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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킬빌 Vol 1] 타란티노가 보여주는 이소룡. 킬 빌 Vol. 1
jabongdo 2003-11-09 오후 1:30:36 1028   [0]

<킬빌 Vol 1> - 난 무지하다. 그래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 체 타란티노를 만나러 갔다. 그 느낌은 실로 충격과 경악 그 자체였다.

언제인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중학교 때 언제였을 거라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 때 처음으로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감독을 알게 되었다. <펄프 픽션>이란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낌은 잠이 온다, 지루하다 뭐 이런 것들이었다. 물론 영화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던 시기였고, 그냥 유명하다고 해서 비디오로 빌려 봤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때 이 후 어느 정도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지금에 다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만났다. 하지만 20대 중반에 다시 만났지만 그에 대한 필자의 무지는 역시 똑같은 것이었다.

<킬빌>이란 영화는 공공연히 일본 사무라이 영화, 중국 쿵푸 영화에 대한 오마쥬라 떠들어 왔다. 필자 또한 영화를 보기 전까지 수 없이 그 소리를 들어왔다. 하지만 참 궁금한 점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이러한 궁금증은 필자의 무지함과도 연관이 된다. 정말 감독이 오마쥬한 감독들의 영화들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다만 알 수 있었던 것은 예전에 많이 보던 이소룡이 입고 다니던 노랑 츄리닝에서 이것이 오마쥬인가 하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또한 전반적인 배경이 일본이라서 그런지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일본 사무라이 영화나 쿵푸 영화를 좋아하고, 또 몇 번 봤다면 조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정도 이상의 것을 알기엔 개인적인 무지로 인해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우선 <킬빌>이란 영화는 영화 자체로도 특이한 점을 지니고 있다. <킬빌>이란 영화 한편은 무려 3시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길었던 나머지 이것을 반으로 쑥닥 잘라서 <킬빌 Vol 1>과 <킬빌 Vol 2>로 나뉘어서 개봉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감독의 광기 어린 자존심일지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일지 한번 들어가 보자.

영화는 정말 너무나도 단순한 내러티브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 오히려 오마쥬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 아니라 이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렇게 단순하고 평면적인 스토리를 가지고도 영화를 정말 괜찮게 만든 감독의 능력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영화의 단순한 스토리는 딱 한마디로 정의가 된다. ‘복수’이다. 복수 외엔 어떤 것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오로지 복수 하나만을 보여준다. 더 브라이드(우마 서먼)의 결혼식날. 자신이 몸담았던 살인조직 ‘데들리 바이퍼’의 일원들로 인해 핏빛 결혼식이 된다. 물론 우연찮게도 주인공만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는 정말 단순하고도 눈에 뻔한 시작으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 다시 살아난(부활이란 표현이 더 적절) 브라이드는 자신의 결혼식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인물을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복수하는 과정이 영화의 전부이다. 정말 이러한 내러티브적인 요소만을 놓고 본다면 정말 삼류영화 수준이다. 하지만 킬빌이란 영화가 정말 좋았고, 삼류영화가 되지 않았던 것은, 감독의 능력과 단순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이끌어간 구성에 있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철저히 무시하였다. 복수를 하는 과정이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이 아닌 제멋대로의 시간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에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애니메이션이 삽입이 된다. 단순히 이와 같은 것들은 이전의 영화 속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구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이유가 충분히 있다. 기존에 것들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뇌리 속으로 집어넣었고, 시간의 파괴는 단순히 회상의 수준이 아닌 계속해서 넘나드는 그래서 사실 시간의 흐름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또한 중간에 첨가된 애니는 강렬한 이미지의 역할 외에도 또 다른 역할도 한다. 영화 전체를 연결시켜주는 복선과 암시의 역할을 함을 알 수가 있다. 브라이드 기억 속에서 존재하는 복수의 대상인 오렌 이시(루시 리우)의 성장 과정이지만, 이는 오렌 이시가 앞으로 겪을 일을 미리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브라이드가 오렌 이시의 아지트에서 수많은 사무라이들과 싸울 때, 기억 속에 중첩되는 그래서 그 잔인하고 극악 무도한 화면들에 미리 적응을 되어 경악과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또한 오렌 이시가 했던 복수가 자신에게 닥쳐올 일이기도 하며, 이는 나중에 브라이드에게도 닥쳐올 일임을 알려준다. 물론 브라이드가 버니타 그린의 딸에게 복수를 당할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킬빌 Vol 1>에 이어 <킬빌 Vol 2> 역시 어떠한 내러티브를 가질지는 너무나도 뻔하다. 하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어떠한 기발하고 재치 가득한 화면을 어떻게 담아낼지 대한 것이다. 물론 앞에서 봐왔던 것말고도 영화를 보고 있으면 코믹의 요소도 어느 정도 가미를 시켰다. 잔인함과 끔직함을 이완시키고, 충격과 경악에서 벗어나게 하는 배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마쥬에 대해 무지하더라도 이 영화는 볼거리는 충분히 산재해 있다. 다만 제한 상영가라는 거대한 판정을 받아서 그 볼거리를 없애 삼류영화로의 하락을 만들지는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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