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이고 화면전개가 깔끔해서 좋았다.
그러나 영화자체를 놓고 평가하자면 주류영화가 되기엔 너무나 내용이 자극
적이고 표현방식도 거칠다.
나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이영화를 본건 아니지만 기대 이하였다.
내용면에서 어느 배역에도 감정 이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감정
없이 이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고 감정없이 스타일리쉬한 화면만 보다보
니 그리 영화에 대한 감정이 좋을수 없는 것이다.
초반 도입부는 매우 인상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영화 중반까지
는 흡인력있는 내용과 감각적인 편집과 연출로 마치 휴지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공 청소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자연스레 영화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영화 중반부터는 현실성이 결여되어 괴리감이 느껴지
더니 점차 몰입을 방해했고(그냥 만화적 표현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영화
가 너무도 진지했다) 결말이 날때쯤 실망하기 시작했다.
진지한 표현방식에 비해 내용면에서 너무도 허무했다. 극중 인물이 고통받
게된 원인이 정상적인 사고로 이해하기엔 무리였고 고통받은 극중인물의 대
처법도 감정이입을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결국 나의 <올드보이> 감상기는 스타일리쉬한 화면속에 녹아들지 못한채 둥
둥 떠다니다 극장에서 나올때의 기분은 아쉽게도 길거리에서 남모르는 사람
간의 싸움을 먼 발치에서 지켜본 정도의 재미만을 안겨준채 막을 내리고 말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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