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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발루] 무성(?)영화의 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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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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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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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17 오후 12: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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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바이트 헬머 주연: 드니 라방, 슐판 카마토바
<호>[투발루] 무성(?)영화의 진수...
필자의 기억으로는 아마도 80년대후반일것이다. 당시 친구들과 작당(?)하여
몰래 학교를 빠져나와서 인천시내를 활보한적이 있었다. 그때 무심코
필자의 눈에 들어온 영화간판이 있었다. 영화의 제목은 "모던 타임즈"...
처음으로 접한 무성영화였던 것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다시피
"챨리 채플린"이란 사람은 너무나 유명한 배우이자 감독이다.
그가 이루어놓은 영화업적은 지금도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진행되지만 소리가 없다. 그저 배우들의 행동들로 영화의 내용을
전해주고, 대사가 필요하면 일종의 자막(?)으로 대사를 전달한다.
그런대도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속칭 뒤집어 졌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런데 가만히보면 "챨리 채플린"의 영화가 거의 무성영화 였었다.
그후로 필자는 여지껏 무성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것 같다.
아니 어쩌면 상영 또는 영화제를 통해서 보여주었을지도 모른다.
여기 필자의 눈 과 귀를 한꺼번에 사로잡은 영화가 하나 있다.
이 영화 역시 거의 무성영화나 다름없다. 영상은 필자가 좋아하는 색채로
이루어져 있다. 소리는 이름 과 음악,웃음,기계소리외에는 거의 들리지않는다.
오로지 배우들의 행동들로 영화의 내용을 전한다. 그러기에 보는이들에게는
조금은 다소 낯설고 신비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지켜보기로 하자...
[투발루]
이 영화의 이야기는 수영장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과연 저곳이 수영장인지 의심스러울것이다. 그래도 손님(?)들은
들락거린다. 낡은 수영장에는 주인인듯한 눈먼 아버지, 늘 바다를 동경하고
밖으로는 단 한번도 나가지 못한 아들 [안톤(드니 라방)]이 있고, 수영장 요금
대신 단추를 받는 관리인 아줌마가 있다. 썰렁하기 그지 없는 수영장에서
그들은 옛 명성(?)을 보여주듯 녹음기를 이용해서 수영장에 손님이 많은것같은
상황설정(?)을 한다. 이것은 마치 그들이 겪고 있는 외로움을 잠시나마
달래기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하는 것 처럼 보인다. 이런 쓸쓸한 수영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든다.
선장인듯한 사람 과 딸인듯한 [에바(슐판 카마토바)]가 찾아 든것이다.
[안톤]은 [에바]를 보고서 첫눈에 반한듯하다. 아니 어쩌면 생애 처음으로
또래(?)의 여성을 보았기에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에바]에게 [안톤]은
해줄수있는 모든것을 해준다. 영화가 전개되면서 예기치 않은 사고로
[안톤]은 [에바]에게서 버림(?)을 받고, 수영장도 영업정지를 당할 위기에
놓인다. 과연 이 어려운 난관을 [안톤]은 어떻게 헤쳐 나갈까..?
또한 모든 이들이 노리는 "임페리얼"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것일까..?
과연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될것인가,,? 사뭇 기대감 과 궁금증이 일어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영화는 수영장에서 모든 일들이 벌어진다.
사람들이 만나고, 오해가 일어나고, 사건이 생기고 기타등등의 일이 일어난다.
수영장은 바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장소인것이다.
수영장엔 [안톤]이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으면서 잃어버리는 곳이다.
[에바]역시 아버지와 함께 처음 들어선 수영장이고 이곳에서 그녀역시
아버지를 잃어버린다. 사랑하는 사람이 공존하는 동시에 잃어버린다는 설정이
다소 슬프게 작용하는듯 하다. 또한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임페리얼"이 있는 곳이다. 비록 낡고 허름한 수영장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중요하고 없어서는 않될것이 있는곳이기에 영화속의 수영장은 세상에서
가장 값어치(?)가 나가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세상과 단절된 곳일지도 모른다. 세상과 단절된 모습을 대변해주는 [안톤]의
모습이 그것을 보여주고..처음으로 슬리퍼를 벗고 신발로 갈아신고 수영장
밖으로 나가서 땅을 밟는 모습을 보았을때에는 닫혀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펼치고 나가는듯한 인상을 주기에 화려안 외출(?)로 다가왔었다.
이 영화는 여러가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보는 이들은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영상에 심취(?)하였기에 그저 눈만
즐거울지도 모른다. 필자역시 흑백영상에다가 채색을 한 영상을 보면서
보통 영화에서 보아온 영상미와는 달리 색다른 영상미를 접했기에 그저
황홀할 뿐이었다. 물론 최근에 개봉한 "트래픽"에서 비슷한 영상을 보았지만,
이 영화와는 느낌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트래픽"은 카메라필터로 칼라를
교차시키면서 영상을 얻어낸것이라면..이 영화는 각 프레임마다 광학처리를
통해 채색을 하였기에 여느 영화에서 보아온 영상보다는 깊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환상적인 영상을 보면서 느낀다는것이다.
절제된 대사(?)속에서 알리고자 하는것이 모든것이 들어있기에 마치 과거
무성영화들에 대한 존경에 표시처럼 다가왔다. 모든것들이 낯설고 새롭게
다가오는듯한 느낌이 들기에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은 애틋하고,유쾌하고,
신비스럽게만 다가온다는 것이다.
과연 이 영화가 일반관객들에게 펼쳐졌을때 어떠한 반응이 나올까..?
눈에 익숙한 컬러영상..화려한 음향효과 와 대사 에 익숙한 일반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필자가 느낀것처럼..아니 이 영화를 접했던 사람들처럼
신비감에 휩싸일수 있을까...?
[투발루]
과거 "퐁네프의 연인들"에 나왔던 [드니 라방]이 모습을 보인다.
영화속의 그는 천진하고 수줍어하는 모습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루나파파"의 [슐판 카마토바] 역시 보인다. 그녀의 귀엽고 표독(?)스러운
표정연기 와 과감한 전라수영씬은 보는이들에게 또한번의 즐거움...
신비스러운 황홀감에 빠져 들게 한다.
이렇듯 두사람이 만남으로서 벌어지는 영화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신비스러운 사랑 과 유머를 제공 하면서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재의 영화들속에서 잠시나마 색다른 느낌을 받을수 있는 깊이 와 환상을
간직한 영상미를 볼수 있고, 절제된(?) 영화의 언어속에서 느낄수 있는
그들만의 이야기는 보는이들에게 애틋한 사랑 과 유쾌함을 동시에 제공하기에
실로 오랜만에 접하는 무성(?)영화라 생각된다.
인천에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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