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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그곳에 가고 싶다.. 케이-펙스
kharismania 2003-09-16 오전 5:40:42 1678   [15]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외계인들과 조우했다..

오래전 E.T의 지구 방문으로 외계인들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기도 했고..그들의 온화함을 깨닫기도 했지만 때론 화성침공과 인디펜던스 데이를 통해 그들에 대한 경계의 고비를 당기기도 했다..또한 멀더의 끝없는 호기심에 동화된 스컬리의 콤비가 X-File을 통해 TV와 극장의 스크린을 통해 끝없는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오늘 다시 또 다른 외계인일지 모르는 그를 만났다..지구에서 1천만광년이나 되는 먼거리에 위치한 K-Pax라는 먼 행성에서 초광속운동을 통해 지구까지 찾아왔다는 프롯..외모상으로 보아서는 멀쩡한 지구인에 분명한 그는 자신의 고향에 비해 부담스럽게 밝은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썬그라스를 착용한채 우리의 앞에 나타났다..

그는..정신병자?외계인?영화를 보며 내내 물음표를 찍게되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싶다..과연 그는 정신병자?

우리는 지구상에서 지구인의 한사람으로 살아가지만 지구인이라는 인식을 잘 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자신을 지구인이라고 구분해야 할 외계의 타인과의 접촉에 거의 비경험자라고 해도 좋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K-Pax에서 날아온 프롯이라는 이방인은 정신병자가 된다..그가 살아가는 K-Pax에서는 법도 규칙도 필요없다..그리고 그러한 법률을 제정하고 시행하는 정부도 필요없다..모든 건 알아서 옳게 흘러간다..말그대로 완벽한 이상향이다..

도덕과 윤리는 왜 필요한가..그러한 도덕과 윤리에 반하는 가치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를 바로잡기 위해서 도덕과 윤리는 존재한다..도덕과 윤리를 위협하는 다른 가치관이 존재하지 않는 한 도덕과 윤리는 그 존재가치를 상실한다..

덧없는 욕망으로 인한 범죄행위는 지금 이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테다..그러한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서 법과 규칙이 제정되고 시행된다..그리고 그러한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서 도덕과 윤리가 교육된다..

그러한 모든것이 필요없는 세계..그곳이 K-Pax다..그러한 그곳에서 지구에서 말하는 성인군자와 같이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가치관이 똑바로 자리잡은 그는 외계의 지구인들의 취향에 의해서 정신병자로 취급받지만 그런 현상마저도 그에게는 하나의 흥미이고 자신과 다른 지구인들에 대한 배려가 된다..

그의 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를 정신병원으로 데려오지만 치료를 받기는 커녕 그는 정신병원의 환자들의 진정한 마음의 질병을 하나하나 돌본다..그는 알고있다..무엇이 옳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그러므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들에게 일상적인 물음을 되풀이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고지식한 의사들보다 마음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잘 안다..

이 영화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무엇이 중요한것인가를 전해주는 영화다..가식적이고 작위적인 설정이라 할지라도..그러한 설정과 이야기가 자연스레 와 닿는건 프롯이라는 하나의 인물로부터 얻어지는 자신의 잊어가던 삶의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한 그리움이다..우리는 살아가며 무엇이 중요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그러나 우리는 현실의 고단함과 삶의 매서움에 핑계를 두고 그러한 가치들을 하나하나 스스로 잊어간다..마치 마음의 상처로 인해 정신적 질병을 앓고 있는..우리가 흔히 일컫는 정신병자들을 정신병원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밀폐한 채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깨닫기도 전에 약물을 투여하는 것처럼..중요한 걸 다시 찾아가기 전에 너무나도 쉽게 포기해버린다..

그런 우리에게 프롯의 은근한 미소는 부끄러움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한점..이영화를 그저 그런 감동적인 드라마로써의 편중을 막는 한가지의 특별한 제스처는 프롯의 정체다..

과연 그는 외계인인가?아니면 그냥 정신병자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정신병자치고는 너무나도 박식하고도 멀쩡해보이는 그의 모습에 담당의사 마크는 그가 환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지만 오히려 그가 진짜 외계인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으로 다가가게 되는 단서만을 얻게 될 뿐이다..

그러나 최면요법에서 그의 과거를 알게되고 그의 과거를 살아간 또다른 그의 너무나도 서글픈 과거를 알아버리게 된 마크는 그가 이로 인한 충격에 정신병을 앓게 된 것에 기뻐하기 보다는 자신의 소중한 가족들을 다시 찾게 된다..

그런데 그의 과거를 통해 남다른 환자로만 알았던 프롯은 그가 지구를 떠나겠다고 예언한 7월 27일 5시 51분에 정확히 의식을 잃고 숨만 쉬고 목숨만 부지하는 식물인간이 된다..그러나 그가 K-Pax로 데려가겠다고 한 한사람은 베쓰로 선택된 것인지..흔적조차 사라진다..

재미있는 설정이다..만약 그가 그냥 환자였다면 영화를 보고 난 뒤의 느낌이 어땠을까..그가 말한 그런 이상향적인 세계는 모두 허구가 되고 말 그대로 꿈이 된다..

하지만 그는 진실로 외계인이었고..지구인으로써 삶을 포기한 어느 한 상처입은 영혼이 포기한 육체를 빌려 그의 과거도 그리고 다른 상처입은 영혼들도 감싸안으며 돌봐주었다..

우리에게 너희가 잊고 있는 걸 아는가..라는 타박만 놓기 보다는 스스로 그러한 이상향의 주인으로써의 행위를 실천한채 꿈으로 날려버리는 것이 아닌 마음속에 진실로 간직할 수 있는 감동을 심어주는 것이다..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K-Pax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는데 성공한 셈이다..그저 꿈일 뿐인 이상향이 아닌 진실로 어딘가에 살아있는 이상향에 대한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케빈 스페이시..이영화를 주저없이 선택한 이들의 이유가 되어줄 수 있는 그의 이름은 그들에게 실망이라는 단어를 외면하게 만들 듯 하다..그의 명성은 그가 그저 운좋게 좋은 작품만나서 얻어진 행운아가 아님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주위를 보면 어디에선가 평범한 지구인의 모습을 한 프롯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물론 썬그라스를 낀채로 어딘가에서 서 있겠지..그를 만나고 싶다..그래서 나역시 초광속운동으로 K-Pax로 날아가보고 싶다..

(총 0명 참여)
어쩜 이리 말도 이쁘게 쓰실꼬... 저두 케이펙스로 날아가구 싶어요 ^^v   
2003-09-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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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펙스(2001, K-Pax)
제작사 : Lawrence Gordon Productions, InterMedia Film Equities Ltd.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k-p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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