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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S.W.A.T.]'배달의 기수'를 추억하며.. S.W.A.T. 특수기동대
emptywall 2003-09-27 오후 1:58:09 1350   [6]
 80년대 중 후반 주말 낮이면 KBS에서 우리 국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방공의 기치를 높이세우고자 방영한 <배달의 기수>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난도의 훈련으로 단련된 육체와 '맥가이버'처럼 한번에 뚝딱 무선 교신기를 만들어 버리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우리 국군.... 그래서 <배달의 기수>를 보고 나면 그 날 밤은 두다리 쭉 뻗고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지구는 [독수리 5형제]가 지키고, 우리나라는 '배달의 기수'가 지킬테니까....


 헐리우드 영화를 보다 보면 미국이란 나라를 지키는 조직(?)이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CIA]나 [FBI] 정도라면 어린 아이도 알 정도로 유명하지만 [Narc: 디트로이트 마약 수사대], [TNT: 마이애미 마약 수사대], [NSA: 국가 안보국]등은 영화의 소재가 되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칠 단체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S.W.A.T. 특수기동대](이하 <스왓>) 라니....


 [스왓]에서 가장 걸출한 실력을 가진 [짐 스트릿(콜린 패럴)]은 인질 사건을 해결하다가 동료인 [브라이언 갬블(제레미 레너)]의 무모한 작전으로 책임을 물어 옷을 벗게 된다. 경찰을 그만 둔 [갬블]과는 달리 [스트릿]은 총기보관소에서 다시금 기회를 기다린다. 때마침 다시 돌아온 전설적인 요원인 [혼도(사무엘 잭슨)]는 자신의 팀을 꾸리면서 그동안 눈여겨 봐왔던 [스트릿]을 영입한다. 그들은 특수 훈련을 통해 최정예 팀으로 거듭나는데, 여기서 사건이 터진다. 미국으로 잠입해 있다가 체포된 마약상 [알렉스(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TV를 통해 자신을 탈출시켜주면 1억 달러를 준다고 한 것. 이제 LA는 이 거금을 노린 범죄 조직들에 의해 패닉 상태에 빠지는데..


 <스왓>은 분명 액션 영화로서 탁월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박력이 넘치는 캐릭터들과 우리나라 영화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중화기에서 발사되는 굉음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쾌감을 준다. 그리고 [S.W.A.T.] 최초의 여성 멤버 [산체스 (미셸 로드리게즈)]는 여성 관객들까지 껴안을 수 있는 미덕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화려한 액션에도 불구하고 눈에 거슬리는 설정이 꽤나 많다. 헐리우드 액션 영화에 언제나 등장하는 설정은 '미국의 평화'를 위협하는 '외국의 범죄 조직'이라는 것이다. <스왓>은 이 전철을 차근차근 밟아 나간다. <나쁜 녀석들>시리즈에서 그렇듯 미국의 평화를 위협하는 제 3세계의 마약 범죄조직이 개입되는 것이다. <나쁜녀석들>의 [마이애미]라는 장소가 [LA]로 옮겨졌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나마 기존의 영화와는 차별되는 것은 영화 속 [알렉스]의 대사에서도 비춰지듯이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미국인들의 근성' 정도가 양념처럼 곁들여진 것이다. 1억 달러에 눈이 멀어 목숨을 걸고 생면부지의 외국인을 구출해 내려는 미국 내 갱들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이 대사는 '미국 제일주의' 영화로 치부해 버릴 수 있는 이 영화가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개국이래 한번도 침략을 받은 적이 없는 나라인 미국이 지난 9.11. 테러로 입은 정신적인 충격은 정말 커 보인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액션 영화에서 항상 이런 식의 복수를 하려드니 말이다. 영화에서조차 '너희들이 아무리 날뛰어도 우리를 이기진 못해.' 라는 항변을 하려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스왓>은 스토리 전개에서 또 한번 삐걱거린다. 물론 아군이 적이 되는 과정이라든지 주인공 [스트릿]이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혼도]를 중심으로 드림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하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알렉스]의 탈출과 관련된 사건이 영화의 중심 축이라는 생각을 해볼 때 앞에서 얘기한 곁가지들의 비중이 너무 크다. 러닝타임의 절반을 [혼도 팀]이 앙숙이었던 사이에서 전우애가 싹트는 사이로 발전하는 과정을 바라보는데 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70년대 방영된 TV 시리즈 <스왓>을 본 사람에게는 향수에 젖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에게는 사족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설정이 과거의 인기 프로그램에 대한 오마쥬이자 왕년의 팬들의 관심을 노리기 위한 포석이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미국 판 <배달의 기수>인 <스왓>.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미국이란 나라를 은근슬쩍 홍보하는 또 한편의 영화를 만나게 된 것이다.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아직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많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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