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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이지만... 4인용 식탁
emotio 2003-10-18 오전 12:36:29 1591   [2]

 

아무래도 이 영화가 주는 혼란스러움의 귀인을 스토리에 두기보다는
(스토리는 너무 간단하다)
감독의 부족한 연출력에 두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일단은
연이 타인의 과거를 볼 수 있는 것 맞습니다.
연이 정신과에 다니는 것은,
일단은 기면증이 그 외피이고, 다만
믿음에 대한 욕구가 있어서 갔을 뿐입니다.
(이것은 연이 정신과 진료 중에 누워있는 것과,
정원에게 마음을 열게 될 때 누워 있는 것과 같음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그리고 현실이라는 배경에서는 연의 모습이 어디까지나 정신질환자죠.
연과 정숙의 아이는 모두 정숙이 죽인게 맞구요.
문수(연의 남편)과 문수 어머니가 연을 의심하는 겁니다.
연이 아기를 떨어뜨린 장면이 나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문수의 의심에서 온 상상이구요.
(그러니까 그 장면이 플래쉬 터지듯 끝나면서 문수의 얼굴을 클로즈업한거구요)
경비원 최씨는 그 진술을 바꾸겠다라고 문수에게 접근한 것입니다. (혹은 접근을 당했을 수도)
아무래도 문수와 그 어머니는 연이 죽인거다라고 생각했을테고,
이를 최가 알았겠죠.
하지만 문수는 그 제의를 승낙지 않죠.
남편의 입장에서는 연이 죽이지 않았다는 진실과 연이 죽였다는 거짓 모두 받아들이기 힘드니까요. 
우유부단히 처리하다가, 결국 최는 법정에서 진실을 이야기 합니다.

연이 무슨 개뿔 과거를 보냐, 연은 단순히 정신질환자다.
(이러면 도무지 연과 정원 사이의 관계가 성립이 안됩니다.
이러한 판단으로 스토리의 중심이 없다고 하시는데,
중심 스토리의 전제 부터 깨버리시니까 그렇죠.
그리고 이런 판단에서는 연의 행동이나 마지막 죽음은 코미디가 되죠)
연이 아이를 죽인거다.
(이러면 또하나의 연의 비극이 생기죠.
연도 사실을 외면게 되는거니까)
이런 식으로 본다면, 영화는 한참 꼬입니다.

공포영화가 뭐 이래 라는 평은, 참...
귀신이나, 가족살인 같은 비현실적인 코드가 있긴해도
이건 드라마 성이 짙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진실과 믿음에 대한 성찰, 이를 통해 인간의 한 면모를 추적하고 있죠.
공포랑은 너무 거리가 멉니다.
굳이 공포라면, 우리가 진실을 대하는 태도를 영화를 통해 발견하면서 느껴지는 것이랄까요.
그리고 일전에 이 영화가 공포영화라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p

일단은 스토리의 축 중에 중심의 것인 정원의 문제와 그 해결은 잘 드러났긴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너무 미진하게 내놓던가, 아니면 부족하게 연출함으로서 혼란을 주게 됐더군요.
예를 들면 마지막 부분에서 정숙이 아이를 떨어뜨리게 되는 경위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과연 연이 죽인거냐 정숙이 죽인거냐라는 문제의 해결과,
그리고 정숙이 연을 보면서 아이를 떨어뜨리는 장면을 통해 정숙이 연에게 한 복수(?)나 원망이 드러나야 하는데,
그리고 정숙이 기억속에서 아이를 떨어뜨리는 장면과 함께 죽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 여야 하는데,
이런 장면은 연출이 너무 미진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어쨌든 간에 이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것과 어느 정도의 전달 성과는 좋은 점수를 주고 또한 인정하지만,
탄탄치 못하고 희미한 연출 때문에 영화가 많이 어렵게 되고, 혼란스러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 영화를 보시고 과연 진실이란, 믿음이란, 그리고 진실을 대하는 우리 인간이란,
이런 시작의 주제가 담긴 글을 떠올리셨다면
영화가 전하려고 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신겁니다.

그리고 배우 전지현의 연기는 좀 안어울린다 싶긴 했어도.
이 영화는 그렇게 배우의 연기에 의존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것은 안된다고 봅니다.
(일단은 영화와 스토리에 집중합시다)

이 영화는, 글쎄요, 이렇게 보는게 맞는 건진 모르긴 해도,
진실이나 믿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 라는 구도에
스토리를 짜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스토리 자체도 그렇고, 인물 설정도 그렇고,
어쨌든 간에 인물을 진실이나 믿음이라는 코드를 그 함수로 잘 일반화 하시면
이 영화가 잘 보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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