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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위대한 유산]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위대한 유산
jabongdo 2003-10-18 오전 11:50:44 1164   [7]

<위대한 유산> - 백조와 백수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죄송하게도 너무나도 크게 웃어버렸다. 숭고한 직업을 가지신 분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이름 : 김창식, 장미영
주민등록번호 : 몇 년 놀다보니 가물가물
생년월일 및 나이 : 대충 30대 안짝들. 밝히기 싫다.
본적 : 댁들 본적 없다.     호주 : 가본적 없음
지원동기 : 같이 지원한 사람 없음.
신장 : 둘다 양호           기타 : 창식(잘 친다. 전직 가수), 미영(악기 못다룸, 소질없음)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동분서주 한 사람들이라면 이력서의 일부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다만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본적이 없는 이들에게 간단하게 설명을 해보리다. 누구나 한번쯤 아니 수십번쯤 백수의 길에서 탈출하고자 이런 찌라시를 사회 곳곳에 뿌리고 다닐지어다. 비록 아직 학생이라는 사회적 신분으로 부모의 울타리 속에 있는 분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며 후다닥 지나치겠지만 이런 현실은 조만 간에 내 일이었구나 라고 생각할 시기가 도래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이력서를 쓸 때는 정중하게 써야 함을 알리려고 한다. 앞에 언급한 이와 같은 이력서를 가지고 사회 속으로 편입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찌감치 맨 몸으로 홀홀단신 산 속 깊은 곳 절간이나 찾아 수행의 길로 들어서야 할 것이다. 맞다. 이런 이력서를 지닌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백수 백조의 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는 미래사업 구상 또는 자유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위대한 유산”은 태초부터 전해오는 노는 족속들의 자손만대 태평성대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또한 위에서 본 이력서의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위대한 유산>은 100원에도 벌벌떠는 창식(임창정)과 연예인을 꿈꾸는 미영(김선아)의 백수와 백조의 눈물겨운 생활고를 내 일이거니 하고 한번 느껴보도록 하게 한다. 바야흐로 백수와 백조의 길을 가기란 참으로 험난한 길이 많으니, 이들은 이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꿋꿋히 버텨 나가는 5천년 역사의 한민족의 자손들이다. 창식과 미영이 보여주는 노세노세의 외침은 실로 마음속에 깊이 전해져 옴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느끼지 못한 이들은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와 같고, 어려서 부족함 없이 자라온 이들 또는 부모의 재산이 마치 자기 돈 인양 물 흐르듯이 쓰는 사람과 다를 것이 뭐가 있으리요. 인생의 쓰디쓴 맛과, 달디단 맛을 다 보면서 많은 고초와 일당백으로 싸워 나가는 이들과 영화 속으로 같이 들어가 봅시다.

하루 24시간을 왜 이렇게도 길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태양은 아침이면 여지없이 떠오르는 것일까? 하루하루 시간과 싸워야 하는 이들에겐 정말 이런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마저도 부정을 하고 싶어한다. 한 동네에서 이런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건 필시 운명일지어다. 하루를 보내기 위해 동분서주 이곳저곳 다리품을 팔고, 만화책과 비디오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취득하는 창식. 그리고 빗자루에 맞아가면서 까지 옆에서 고도리 훈수를 두는 미영. 이들의 만남은 100원이라는 이들에게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으로 인해 시작이 된다. 24시간을 알차게 보내기란 이들에게 취직보다 더 어려운 일처럼 보인다. 이러한 조건은 이들의 만남을 자주 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으로 이끌고 나간다.

어느날 문득 손에 주어진 돈을 보니 딱 1400원. 88이란 마약성 물질을 사기위해, 몸에 빠져나간 니코틴을 보충하기 위해 흐뭇해하는 표정으로 동네 슈퍼로 향하는 창식. 푼돈 몇 푼 벌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역시 누나의 시간(타임)을 구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 미영. 이들의 악연과 필연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시건방지게 손을 쫙 펼치고 돈을 들고 다니는 창식의 거만한 행동에 하늘이 노했음이 분명하다. 그런 창식에게 여지없이 다가온 시련은 바로 100원이다. 미영은 시간 배달로 푼돈을 빨리 손에 얻기 위해 급히 서두르다 하늘의 노함의 대리 수행자로서 역할을 한다. 이들의 운명은 이로써 시작이 된다.

하루 24시간을 보내기에 너무나도 힘든 이들에게 같은 동네에서 자주 마주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지 않는가. 이들의 이런 만남이 잦아질 즈음에 해서 빨간 군용 츄리링을 입고 열심히 달리기를 하는 노인이 있었으니. 창식과 미영은 저 노인네도 우리네와 같은 족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노인네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혀를 차면서 백수 백조 허망하게 인생 가는구나 라는 긴장감을 가진다. 이런 긴장감도 잠시 그 노인네가 알고 보니 회장일세, 그리고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친 놈들은 아주 악질적인 양아치들이요. 영화는 이러한 구도 속으로 창식과 미영의 말도 안 되는 러브스토리를 첨가시키면서 흘러간다. 더 이상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자 한다. 영화는 코믹을 강조한 나머지 사족들까지도 너무나 많은 배려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우연찮은 뺑소니 사건에 연루 이는 백조와 백수의 잦은 만남을 유도하여 준다. 잦은 만남 속에 싸우기만 하는 이들. 누가 그랬던가 미운 정도 들면 무섭다 라고, 결국 사랑의 방식을 평탄하게만 그려내진 않았다. 조금은 무리하게 티격태격의 사랑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르는 사족들과 또한 이것저것 양념들을 코믹으로 승화를 시킴에 있어서 보이는 사족들에게 영화는 친절한 공간과 시간을 할애하는 공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엔딩에서 용식(공형진) 등판에 있는 눈사람 점 모양을 비춰준 것은 그야말로 공경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굳이 알고 싶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누구하나 언급할 사람이 없는데도 너무나도 친절한 나머지 공경의 극치를 이루고 말았으니 탄식의 한숨만이 흐른다.

<위대한 유산>에서 보이는 백조, 백수의 모습들과 그들의 행동들은 충분히 재미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임창정의 전매특허라 할 만큼 Vomit연기. 단 조금 수위는 약했지만 역겹지 않게 웃을 수 있는 임창정만이 할 수 있는 분야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또한 한동안 기쁨의 표정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것은 김선아란 여자 배우가 아닐까 한다. 약간의 오버스러움으로 코믹을 보여주는 김정은과는 전혀 색다른 맛이 난다. 오버와 천연덕스러움의 조화는 감히 극치라는 표현을 해본다. 정말 백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표정과 행동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되게 다가온다. 그리하여 아마도 세상에 많은 백조들은 그의 행동과 표정 속에 쉽게 동화가 될 듯 싶다. 어떠한 언어로도 <위대한 유산> 속에서 김선아의 베어 나오는 연기를 표현하지 못하는 필자가 화날 뿐이다.

필자는 올해의 최고의 코미디로 <오! 브라더스>를 꼽았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위대한 유산>도 그에 준하는 평가를 해주고 싶다. 또 김선아의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는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만한 배우 중에 하나로 성장할 수 있겠구나 라는 가능성을 주었다. 다만 그 이상으로 평가를 하지 못하는 것은 사족에게 할애된 많은 시간과 장면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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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2003)
제작사 : CJ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jent.co.kr/nose/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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