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자료 전재
99년 1차 일본 문화 개방 후 첫 국내개봉작인 <러브레터>가 100만을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일본 감성 멜로 붐을 일으켰다. 이후 <링><주온> 등 일본공포영화가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장르의 일본영화는 한동안 부각되지 못해 온 상태. 그러나 올 가을, 두 편의 일본 흥행 멜로작이 국내관객에게 선보여 <러브레터>이후 그 흥행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10일 국내 개봉된 <냉정과 열정사이>는 <스캔들>의 돌풍 속에서도 개봉 전 예매 2위를 차지(맥스무비 기준), 첫 개봉주말 약 10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하였다. 이어 오는 10월 31일 개봉될 <환생>은 올해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극찬과 호응을 얻으며 네티즌들의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헐리웃의 블록버스터 조차도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국내 영화 시장에서 <냉정과 열정사이>와 <환생>이 관객과 네티즌의 호응을 얻는 것은 두 작품 모두 탄탄한 스토리, 주연배우의 호연, 영화와 잘 어울리는 O.S.T 등 흥행 영화의 필수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냉정과 열정사이>와 <환생>은 모두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영화화된 작품. <냉정과 열정 사이>는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원작으로 하였으며 <환생>은 환타지 소설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카지오 신지의 소설 ‘환생’(요미가에리:국내출판제목’부활’)을 영화화하였다. 특히 이 작품은 환타지 소설이라는 제약적인 장르에도 불구, 40만부 이상 판매되며 사회 전반에 ‘환생’을 이슈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이미 독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탄탄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두 작품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일본 내에서 큰 흥행기록을 세웠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개봉 보름만에 관객 100만명을 넘기며 1년 장기상영까지 이루어져 총 27억엔의 수익을 얻었다. <환생>의 경우 ‘3주간 허락된 사랑’이라는 내용에 따라 단 3주간만 상영하기로 결정하였다가 관객 수의 급증으로 결국 3주간 제한 상영 방침을 철회하였으며 확대 상영 이후 3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결국 총 30억엔의 수익을 기록하며 ‘환생신드롬’이라 불려질 정도의 흥행을 이뤘다. 한편, <환생>과 <냉정과 열정 사이>는 일본 최고의 그룹 SMAP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와 일본 내 최고의 TV 스타 다케노우치 유타가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제작단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결국 이들은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력으로 흥행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해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두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모두 ‘아오이’라는 기이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흥행’을 몰고 다닌 여주인공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흥행기록에 이어 두 작품의 O.S.T 에 대한 인기도 매우 높았다. 피렌체, 밀라노 등 아름다운 명소를 배경으로 한 <냉정과 열정사이>는 감미로운 풀 오케스트라가 영화와 잘 어울리는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환생>은 영화 속에 가수로 등장한 루이의 ‘달의 물방울’이 인기를 모았다. 특히 <환생> O.S.T는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총 70만장 이상이 판매되었다. 현재 ‘루이’의 경우 일본 최고의 신인가수로 떠올랐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충실한 남녀관계에 초점을 둔 사랑이야기로 젊은 연인들을 사로잡았다면 <환생>은 ‘죽음’과 ‘환생’이라는 독특한 소재, 그리고 안타까운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로 전세대의 공감을 얻어냈다. 올 가을, 이 두 편의 일본영화는 국내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지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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