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장면 부터 거대한 스케일의 참혹한 전쟁의 모습들은 <라이언일병 구하기>의 첫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2명당 한 자루의 총 밖에 가질 수 없는 현실에 무작위로 전쟁터로 밀려 가는 소련군인들. 진퇴양란의 삶의 기로에 서서 죽어가는 모습들은 영화 전반의 내용을 암시해 주고 있었다. 퇴각하는 자신의 군인들을 사살하는 소련군인들. 바실리아를 한 순간에 영웅적으로 묘사하면서 선전을 한 소련. 시종일과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을 잘 표현했다.
또한 저격수라는 스릴감있는 인물의 구성으로 전쟁영화의 다른 면을 보게 했다. 두 사람을 축으로 이야기를 전하면서,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잘 묘사를 해서, 단지 스릴있는 두 저격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 것 같다.
이는 처음 부터 끝까지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가 지루함 보다는 긴장감을 갖게하기에 충분했다. 실제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한 영화라서 인지, 사실감을 갖도로 전쟁씬도 잘 묘사를 한 것 같다. 독일과 소련간이라는 일반 전쟁영화에서는 다소 다루지 않았던 것 같아서 더욱 신선했다. 전쟁영화의 또 다른 색깔을 갖는 영화라 생각이 된다.
사실을 토대로 진지하면서도, 당시의 상황을 잘 묘사한 영화라는 점에 더욱 잘 만들어진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애드 해리스, 쥬드 로, 조셉 파인즈의 세 배우의 열연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