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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속... 자의식 고찰(?) 오구
meta2013 2003-11-20 오전 3:57:34 897   [4]

89년 연극으로 초연된 이후 270만의 관객몰이에 성공한 <오구>가 영화화되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오구>라는 영화는 어떠한 영화이고, 연극이라는 매개체로 성공했던 작품이 영화로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정도가 될까?

우선 <오구>에는 우리나라의 정서와 '한'이 표현되어 있다.
황씨할머니(강부자 분)는 낮잠을 즐기던 중-꿈 속에서-죽었던 남편이 검은 소를 몰고 오면서 '이리오라는' 손짓을 보게된다. 잠에서 깨어난 황씨 할머니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마지막 가는 길을 편안히 가기위해 오구대왕에게 시집가기 위한 굿을 벌이려고 한다. 굿을 하기위해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 굿을 통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의 정서를 엿볼 수가 있다.

<오구>는 출연자들의 높은 연기력과 웃음이 있다.
<오구>의 출연진들은 주연과 조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 주연과 조연을 맡은 연기자 대부분은 연극에서 같은 배역을 맡았었기 때문에 그들의 연기는 기타의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움과 연기의 질을 한층 높이고 있다. 영화에서 대부분의 웃음을 주는 연기자는 황씨 할머니 큰아들의 며느리이다. 그녀의 연기는 말 한마디에도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

<오구>는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한'의 감동이 있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황씨 할머니와 굿은 마을에서 하지 말자고 한지가 5년이 넘었다며 굿을 반대하는 동네 사람들과의 갈등, 박수무당의 둘째 딸인 미연(이재은 분)과 동네 총각들의 갈등은 굿을 벌이고 있는 중반 최고조에 이른다. 굿을 반대하는 동네 사람들과  황씨 할머니와 미연의 절규는 한국적인 '한'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구> 영화를 보면서 나의 삶과 죽음, 혹은 부모님의 죽음도 연상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연극과 더욱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극에서의 감동을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컬 하겠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연극에 출연 했었던 배우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느끼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 없을 것이다. 나는 영화를 무척 많이 봤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이렇게 어떠한 문제에 대한 '강한 자의식'을 느끼게 하는 영화는 <오구>가 처음이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오구>가 영화시장에서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이윤택 감독 말을 빌리자면 충무로 관계자들은 "<오구>는 영화를 찍다가 엎어질 가능성은 70%가 넘는다"라고 했다고 한다. 현재 기획되거나 제작중인 영화들은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들이 많고 이러한 자의식이 강한 영화는 제작되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개봉한 영화들은 찾아본다면 얼마전에 개봉을 한 <선택>은 7년이란 세월뒤에 나온 영화였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영화를 제작하던 당시에는 제작의 어려움으로 인해 영화의 완성을 가늠하기 어려웠던 <집으로>가 있었고, 7년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개봉한 <동승> 등등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은 이러한 영화들이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이 영화가 잘 되기를 바라겠지만(연극 <오구>를 관람했던 관객들이 다시 관람을 한다면...) 냉정하게 본다면 이 영화의 흥행은 그리 맑지 많은 않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한국적인 '한'의 정서와 깊은 자의식을 느끼기를 원한다면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집안의 어른들과 같이 볼 영화가 없다면 이 영화를 같이 보기 바란다. 각 세대마다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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