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극장에서 보았다...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도 나온다고 하고, [죽은 시인의 사회]의 피터 위어가 감독 했다고 해서, 무지 기대하고 본 영화...
어떤 영화든지 다 그렇겠지만 보기에 따라서 재밌을 수도 있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특히나 더 그럴 것 같다. 어떤 것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나는 재밌게 본 영화 중 하나이지만…
이젠 사회에 나온 지 1년이 갓 넘은 나에게는 이 영화가 다시 한번 내 자신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 상사가 있고 동료가 있고 후배가 있지만 과연 나는 어떤 위치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다.
잭 오브리 함장의 행동, 결단력, 추진력이나 동료인 스티븐 마투린과의 관계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좋은 예가 되었다고나 할까? 잭 오브리 함장의 결단은 배 안에 197명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입장에서 무모하게 돌진하는 것이 100%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의 확신과 결단력을 가지고 어떤 일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무척이나 부러운 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맘 놓고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울 때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잭 오브리 함장과 닥터 마투린과의 관계는 또 한번 나의 부러움을 유발시켰던 것 같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조금은 부담스럽고 지루하게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 시간동안 느낀 감정이라거나 마음 가짐은 평생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몇 일 정도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넓게 펼쳐진 대양에서 벌어지는 전투씬은 기대 이상이었던 것 같다. 배 위에서 벌어지는 액션이라고 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상태지만 한동안 답답했던 나의 마음이 뻥 뚫어지는 듯 했다. 또한 배 위에서의 선원들의 삶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마지막으로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고 본 후에도 많은 것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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