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이너넷 정보의 바다에서 그 반전을 알게 될까 두려워 부랴부랴 올드보이를 보러 갔다.(전에 쉬리랑 중독... 그 내용을 다 알고 봐서 어찌나 아깝던지...) 그리 눈과 귀를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약간의 힌트와 내용을 알고 갔는데.... 역시 아깝다.... 모르고 봤어야 했는데...
아무튼 결과는 대단한 영화라는 거다.
연기력이야 나오는 배우들 모두 100점 만점에 15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고... 유지태가 그 영화 보고 자기 연기력을 한탄하며 최민식과 박찬욱 감독에게 무릎꿇고 사죄했다는데... 그 정도면... 그 동안의 연기에서 진일보가 아니라 진백보쯤 한 건 물론이고... 그 이상의 연기를 할 사람이 별로 떠오르지 않을 만큼 그 역할에 충분히 동화되어 충분히 비열해(?) 보였는데...
사실 영화 리뷰 쓴 거 보면 지나친 폭력성, 상업성을 고려한 것 같다는 베드신, '근친상간'이라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꽤 있던데... 과연 그 영화를 제대로 본 거야 싶을 정도로 전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과정"으로서의 역할 뿐이었던 것 같다. 벗어도 야하지 않고 피가 튀어도 잔인하지 않은... '통째로' 이해가 되는 영화라고 할까...
복수극이긴 하지만 잔인하다는 느낌보다는 슬프다는 느낌뿐이고... 남들은 다 알았다고 하는 반전도... 나는 예상치 못해 뒷통수가 얼얼했다...
단지 난 아직도 왜 그 친구가 이우진의 누나를 얘기할 때... 분명 오대수에게 들은 얘기를 자기가 퍼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자살이유에 대해 그렇게 무관심했는지... 오대수가 얘기하는 동안에도 오대수와 그녀와의 상관관계를 모른척! 했는 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미도는 어떻게 오대수가 자기 아빠라는 걸 전혀 모르는지... 그녀는 과거 기억을 잊은건가? 이 두 부분이 도당체 이해가 안된다...(아시는 분은 리플부탁...)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그 발자국.. 세볼 생각은 못했는데? 몇 개였는지... 요것도 아시는 분 리플좀...
사실 보고나서 죽도록 머리에서 안 떠나는 여운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감독이 너무 상세히 그 과정과정을 설명해 버려서 인듯.... 쪼끔만 덜 상세했다면 마지막 2%까지 확실히 채우는 영화였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기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래든 바위든 가라앉기는 마찬가지지요..." "우린 알고도 사랑했는데 당신들은 어떨까...?라는 말은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올해 나온 한국영화를 대부분 다 보고 무쟈게 실망한 나로써는 막판에 보물을 찾은 듯 하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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