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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piece! 심금을 울리는 한국적 뮤지컬 오구
rcnhorg7 2003-11-19 오후 4:25:25 1084   [6]


 

 '사람의 죽음과 탄생. 그곳엔 언제나 축제가 있다'

 

   '인간 세상으로 가자'를 외치며 올누드의 세 사내가 시골 마을을 왈칵 뒤집는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그들의 직책. '저승사자'라는 사람들이올시다. 옥황상제가
  경상도 한 시골마을 마을에 사는 황씨 할머니를 데려오라는 특명을 내리지만
  노인을 황천으로 데려가는것 외에 숨겨진 다른 목적으로 그들을 파견했으니...
 
  힘들게 자식을 키워온 할머니는 이제 남을 여생을 불경을 외우는데 보내는데
  그만 낮잠이 들어 꾸었던 꿈은 황노인의 죽음을 암시하고 불길한 꿈자리는
  잘못하면 극락이 아닌 지옥으로 떨어질판. 이제 하늘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한바탕 굿을 벌일 계획을 착수해 나가는데

  
  '내는 못가요, 내는 못가요, 아직 난 할것이 많소 그런말 하지 마요 썩 물러가오!
  그렇다면 조금 후에, 아주 조금후에... 내 며느리가 둘째 손주를 보거든...
  그 손주가 키가 애비만치 자랄때 그때 오셔두 늦지 않소...'

 

  어릴적 시골에서 자란 한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사람들이 알고있는 굿, 소위 무당
  일인체제로 칼과 작두등 무시무시한 도구를 사용한 마치 무당 자신의 영험함을
  보여주는 그런굿은 범위가 한정된 것이라한다. 그리고 동네에 벌어지는 굿의
  공통점은 모든이들이 어울리는 하나의 '축제'라고 한다. 굿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무당 패거리가 장단을 맞춰 동네를 한바퀴 돌면 함께 어울려 놀 정도로, 굿이란
  행사의 의미란 한여름 뙤약볕, 뜨거운 태양을 속에서 얼굴을 검게 그을리며
  노동을 했던 그들에게 일종의 보상의 의미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굿은 미신이라고 배워 왔으며 그나마 고등학교에선 미신에선
  벗어나지만 주술적의미와 외경심이 사라졌네 어쩌네 하는 말이 나온다. 책상에
  앉아 글귀나 끄적거리는 분들에겐 시골에서 힘들게 일해온 그분들의 노력의 댓가가
  경건한 의식이 아닌 고작 즐기고 끝나는 놀이로 보여졌나보다.
 
 
  굿하는 노인은 딸, 아들 자식들을 불러 다시 굿을 하자는 장면이 꽤나 인상깊었다.
  한몸에서 나왔지만 각자 다르게 살아가는 자식들은 이제 '굿'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며 굿을 하자는 말에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차마 거절을 못해 머리를 긁적거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하나둘 마을로 모인다. 얼핏 생각하면 커다란 가족 사이의 갈등 없이
  굿하는 일가가 모여드는게 전개가 너무 빨라 엉성하다 느껴질 수 있지만 굿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인정신. 인간문화재로 계신분의 어떤 명창분의 말씀에 의하면
  정신적인것을 배운 사람은 죽을때까지 그것을 버릴수 없다는 장인정신이 가족을
  모이게 했으며 또한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족화합적 정서와도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여러분 이렇게 모였으니 이젠 불쌍한 황노인 오구대왕에게 시집 보내고
   극락왕생 할 수 있게 판이나 한 번 벌여봅시다. 여러분 어떻소?'
  
  
  극의 또다른 주인공인, 굿하는 노인의 딸 미연은 읍내 술집 여자로 사실은 황씨
  할머니의 아들인 용택의 색시가 될 몸이었다. 하지만 용택은 동네 친구들에게
  맞은뒤 정신을 잃고 물에 빠져죽고 미연은 고통스러웠던 시골마을을 빠져나와
  술에 웃음을 팔며 한편 시름을 잊고 살고 있지만 다시 굿을 한다는 말에 용택의
  자취를 돌아보기위해 마을사람들의 시선을 무릎쓰고 그곳에 간다.
 
  한편 저승사자로서 가져선 안될 사랑의 감정을 미연에게 빼앗긴 젊은 저승사자가
  결국 자신이 죽은 용택이었음을 알게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을 황천으로 인도하는
  무서운 존재로 인식된 저승사자에게 사랑과 같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결국 인간의 삶과 죽음은 하나의 선분이 가진 끝과 끝이 아닌 인간의 정으로 연결된
  연속된 것임을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답을 도출해내기도 한다.
 

  '인간은 살아서 무엇을 창조한다는 것보다
  죽어서도 무엇을 남길수 있다는게 더 가치있는것 같아'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역시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일단 대부분의 출연진 연기경력이 10년이상인 탤런트, 연극배우들이고
  영화에 간간히 등장하는 인간문화재분들 역시 영화의 예술성을 높이고있다.
  
  영화의 후반부 미연을 힐난하며 용택과 관계된 더러운 사건을 들춰내는 마을 사람들에게
  한풀이를 하는 미연역의 이재은과 결국 그녀를 용택의 며느리로 인정하며 인정없는
  마을 사람들에게 인생에 대한 충고를 늘어놓는 황씨 할머니역의 강부자는 자칫 신파로
  흐를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잘 조절해가며 그들만의 연기력을 발산했다.
   
 
  전통의 굿거리 장단을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이라는 인간적 정서를 통해 담아낸
  한국적 뮤지컬 영화 '오구'를 만든 많은 스탭, 걸쭉한 실제 시골사람들(그들은 '집으로'나
  '선생 김봉두'의 그들이 가진 딱딱한 허구적 이미지를 벗어낸 최고의 연기자들이다)
  훌륭한 배우들 그리고 이윤택 감독에게 이 영화를 감명 그 이상으로 만난
  한 청년이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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