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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방탄승] '공공의 적'이 되어 돌아오다 방탄승
emptywall 2003-09-27 오후 11:20:55 1093   [1]
80년대 홍콩영화계를 주름 잡던 [주윤발]은 <영웅본색>에서 영웅적 풍모를 보여주며 '홍콩 느와르 신드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장본인이다. 검정색 정장에 하얀 목도리, 질끈 깨물어 문 성냥개비와 기관총처럼 끊임없이 쏘아대는 쌍권총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개념의 액션 영웅의 탄생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홍콩을 비롯해 아시아권에서 이름을 떨친 그가 선택한 곳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는 헐리우드. 느와르 영웅의 이미지로 변변치 않은 액션 영화를 전전하던 그에게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은 가뭄에 비처럼 달기만 한 작품이었다. 빼어난 미장센과 그 틀에서 신선처럼 노니는 그의 액션은 단숨에 각광을 받았고 헐리우드에서 그의 입지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다시 만나고 만 것이다. 친분으로 한번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주윤발]과 그를 끌어들인 홍콩계 감독의 대부 [오우삼]. 그들의 공적인 만남으로 그들은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티벳의 선택된 고승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의 두루마리에는 읽기만 하면 엄청난 힘과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비기가 담겨있다. 고승들은 두루마기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버린 채 60년의 세월을 보낸다. 60년 간은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한 채 후계자를 찾을 수 있는 보너스(?)도 주어진다. 그때 두루마리의 엄청난 힘을 탐한 악당들이 티벳을 공격하고 [무명승(주윤발)]은 두루마리와 함께 절벽으로 추락한다.
60년이 지나고 세계는 평화롭기만 한데, [무명승]은 다음 세대에서 두루마리를 지켜줄 후계자를 찾아 나서고. 하지만 악당은 [무명승]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추격을 벌이는데. 쫓고 쫓기는 와중에 [무명승]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소매치기 [카(숀 윌리엄 스코트)]를 만나게 된다. [카]를 다음 후계자로 낙점하지만 상황은 순탄치만은 않은데.. 악의 무리들을 피해 [무명승]은 과연 두루마리를 지켜 낼 수 있을런지..


<방탄승>은 사실 내세울 것이 많지 않은 영화이다. 홍콩을 비롯해 헐리우드에서도 나름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우삼] 감독과 [주윤발]이 다시 뭉쳤다는 것이 그나마 이목을 끄는 요소다. <페이스 오프><미션 임파서블2>등으로 홍콩 느와르와 헐리우드 액션의 접목에 성공한 [오우삼] 감독이 [주윤발]과 다시 일을 하고자 한 것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의리'때문이었을까..


그리고 <방탄승>의 홍보 자료를 보면서 실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영화의 끝부분 임무를 마친 [무명승]이 갑자기 폭삭 늙어버리는 장면에 대한 언급이었다. 분장 효과로 노인이 된 [주윤발]의 모습을 홍보의 전면에 내세우며 헐리우드의 분장기술을 찬양하는 내용인데 그것을 보면서 '내세울게 이렇게도 없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영화 <텔미 썸싱>과 <공공의 적>에서 우리는 정말 사람을 쏙 빼어 닮은 인형 소품도 본적이 있다. 그래서 이런 기술을 가진 나라에 사는 관객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는 생각에 웃고 만 것이다.


엉성한 스토리 라인과 조잡한 액션신의 연속으로 관객을 꽤나 곤혹스럽게 만드는 <방탄승>이지만 한가지 볼거리는 있다. '늙은' [주윤발]의 모습이 아닌 점점 [홍금보]를 닮아가는 [주윤발]의 모습이다. 날렵한 몸매와 매력적인 미소를 머금었던 우리의 영웅은 두터운 지방 속에 파묻혀 왕년의 풍모를 잃어 가는 듯해 심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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