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란 것이 사실적인 것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감독 나름의 생각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예술 장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요즘 개그쪽에서 인기있는 사투리라는 측면에서
유행을 따른다는 면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천 년 전의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사투리를 적용해서
웃음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괜찮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또 사극영화에서도 평소 다루지 않은 삼국시대를 소재로
삼았다는 것이 신선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리는 것은 백제 사투리를
호남 사투리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내가 충청지역과 전혀 연고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호남지역에 감정이 특별히 있지도 않고,
사투리 연구가도 아니지만, 이건 너무 정치판의
개들이 심심하면 써먹는 지역색을 생각없이
사용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눈엣가시 같다.
초등학교 국사시간에 졸지만 안았어도
백제가 초기에는 경기지역, 후기에는 충청지역이란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인데 백제를
호남으로 설정했다는 것은 굉장히 아쉬운 일이다.
모르긴 해도 충청지역 사람이 봤을 때 더욱
열받을 만한 설정일 것 같다.
아무리 영화가 실제와 다르다고는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사실조차 무시하고
흥행에만 신경썼다는 것 같은 설정은
스스로 완성도 높은 영화로의 길을 포기했다고 봐야 하겠다..
머, 어차피 코미디 영화인데 그런 것에 왜 신경쓰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나라 영화판이 질적으로보다
돈적으로만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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