emptywall 2003-09-10 오후 12:54:40 1199   [7]
 '폭주족'이라는 단어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그 이질감 때문에 괴리감을 주지만, 이 세 글자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은 짜릿함을 주기도 한다. 만화 <상남 2인조>를 보면 주인공을 비롯해 등장인물의 대다수가 고성능 튜닝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폭주족'들이다. 비뚤어진 세상에 대한 반항을 폭주로 보여주는 만화 속 그들은 어떻게 보면 한낱 양아치일지 모르지만 그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멋져 보였었다. 내가 그동안 접했던 '폭주족'의 이미지는 만화에서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폭주족'이라고 해서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아닌가 보다.


 전편 <분노의 질주>에서 사복 경찰이었던 브라이언(폴 워커)은 지금은 경찰에서 쫓겨나 길거리 레이싱으로 내깃돈을 버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빼어난 운전 솜씨를 눈 여겨 본 마이애미 경찰은 브라이언을 이용해 돈 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카터 베론을 검거하고자 그를 다시 경찰 측으로 끌어들인다. 자신의 돈을 운반하기 위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는 레이서가 필요했던 카터 베론에게 경찰은 브라이언과 그의 옛 동료 로만 피어스(타이레스)를 잠입시키는데.. 그를 검거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전과기록을 지워준다는 조건과 임무를 위해서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두가지 선택이 그들에게 주어졌다. 그들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패스트 퓨리어스 2>의 줄거리는 너무도 간단하다. 줄거리보다는 화끈한 비쥬얼이 더 중요시되는 액션 영화의 특성을 그대로 따라가는 탓이다. <분노의 질주 2>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영화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속도감을 자랑한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 스피드를 모토로 내건 영화는 꽤 많았다. 겨울에 개봉했었던 <스틸>이나 갖가지 익스트림 스포츠를 선보였던 <익스트림 OPS>등이 있었는데 확실히 그 스피드 감에서는 이들 영화를 압도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패스트 퓨리어스 2>의 첫 장면을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임의대로 길거리를 통제하고 레이싱을 벌이는 4대의 차를 보고 있으면 극장의 의자가 떨릴 정도의 굉음에 전율이 느껴진다. 아마도 자신 스스로도 스트리트 레이싱을 즐겼었던 존 싱글턴 감독의 이력이 밑받침 된 것으로 보여진다. 누군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감독 역시 기존의 시나리오에 자신의 경험을 버무려 멋진 영상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전편이었던 <분노의 질주>와 자꾸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전편이 영화뿐 아니라 DVD 나 비디오 시장에서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매니아 층까지 생긴 덕분에 그 후광을 등에 업고 만들어진 것이 <패스트 퓨리어스2>이기 때문이다. 전편에서는 '빈 디젤' 이라는 걸출한 액션 스타와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릭 윤'이 중국인 마피아로 나와 더욱 관심을 갖게 했었다. 하지만 속편에서는 차, 포를 뗀 장기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빈 디젤 대신에 아직은 신인급인 '타이레스'가 출연하는데 아무래도 카리스마나 무게감에서 빈 디젤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준다. 그나마 '폴 워커'의 매끈한 얼굴을 볼 수 있다는 데에 만족을 해야 할지도.


 그리고 또 하나 비교해 볼 점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의 면면이다. 전편 <분노의 질주>에 등장했던 자동차들은 닛산 맥시마, 혼다 S2000등 일본산 자동차와 더불어 폭스바겐 제타등 다국적이었던 반면 <패스트 퓨리어스 2>에서는 니산 , 미쯔비시, 마즈다, 토요타, 혼다 등 일본산 자동차들이 대부분이다. 비단 튜닝카들이 일본산 자동차만 있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여기에는 영화의 제작에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자사의 차들을 홍보하기 위해 관여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연기력이 한참이나 떨어지는 일본계 모델인 '데본 아오키'의 출연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요모조모 뜯어보자면 허점이 한도 끝도 없겠지만 <패스트 퓨리어스 2>는 오락성만 떼어놓고 보면 분명 압권이라고 볼 수 있다. 허술한 줄거리를 화려한 비쥬얼로 포장한 똑똑한 이 액션 영화는 올 추석을 맞아 꽉 막힌 고속도로를 느릿느릿 달려야 하는 귀행객들에게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참 이래저래 똑똑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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