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제목에는 '시선'이란 두 글자가 들어가 있다.우리의 삶은 바라보는 '시선'즉,시각의 차이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형되고 표현될 수 있다.여기 여섯명의 감독은 '차별'이란 관점에서 삶을 조명했으니 우리 역시 차별의 의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차별' 누구나 한번쯤은 당해보지 않았을까?특히나 사회현실이 삭막하다는 요즘 더 몸으로 와닿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사실 인간이 태어남과 함께 차별은 시작된다.영화에선 다루어지지 않은 성,그것이 차별의 출발이다.그리고 인간이 성장함에 따라 차별은 분화된 모습을 지니게 된다.차별은 숙명이다.돈이 많고 적고,얼굴이 잘 생기고 못 생기건 간에 따르는 숙명적인 그 무엇.그것이 바로 차별인 것이다.(다만 정도의 차이와 종류의 차이는 개인 편차에 속한 다고 해두자.)그리고 그러한 차별의 모습을 포착한 6명의 감독이 있으니 바로 이들이다.
영화는 간단히 몇단어로 요약 가능하다.'사회,차별,무관심,소외,왕따,편견'.기본적으로 6개의 구성 모두가 차별을 모티프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초점은 일치 된다.하지만 위의 단어들을 구현하는 방식은 각기 다 달라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한 이야기를 드라마,다큐,그리고 전시회 관람,논픽션 등의 여러가지 장르로 변환해서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물론 그것들 중에는 관객들이 당황해 하는 측면이 없잖아 있었다.예를 들자면 '얼굴값'.그것의 결말은 나로 하여금 '지구를 지켜라'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켰다.(그래도 이영화는 그나마 설마 했던 사실의 확인이었다.하지만 이것은 그것도 아니었다.) 이게 영화를 본게 없어서 그럴 수도 있으나 ;; 적어도 나에겐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졌다.(아니면 감독의 의도파악 부족-어쨌건 부족)모티프가 차별이므로 관객들이 차별에 대한 느낌이라는 것을 갖고 영화관을 나가야 할 것 아닌가?그런데 연기자 지진희 분이 '얼굴값~'어쩌고 할 때까지만 해도 (조금 직접적이지만)알 것 같던 느낌이 작업모드와 유령모드로 전환되면서 좀 흐려지는 기분이다.어찌보면 우리가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던 색다른 차별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좀 전달성이 떨어졌다고 생각된다.그리고 변정수씨가 나오는 시선(2번째챕터였던가?)은 좀 너무 현대적이지 아니었나 싶다.그리고 논의의 범위와 메시지가 광범위 하다는 느낌을 주었다.미래적인 ex)구두닦이 소재와 아리를 통한 차별의 메시지 그리고 성범죄자,그리고 그의 분리수거.물론 우리 삶속에 녹아있는 차별적인 소재를 십분 활용한 것까지는 이해가 가나.그 논의의 범위는,시선의 폭은 좀 좁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하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듯한 물방울,콘크리트 같은 묘한 느낌은 우리주위를 다시 둘러보게 해주었다.-그리고 장애인을 소재로 활용했던 시선은 가장 인상 깊었다.그 이유 중 하나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이것을 제외한 5개의 시선 모두가 차별이란 모티프에서 출발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구현했음에도 공통점이 있다면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머물렀다는데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 시선(장애인 소재)은 그것을 향한 뭐랄까? 도전의식,타파하고자 하는 인간의지와 노력이 깃들여 있고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이 사회가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는 듯 하다.이러한 점에서 볼때 박찬욱 감독의 쟌드라는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물론 방향제시까진 된 듯하나 쟌드라의 초반 도입부분 장면과 후반장면이 사실확인이라는 기능과 이야기 전개상 도입에 해당한다는 것을 빼면 별로 의미있어 보이진 않는다.차라리 시간이 좀 더 할애 되었었다면 '화장실 어디에요?'처럼 각기 다른 곳에서 촬영하는 방법은 어떠했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예를 들자면 네팔과 서울.--그리고 가장 재미있게 본 (1번째 시선) 시선은 영화 도입 부분을 매끄럽게 장식했다는 점에서 좋았고 마지막에 감독이 지휘하는 상황을 두고 행인이 말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다 웃었다.하지만 그 소녀의 행방과 미래는 묘연하다는 점에서 아쉽다.물론 이렇게 반문한다면 할말은 없다.'거기 드러난 사회의 모습으로 근거해 충분히 예상가능하지 않느냐고'.마지막으로 발음교정 시술?을 소재로한 시선은 사회 이슈화 되고 있는 조기영어교육과 관련된 행태를 다룸으로서 그 사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우리 어린아이들의 모습의 실상을 고발!?했다는 측면에서 좋게 봤으며 충격적인 장면은 영화에 무게를? 더 했다.하지만 묘사에 치중해서 아이들의 의사가 무시당하는,인격이 무시당하는 현실 고발에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의도가 전혀 없었다면 할말은 없다.)
이러한 영화를 보며 나라고 무슨 생각이 안들겠나?두번째 시선의 '모든이가 공개되지 않음에 감사하라'라는 멘트가 생각이 들 뿐이다.나역시 차별의 희생자,동시에 주체라는 것 이것이 이 영화의 결론이 아닌가 싶다.굳이 말하자면 아직 나이가 얼마 안되서 본격적인 차별의 단계를 거쳐보지 않았다고나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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