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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마지막 영화생각 ]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
ryukh80 2003-12-01 오전 11:07:16 1361   [9]


뭐부터 얘기해야할까.. 일단 홍보얘기부터 하자..

이 영화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이다..
거기다 러셀 크로가 주인공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그래서 선전과 광고만 잘했다면 어느 정도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대한 느낌은 최종적으로 관객이 판단했겠지만..)

근데.. 홍보를 별로 안한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시사회를 적게 연건 그렇다치고.. 광고나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릴만한 홍보말이다..
(실제로 며칠전에 주위 사람들한테 제목을 얘기했을 때..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다..)
과연.. 이 영화는 잘될 자신이 있었던건가.. 아니면 홍보하기 귀찮았던걸까..

결국.. 어제 영화관에서 볼 때.. 관객들 수도 많지 않았고..
뒤늦게 영화 홍보를 위해 각종 영화게시판에 부지런히 글을 올리는게 보인다만..
좀 늦지 않았나 싶다.. 이제 영화를 보고난 느낌을 써볼까나..

 

우선 이 영화는 매우 긴 호흡을 가지고 있다..
첫장면.. 아케론호가 서프라이즈호를 공격하는 장면 이후에..
이 영화는 나쁘게 보면 지루한.. 좋게 보면 잔잔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선장의 카리스마, 함선에서의 다툼, 사관생도의 역할, 희생, 우정 등등..
함선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만큼 자세히 보여준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일이 크게 흥미를 끈다기보다는 그당시 함선에서 있을법한 평범한 일들이기에..
그리고 그 내용이 초반 20분을 빼고 1시간 40분 정도를 채우고 있기에..
보고 있는 것조차 힘겨울 수도 있지만.. (물론 나름대로 재미있게 볼 수도 있다..)

그래도 그걸 참고 본다면.. 무언가 한가지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선장이 하는 말 중 하나인 "이 함선이 곧 영국이다.."라는 것..
혹시, 만화 중에 '침묵의 함대'란 만화를 본 적이 있는가?
만화적 상상력이 강하지만, 그 만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핵잠수함 야마토가 하나의 국가임을 선포하는 일..
(물론 이 만화에서 하나의 국가를 선포하는 의미는 엄청나게 다르다..)

즉.. 6개월 이상을 함선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여러일을 겪다보면..
흔한 어선이나 여객선에서 겪는 가벼운 일들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겪게 되고..
결국 그들 자체가 하나의 작은 국가처럼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관객들 역시 이를 인정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2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나는 그냥 함선에서 일어나는 일을 구경하는 방관자였다면..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함선에 있는 선원의 일부처럼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그다지 설득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느껴졌고..
이를 위해 이 영화가 그렇게 2시간을 보낸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클라이막스 10분..
만약 앞의 내용없이 봤다면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들었을 10분이..
앞의 2시간으로 인해서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어찌보면 다른 영화에서 똑같이 다루어졌던 해전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산뜻한 반적적 유머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반전이 말이 안된다.. 어떻게 선장이 그걸 눈치 못챌 수 있나?)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장점은 러셀 크로이다..
그가 이 영화를 위해서 불린 몸무게만큼..
글레디에이터에서보다 묵직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선장으로써 영화 내내 보여준 모든 면은..
우리가 사람들을 이끌어 나갈 때,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느끼게 해준다..

 

물론 영화 자체가 다분히 남성적이고..
(그만큼 여자도 안나온다.. 여자는 원주민들만 잠깐 나오나 별 의미도 없다..)
배에서의 전술이나 작전이 그렇게 참신해 보이지는 않으며.
영국함선이 주인공이다보니 프랑스 함선이 무참히 깨지는 것도..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 자체가 꽤 졸릴 수 있다는 것까지..
이것저것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작품이다..

그냥 러셀 크로의 카리스마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면..
이제까지 나온 함선이나 잠수함에 관한 영화를 재미있게 본 분이라면..
또 그당시에 함선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떻게 싸웠는지 보고 싶다면..
권해줄만 하다..
(그러고보니 시대 재현의 의미로 최근 우리나라 작품 '스캔들'이 생각난다..)


ps1.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영어부재가 'The Farside of the World'인 이유는..
      이 영화의 원작인 20권짜리 시리즈물 중..
      1권 'Master And Commender'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특징과..
      10권 'The Farside of the World'의 주된 줄거리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제목에 '위대한 정복자'는 왜 넣었는지 잘 모르겠다.^-^a..

ps2. 갈라파고스 섬이 처음으로 찍혔다고 하는데..
      그냥 영화에 나온 화면만으로는 그렇게 이쁜 건 못느끼겠더라..
      희한한 동물이 많겠다는 생각 밖에..

 

* 앞으로 4주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영화를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게 올해 제가 올리는 마지막 영화평이 되었네여..
  1년동안 제 글을 좋아하진 않으셨더라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2003년 깔끔하게 마무리하시고 희망찬 2004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유격의 미니홈피 -> http://www.cyworld.com/ryukh80

 


(총 0명 참여)
네.. 감사합니다..^-^   
2003-12-03 17:57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03-12-02 10:2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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