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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언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영화.. 아카시아
yuio 2003-10-17 오후 11:04:07 1227   [2]

[아카시아]..

박기형감독의 재기작(?)이 되기를 기대했던 영화였다.

물론 많은 기대를 하고 본 건 아니였지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라는 나름대로 시작은 괜찮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허탈하기만 했다.

실망했다는 이야기이다.

 

우선 이 영화의 단점들은 말하기전에 이 영화의 장르구분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마치 대단한 공포영화같은 홍보를 하고 있는 홍보사의 의도에 따라 이 영화를 본다면

대단히 실망하게 될것이다.

 

왜냐하면

첫째, 이 영화는 공포와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 한가운데 서 있는 영화인데

그 두 장르를 조화롭게 섞지 못하고 갈망질팡 헤메이기만 하기 때문이다.

관객은 이 영화의 전반부에서 무언가 대단한 공포라도 줄것처럼 잔뜩 겁을 주는 영화의 분위기..

특히 음향부분에서 겁을 먹지만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겉돌고 있고

이 영화가 공포는 커녕 작은 긴장감하나 제대로 이어주지 못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게 된다. 

 

둘째, 영화속 전달력의 문제이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아이가 없는 중산층 부부가 고아원에서 미술의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아카시아 나무가 마당에

있는 자신들의 집으로 입양하고 나서부터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이 왜 일어나야 하는지 마지막에 밝혀지는

순간에조차 전혀 공감이 일지 않았고 공감은 커녕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은 물론 나의 이해력정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영화에서 계속 반복되는 아이의 출생의 관한 부분에 관해

명확한 설명이 부연되지 않았고 심각해져가는 영화속 분위기와 배우들의 표정에 전혀 공감도 이해도 되지

않았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란거지?라는 영화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도대체 입양된 아이와 영화 중간부부의 수술장면의 연관성은 무엇인가?

영화의 제목인 아카시아의 역할은 무엇인가?

잔혹한 가정이 된 그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단순한 이야기(나중에 밝혀지는 가족들의 비밀)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하였고 그것은 관객들에게 허탈함만을 안겨준다.

뭔가 대단한 시작을 알리려고 준비를 다하고 시작하려는 순간 끝나버린 그런..허탈한 느낌이다.

'무언가 있을 것 같긴 한데..절대 말해주지 않는' 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는 심혜진과 대배우 김진규씨의 아들,김진근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고, 영화 속 깔끔한

집처럼 깔끔한 영상이 돋보였지만....

결국 전혀 무섭지도 슬프지도 않은 영화의 내용은 나에겐 공허한 메아리로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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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2003, Acacia)
제작사 : 아름다운 영화사, 다다필름 / 배급사 : 쇼이스트(주)
공식홈페이지 : http://www.acacia200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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