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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엄마!!아프단 말야!!! 아카시아
kharismania 2003-10-13 오전 2:12:03 1527   [3]
올해 국내영화계의 큰 수확중 하나는 호러물의 약진이다..

지난날 몇몇 공포물의 완벽한 몰락으로 인해 국내영화계에서는 이방인 취급 당하던 호러물들이 올해만큼이나 융숭한 대접을 받았던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물론 여고괴담이나 폰의 전례도 있지만 그건 잠시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되도 좋을 정도로 그 다음을 받쳐줄 만한 영화들이 나타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장화,홍련으로 시작되어 여우계단..4인용식탁..거울속으로까지 이어진 호러물들의 퍼레이드는 나름대로 영화의 흥행성공여부를 떠나서 국내영화의 주류에서 아웃사이더로 밀려나있던 호러물들이 소재의 다양함과 탄탄한 시나리오를 무기로 질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국내 영화장르의 주류의 한자리를 당당하게 꿰차는데 성공한 기분이다..

그러한 성공의 마지막을 이어갈만한 영화가 또 한편 등장하는데..향기로운 제목너머에 얼마나 살떨리는 두려움이 자리잡았을지..

이영화는 왠지 얼마전 개봉했던 4인용식탁을 볼때의 기분이 느껴진다..물론 4인용식탁과 똑같잖아라는 말이 아니다..

4인용식탁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진실의 은폐와 외면으로 얻어지는 괴로움이다..또한 빛좋은 개살구처럼 신뢰라는 알맹이를 잃어버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불안함이다..아카시아에서도 관객에게 공포를 주입해나가는 매개점은 4인용식탁과 비슷해 보인다..

허나 아카시아는 4인용식탁의 난해함이 관객에게 지나친 거리감을 형성시켜버린 것과 달리 중반부부터 관객들이 짊어지게 되는 물음표를 결말부에서 느낌표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하는 형상이다..그러함으로써 관객에게 난해한 퍼즐맞추기를 요구하지 않고도 영화의 퀄리티를높임과 동시에 대중성을 획득하는데 성공하는 성과를 얻는다..

또한 이영화는 효과음과 순간적 장면전환으로 관객에게 순간적인 놀람을 줄곧 유발한다..그러함으로써 초반부터 관객에게 점진적인 긴장감을 요구하고 마지막에 그렇게 높아진 긴장감을 폭발시키려 하는 듯 하다..허나 그러한 긴장감의 점진적인 유발은 오히려 짜증을 유발하는 아슬아슬함도 지니고 있어서 반감을 살 유려도 있어보인다..

이영화의 백미는 시나리오의 힘이 아닐까 싶다..솔직하게 서사적인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시키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떤 한 부분을 살짝 가림으로써 무언가 이야기의 흐름이 기묘한 매력을 주게 되는 경우가 있다..이야기의 흐름을 살짝 재배치함으로써 그 가려진 부분을 추후에 터뜨리는 식의 반전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이영화에서는 그러한 식의 흐름을 적절히 이용하여 관객에게 부담스럽지 않을정도의 혼란과 추리를 유발한다..

올해 국내 호러영화들의 특징중 하나가 싸이코 쓰릴러적 요소와 호러적 요소와의 적절한 배합이다..장화,홍련..4인용식탁이 그러한 특징을 가장 크게 지닌 영화였는데 아카시아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나타나 보인다..또한 가정이라는 소재안에서 공포를 빚어낸 것 또한 비슷한 점이 아닌가 싶다..

어찌보면 영화의 중후반부 이전까지는 단조롭게 진행되는 듯 하기도 하다..무언가 벌어질 듯..벌어질 듯 하면서도 조용한..폭풍전야같은 느낌이랄까..그렇기에 자칫하면 밋밋함을 느낄 관객도 있지 않을까 싶다..또한 결말의 비극이 권태로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보인다..

또한 인물들의 갑작스런 감정 흐름의 변화도 조금은 아쉬워 보인다..물론 상황의 변화와 더불어 인물들의 심리도 더불어 변하는 건 당연하지만 약간은 지나치다 싶은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가 부담스럽기도 하다..물론 후반부에서 그러한 변화의 이유는 적절히 설명되지만..

나름대로 참신한 발상에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영화다..지난 4인용식탁에서 지나친 거리감으로 괴로웠던 이들에게 조금은 위안이 되어줄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다만 이젠 적당히 우리네 가정을 공포의 도가니로 제물삼아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너무 오래가면 식상해지는 법이니까..또한 자식을 입양하려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질까 걱정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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