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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9j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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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04 오전 10:4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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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비스트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영화를 봤다. 장소는 강남역에 있는 zooooz 영화 1관... 들뜬 가슴을 부여잡고 그곳으로 갔다. 영화 상영은 9시에 이루어졌다. 무척 기대가 되었다. 안재모, 박상면, 강성진의 연기 호흡과 그들의 엽기코믹에 대한 소화력(?) 을 보고 싶었기에... 일단은 영화 전편에서 나의 웃음은 멈추질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만 안재모의 약간 어설픈(?)연기는 극의 흥미를 약간 떨어뜨리는 작용을 했던것 같고, 박상면의 모습은 요즘에 흔히 볼수있는 연기였으며, 강성진 또한 예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간 실망하였다. 하지만, 영화에서 주는 웃음은 어마어마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몇가지 특이할만한 내용은 특수효과의 발전이다. 첫째, 안재모와 박상면 강성진이 차를타고 음주운전을 할때 경찰을 매달고 달리는 씬이 있었는데, 그장면에서 차를 세울때 경찰이 그 반동으로 인해 앞쪽으로 날아가는 장면에서 좀더 세밀한 효과를 얻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특수효과를 사용했다는 티가 좀 났다. 둘째, 산속에서 강성진이 안재모의 아버지라고 오인한 사람을 삽으로 내려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다음장면에서 그 아버지라는 사람의 얼굴이 별반 달리진 면이 없다라는 것이다. 삽으로 그렇게 쳤다면 그 다음에 나오는 것처럼(박상면이 강성진을 때릴때) 얼굴에 상처와 피범벅이 되어야 했을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안재모가 모든 일을 끝낸후 자신의 차를 타고 묘지에 다다랐을때, 트렁크를 열고 수녀를 꺼낼때 수녀가 미술용칼로 안재모의 눈을 긋는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기존에 잘 보지 못했던 장면 이기에 나에게 다가오는 충격은 컸다. 넷째, 영화 전체적으로 좀더 스피디했으면 좋았을것 같다. 중간중간에 조금씩 딴짓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어둠속에서 작은 불빛은 밝게 빛나기때문에...물론 이런 말을 하는 나도 딴짓을 했기에 알수 있는것이지만... 다섯째, 이무영감독의 연기가 약간은 어설펐다. 만약 기자로써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 그러한 점을 이용해서 또다른 어떤 사람을 이용한다라면 좀더 독한 눈빛, 가증스러운 얼굴이 있어야 했을것 같다.
하지만...이 영화가 주는 의미는 우리 사회의 여러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우선은 음주운전에 대한 무관심...경찰에 대한 인식...아버지와 자식간의 서로에 대한 증오...섹스에 대한 환상...돈에 대한 끝없는 갈망...종교인에 대한 환상...등 이 모든 것들이 이 영화에서는 적나라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내 짧은 소견이지만, 어찌 보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거지의 모습이 어찌 보면 가장 있는자의 모습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고 흥청망청한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거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휴머니스트를 보고 휴머니스트라는 의미가 과연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humanist 가 의미하는 인본주의자라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본질이 과연 이런 것들일까? 각자가 느끼는 것이겠지만, 학생을 가르칠 준비를 하는 나는 또다른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난 이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꼭 보고 이 영화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모든 사람이 한번 생각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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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2001, Humanist)
제작사 : (주)베어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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