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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향기 묻어나는 영화 스캔들 강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jabyflower 2003-10-03 오후 9:13:29 1240   [9]
ㅎㅎㅎ

오늘 보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지루하다느니 별로라고 해서 사실 일종의 각오라는걸

하고 봤는데요. 전 지루한줄은 모르겠고 오히려 종반으로 치달을

수록 영화에 빨려들어갔어요.

영화에 이미지가 있다라는거 아시나요? 이 영화의 이미지는

4계절중에 가을과 꼭 들어맞았습니다.

가을이란 계절은 모든걸 처음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계절.. 하지만 뜨거운 여름한철 생을보낸 푸른 잎사귀가

가을이 주는 고통으로 제몸을 붉게태워 길에 떨어져

우리에게 아름다운 이미지로 남듯이..

영화 스캔들의 이미지는 그렇게 제 마음에 담겼습니다.

스캔들의 사랑은 가을과 같았어요.

바람둥이라는 사랑에 정면 대응하게 하는 고통은 마지막 순간에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오래 묵혀낸 이미지가 되어

가슴에 닿아왔습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의 스토리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초반부에 배용준의 재치있는 연기가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데요.

이건 영화 설정자체가 조금 코믹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억지 웃음이 아니라 속에서 울려 나온다고 해야할까?!! ㅋㅋ

암튼 웃깁니다. 조원이 숙부인에게 구애하는 이야기 자체가

조금 진부해보일 수 있음에도 가장 단순한 방법이 오히려

확실한 효과(?)를 줄수 있는거죠. 오히려 그런 진부함이 더 웃음을

유발하는것 같더라구요. 더불어 배용준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도저히 웃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전도연씨가 조원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의 그녀의 표정연기는

관객에게 공감을 끌어들일수 있을만큼 능숙했어요.

이미숙씨의 연기는 오직 이미숙만이 할수 있다!!를 더욱 확신하게

했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흘러가고 지금의 '사랑'이란 너무 가벼워서 우습게만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바로 당신!!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로 사귀자하고 시작해서 헤어질때까지

하루하루를 오늘은 몇일째야! 내일이 50일이니까 파티해야해.~

그러다가 너무 쉽게 헤어지고..

만약 당신이

쉽게 사랑하고 쉽게 이별하는 인스턴트 사랑에 질리신다면

쉽게 사랑하고 쉽게 이별했던 인스턴트 사랑만을 하던 조원이라는

사람이 어려운 사랑을 하고 결국 자신의 목숨마져 거는 어려운

이별을 선택하는 과정을 스캔들에서 보실수 있으실 겁니다.

제겐 정말 여운이 길게 남을것 같습니다. ㅜㅜ

설마 야한것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시진 않겠지요?

그렇게 야하지는 않은듯해요. 전라 노출은 맞긴 맞아요. ㅎㅎ

전 너무너무 좋았어요. 마지막에 조원의 찐한 눈동자가

아주 가슴을 후벼팝니다. ^^::

울트라 스펙타클 초특급 액숀을 좋아라 하시는 취향이라면

권하고 싶진 않고요.

이 가을 고독을 씹어보고 싶고 오래 기억될 영화를 원한다면

스캔들 강추강추 입니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 봤습니다. 돌아오는 길 ..

싸늘한 가을밤의 공기가 이렇게 좋은거란걸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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