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환생]에 초난강(쿠사나기 쯔요시-가와타 헤이타역)이 출연한다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가수 초난강에 대한 이미지는 한국영화에 반하여 한국말을 열심히 배운다며 얼굴에 붉은 칠을 하고 약간은 촐싹 거려 그래서 가볍게 느껴지는 그런 이미지의 사람이었다. (오죽하면 동생에게 SMAP에서 용케 오래두 버틴다고 한 적이 있다. 초난강 팬들이 보면 기절할 말이지만...^^)
그래서 영화에 나온 초난강을 보며 약간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TV에서 나오던 장난스런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날카로은 턱선을 자랑하며 (맨날 헤롱거리던 모습만 보다가 진지한 얼굴을 보니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자신이 사랑하는 마음도 감춘 채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내가 알 던 초난강이 아니라 '헤이타'였다. ^^ 뭐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연기력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그는 그 '헤이타'역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 (단지 초난강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은 걱정안하셔도 되요~ )
영화의 기본 줄거리를 축약하자면 '죽은 사람들이 이상 현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와 3주후에 다시 돌아간다'는 환타지멜로이다. 스토리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참 잔인한 설정이다. 그래서 실제로 영화 보면서 내내 참 잔인하다란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가 끝날 때 쯤에는 그렇게라도 -노래에서 처럼1분 1초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통했다면 그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 수도 있겠다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아무래도 잠시 세뇌 당했었나 보다. ㅠ.ㅠ 그러나 지금 글 쓰는 지금 이 순간엔 다시 한 번 잔인하다는 생각이든다..어떻게 두 번 죽일수가 있는가!)
멜로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보다는 [환생]으로 인해 되돌아 온 사람들의 사연이 반도 넘게 차지한다. -옛날의 [딥임팩트]처럼- 그러나 이 부분은 단점이라기 보다는 내가 보기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듯하다. 동행인의 말마따나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이미 준비된 감동이고 뻔한 이야기지만 주변인의 감동은 미처 대응하지 못한 감동들이라 영화의 흥미를 더해줬으니까.
그래서 이 가을 잔잔한 멜로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한 번쯤은 봐 볼만한 영화라고 하고 싶다. ^^
PS1:아 그리고 영화의 끝부분에 나오는 그 '달의물방울' 그 노래 참 좋더군요 오죽하면 잠시 세뇌당했겠습니까? ^^ 아 그리고 전 잘 모르면서 봤는데 일본 대중 문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종합 선물 세트 인가 봅다..주인공 이외의 인물들도 다 일본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라 하더군요..^^ 저야 주인공 두 명만 겨우 알아 봤지만^^
PS2:관람 만류군 *[러브 레터][비밀]류의 감동을 기대하는 분..[환생]은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영화의 전체를 장악하지 못해요. 오히려 주변인들의 사연이 더 절절하지요..(특히 사치코엄마..동행인은 줄줄 울더군요^^)
*SF적인 요소를 너무 진지하게 따지는 분들 가령 예를 들면 '어떻게 죽었던 사람이 되돌아오냐?? 말도 안돼'로 시작하는 분들..
*CF화면에 익숙한분~ 영상이 느리게 진행되어 자칫 잘못하면 지루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