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트릭스의 열혈광팬으로써 영화의 철학적 내용이나 사상보다는 배우들의 화려한 무협과 특수촬영의 신혁명같은 여러 장면에 좀 더 신경을 많이쓰는 사람입니다. 사람마다 매트릭스에 열광하는 이유가 여러가지일텐데 저는 영화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영화의 화려함에 더 열광하는 셈이죠. 그래서 매트릭스에 대해서 여러가지 댓글들이 올라오는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니. 그렇지만 3편은 1편이나 2편보다는 철학적 깊이가 상당히 많이 줄어든 것 같더군요.
무슨 철학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나름대로 이렇게도 해석해 보았습니당.
우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중에선 진짜 인간은 오라클과 사티 그리고 세라프입니다. 그리고 그 햐얀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는 신의 부름을 받고 매트릭스 게임을 만든 신과 인간의 중간적 존재라고 할 수 있져. 신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행태가 너무 괴씸하여 벌을 내리려고 합니다. 근데 그 할아버지가 신에게 벌을 내리기전에 인간과 내기를 해서 인간이 이기면 벌주는 것을 나중에 생각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래서 신도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생각하여 그 할아버지에게 매트릭스라는 게임을 만들어 인간중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 셋을 뽑아서 겨뤄보라고 시킵니다. 만약 그 게임에서 인간이 지면 지구를 멸망시키고 이기면 좀 더 두고 보자는 식이지요. 그래서 할아버지는 기계와 인간이 대결하는 프로그램의 매트릭스라는 게임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시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파장을 일으켜 일부 사람들은 매트릭스폐인집단을 형성하여 대규모로 그 수가 증가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순간도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이 기계와 싸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pc방에서 계속 게임에 열중합니다. 영화 끝부분에 할아버지가 말한 <저 사람들은 어떡하지?>란 대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 게임에서 최종적으로 승자 3명을 뽑았는데 그것이 바로 오라클, 사티, 세라프였습니다.
원래 매트릭스 게임은 시온군과 기계들만 싸우는 밋밋한 게임이었는데 무협의 달인인 세라프는 요즘 지구에서 동양의 신비로움을 담은 무협이 뜨고 있기때문에 매트릭스라는 게임이 최고의 게임이 되려면 무협의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할아버지를 부추깁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도 지금까지 골때리고 총만쏘고 부수는 게임을 한 데 지쳐서 무협의 요소를 가미시키려고 매트릭스에 무협을 도입합니다. 세라프는 모피어스가 그의 게임캐릭터입니다. 그래서 네오에게 무협에 눈을 뜨게 해주죠.그런데 이것이 할아버지의 실수였습니다. 게임에 무협을 도입하기전에는 비록 기계싸움이라 지루하긴 했지만 계속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나 무협이 도입되니까 이게 웬일입니까? 장풍으로 기계를 멈추게도 하고 하늘을 붕붕날라다니고 정신없습니다. 나름대로 붕붕날라다니고 재미는 있는데 웬지 오라클 (네오의 캐릭터를 소유)과 사티(트리니티의 캐릭터를 소유. 계속 사랑을 강조하는 것으로 봐서 트리니티가 분신임을 알 수 있음. 그리고 트리니티의 끝 '티'는 사티의 '티'와 같음)가 교묘히 영합하여 인간만이 가진 사랑의 감정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할아버지도 조금씩 약해지는 것 같고,
그러나 게임은 엄청난 내기를 하고 있기때문에 할아버지는 책임감을 앞세워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비겁하게도 자칫하면 게임의 승패를 가려낼 수도 없는 프로그램인 스미스(일종의 바이러스로서 정말 제멋대로 임.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예없는 캐릭터로써 매트릭스게임을 망쳐버려 승패를 알 수 없게됨)를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 나중에는 주체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스미스가 제일 무서워 하는게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쿠키이지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부모님이 따뜻한 손길로 만들어주는 사랑이 듬뿍 담긴 영양간식 쿠키. 따라서 스미스가 쿠키를 보고 그렇게 열을 냈던 것입니다. 만약 그 사랑의 쿠키가 스미스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스미스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소멸됩니다. 그렇습니다. 오라클은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힘이 매트릭스게임을 이기는 열쇠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어머니의 사랑이 존재하는 한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인류를 구원할 힘이 되는 것입니다. 오라클이 준 쿠키를 네오가 먹었기 때문에 그것은 불멸의 힘이 되어 네오의 몸속에서 구원의 에너지가 되고 스미스는 네오의 몸을 복제하려고 시도하는데 이것이 바로 실수였습니다. 네오의 몸이 복제되어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사랑의 쿠키도 동시에 스미스에게 흡수 되었기 때문에 사랑을 모르는 프로그램인 스미스는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이내 소멸하고 맙니다.
스미스가 소멸하자 매트릭스 게임은 결국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내기에서 진 할아버지는 어디 두고 보자하고 집으로 가시고 인류를 구원한 세 천재 오라클, 사티, 세라프는 희망의 새아침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트릭스 끝부분에서 네오와 트리니티라는 주인공이 죽었다(혹자는 이래서 우울하다고 생각할 겁니당)기 보다는 게임의 캐릭터로써 오라클 아줌마와 소녀 사티의 분신으로 나와 사명을 다하고 장렬히 전사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매트릭스가 유쾌한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다고 보네용. 그러니까 여러분 네오와 트리니티가 죽었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사랑이 담긴 쿠키를 만든 오라클 아줌마와 사랑으로 충만한 귀여운 소녀 사티가 매트릭스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정말 유쾌하지 않을까요. (네오와 트리니티가 진짜 사람이라면 그렇게 쉽게 죽었다 살았다 반복했겠습니까? )
사족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구요. 매트릭스 우습게 보는 사람 절대아니니까 나무라진 마세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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