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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잡]<도망자>괜찮은.. 정말 괜찮은.. 그러나.. 이탈리안 잡
tillus 2003-10-08 오후 6:48:18 1630   [6]

도둑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무수히 많이 출시되었지만, 그 가운데 관객들에게까지 크나큰 환영을 받은 영화는 별로 없다. 그런데 마크 왈버그,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이탈리안 잡>은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줄만 하다. 도둑들의 속고 속이는 두뇌싸움 외에도 수많은 볼거리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스토리 또한 별다른 군더더기를 발견할 수 없기에 충분히 환영받고도 남을 영화라 감히 단언한다. 
 흥미로웠던 일은 <이탈리안 잡>의 메가폰을 잡은 F.게리 그레이 감독의 또 다른 영화 <디아블로>를 바로 뒤이어 봤는데, 정말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뭐, <셋 잇 오프>는 못 봐서 모르지만, <네고시에이터>를 만든 감독의 역량이라면 <이탈리안 잡>의 등장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이라 하여 동료 찰리와 함께 이탈리아 베니스로 건너간 존은 여러 명의 다른 동료들과 합세에 3천 5백만 달러의 금괴 탈취에 도전한다. 물의 도시 베니스를 한바탕 떠들썩하게 해놓으며, 임무를 훌륭히 완수한 일행은 수익 배분을 위해 다른 곳으로 가던 중 한명의 배반으로 인해 물 속으로 추락하고, 존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의 복수를 위해 배반한 자의 위치를 확인한 찰리와 다른 동료들과 존의 딸 스텔라는 다시금 힘을 합친다. 
 
 <이탈리안 잡>에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보트를 타고 시내 곳곳을 누비는 장면과 소형 자동차 미니를 타고 지하도를 질주하는 장면 등등 상당히 스릴 넘치는 장면들이 많았다. 
 여기서 정말 뇌리에 박힌 사건(?)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며칠 전에 <패스트 앤 퓨리어스2>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욕이란 욕은 있는 대로 다 먹었다. 아마 평생 먹을 욕 그 글 하나로 인해 다 먹은 듯 했다. 물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식의 글을 올렸던 내 자신이 잘못한 것이었지만, 그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세계 유명 차들의 이름이나 튜닝이니 뭐니 하는 차들의 속성이나 마일을 킬로미터로 잘못 안 속도의 숫자가 아니었다. 
 영화를 보면서 최고의 질주를 펼치는 장면들에서 그 속도만큼의 스릴이나 박진감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는 아무리 200마일을 달리고 있다지만, 관객들이 보기엔 아니, 적어도 내가 보기엔 특수효과로 얼룩진 차들이 굉음만을 내며 지나가는 장면들뿐이었다. 
 그런데 <이탈리안 잡>에서는 그런 특수효과를 삽입하지 않고서도(삽입 했더라도 눈에 쉽게쉽게 띄지는 않았다.)  그 스피드 하나하나가 동공 속으로 제대로 전달되었다. 그러므로 당연히 손에 땀을 쥐게 되고, 스피드를 있는 그대로 만끽하며 추격전 속으로 완전 몰입할 수 있었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2>는 그것을 못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그때 그 글에 대해서는 다시금 죄송하다는 말씀과 공부 및 글 연습 열심히 할테니 많이 봐 주시고, 애정 어린 관심과 질책 계속해서 부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허나 앞으로도 차에 대해선 별로 관심을 가지지는 못할 것 같다. 옆에 뉴 이에프 소나타가 지나가도 이것이 뉴 이에프 소나탄지 올드 이에프 개나탄지도 모르는 판국에 남의 나라 자동차 이름 알 리가 없다. 물론 <이탈리안 잡>에 등장한 소형차 이름이 미니라는 것도 영화 제작 노트를 보고 알았을 뿐이다. 
 
 
 그런데 <이탈리안 잡>이라는 영화 매우 잘 만들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조금 섭섭한 영화이기도 했다. 이 섭섭함이 매우 진부하고 구차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우선 영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탕주의를 꿈꾸게 한다. 3천 5백만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건, 나쁜 사람이건 그 돈은 존과 그 일당들의 돈이 아니다. 훔쳐내는 그 수법이 매우 뛰어나고 박수를 쳐줄 만큼 훌륭하다 할지라도 도둑질은 도둑질일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탕을 벌일 때, 동료의 배반으로 존은 죽음을 맞이한다. 자업자득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존의 딸과 찰리를 비롯한 나머지 동료들은 존의 원수를 갚기 위해 힘을 합치고, 결과는 빼앗겼던 금괴를 다시 찾아오며 끝을 맺는다. 왜 그 금괴가 원래의 주인에게로 돌아가지 않고, 그 일당들에게 돌아가야만 했을까.. 차라리 존의 죽음으로 뭔가 감명(?)을 받은 그들이 그 금괴를 원래의 주인에게로 돌려주기 위해 복수전을 펼쳤다면.. 그 금괴를 그들의 훌륭한 솜씨로 쥐도 새도 모르게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면.. 너무 낯간지러운 결과였을까...?! 
 그렇다면 왜 어떤 훔쳐낸 물건을 그 주인에게 되돌려 주어야 된다는 너무도 당연한 생각과 행동이 낯간지러워야 하는 것일까.. 그만큼 이 세상은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그나마 존의 딸 스텔라가 그런 돈에는 관심 없다며 말하지만, 나머지 동료들은 그릇된 한탕주의에 끝내 행복한 결과를 맞이한다. 그것이 썩 미덥지 않다. 물론 영화 속의 얘기일 뿐이겠지만.....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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