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동경비구역. 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일본 만화가 원작인 영화 "올드 보이"를 봤습니다.
사실 전 이 만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주로..원작인 만화보다 못하다..만화내용과 너무
똑같다. 라고들 하더군요.
물론 저로썬 그런 비판을 할 만한 자료도 지식도 없고.. 또 그럴 필요가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만화가 원작인 만큼 영상미적인 면에서 만화적인 색채가 강하고 전개속도가 매우
빠르고 어지럽죠.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영화로의 영상이 나쁜것은 아닙니다.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볼수 없었던 카메라 기법과 구도법은 어지러우면서도
흥미를 느끼고 빠른 스토리 전개에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만큼 잘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우선 그 전에... 최민식의 연기력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감정. 증오와 분노에 찬 시선과..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싶지만 수습할수 없는 지금의 현실에 좌절해버린
모습등의 표현을 너무도 완벽히 해냈습니다.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사람은.. 최민식 하나 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만큼
말입니다.(선과 악..양면의 표현이 거의 완벽하죠...)
스토리 전개 역시 매우 짜임새있고 최민식의 덕분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나타내려 하는 복수의 감정이 상당히 잘 표현되었습니다.
말이나 행동에서 보여지는 복수심이 아니라 전반적인 영화 자체에서 풍기는
무거움... 뭐..비판할 부분도 있지만...제가 만화를 보지 않은지라..
그저 만화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것..외에는 거의 완벽합니다.
(이 밑에 부터 약간 스포일러성..영화 안보신 분들은 왠만하면 읽지 마세요..자세히는 안쓸거지만..)
그리고 역시 반전.
단순히 생각하면 그저 충격적인 사실 하나가 밝혀지는 것일 뿐이지만
그로 인해 복수를 행하는 주체. 그 상황자체가 바뀌어 버리죠.
음..영화 쎄븐을 보는 듯한..
복수를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상대의 복수또한 이루어지게 되는..
아니면 반찬욱 감독.복수1편 복수는 나의 것과 같이.
복수는 복수를 낳고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뭐..이런 내용이죠...
사회 비판적인 내용도 나름대로 강하게 받아들여 졌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말을 조심하라? 정도겠지만 그것은 영화에서 나온 대사 "웃을땐 온 세상이 같이 웃고
울땐 혼자 운다"(대충 이런내용..ㅎㅎ) 라는 말처럼 개인주의 적인 성향으로 변해가는..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채 행동하고 남에게 준 상처를 쉽게 잊어버리는
물질 만능주의. 개인중심적 사고관을 꼬집어 내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이만..ㅎㅎ
올해 상반기 최고작이 살인의 추억이라면...하반기 최고의 작품은 올드보이가
아닐까하는...
물론..살인의 추억보다 개인적으로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살인의 추억이 역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감안한다면...
올드보이 역시 대단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