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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라는 허울아래 사라져간 그들에게.... 실미도
CrazyIce 2003-12-17 오전 10:30:38 1792   [17]

정말 좋았다....

요란한 특수효과도 보이지 않았고...

허리우드 전쟁영화 특유의 잔인함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보면서도 보고난 후에도 그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모두들 알다시피 이영화는 '김일성의 목을 따와라!'라는 목적하에 만들어진...

684부대의 이야기다....

그들이 모이는 과정, 그들의 훈련과정, 그리고 그들의 파멸....

684부대의 대대장, 조교, 기간병, 훈련병....

그들의 이야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보는이의 가슴을 아플정도로 조여왔다....

말그대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이용해 부대를 만들었고...

그들을 이용해 작전을 수행하려 했고....

그들이 필요없어짐에 그들을 말살시키려 했다....

<실미도>는 그들의 모든것을 보여주려 했다....

그 시대의 배경, 그들 마음의 움직임, 그리고 인간....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인정하지 않는 북파 공작원....

북한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공작원들을 보냈다는 말을 믿을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그들은 범법자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군인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군인에서 과거의 유산물로....

최후에 청와대로 향하는 그들은 무장공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의 일은 이 시대가 이제 달게 맞아야 하는 비극이며 현실이다....

국가의 의지로 만들었다가....

국가에 손해가 될것 같아 없애버린....

감출래야 감출수 없는 깊은 상처자국이다....

<실미도>는 계속 우리에게 말을 한다....

그들은 인간이었다...

범죄자도 북파공작원도 아닌 인간이었다....

거대한 권력앞에 마음대로 조작되어 버려진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더더욱 우리의 가슴을 죄어온다....

영화내에서 그들은 몇가지의 선택의 길에 놓인다....

그리고 그 선택 사이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준다....

너무나 더러울정도로 추하고 이기적인 선택들....

하지만 그 마저도 인간이 가진 본성이다....

<실미도>는 단지 사실을 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들을 이해하려 했고....

그들을 대변하려 했다....

확실히 시대는 변했다....

그 시대에 있었던 사건들을 지금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암울했던 시대가 있었기에....

지금의 시대가 있다는걸 모르는건 누구일까...

아니 그 시대를 잊으려고 하는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하는건...

어제가 없다면 오늘이나 내일은 없는것이다....

<실미도>는 어제의 아픔이며 현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제는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추악한 모습도 우리가 가진 본래의 모습이다....

그런걸 인정할때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든다....

그들은 누구보다 인간적이었고....

누구보다도 외로웠다....

이런글로나마 그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싶다...

글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보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체질적으로 군대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이런 영화를 전쟁영화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은 제외 하겠지만....

정말 잘 만들었다....

근래에 있었던 <올드보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오래동안...

그들의 이야기가 내 가슴속에서 머물것만 같다....

여전히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총 0명 참여)
684부대원들이 테란의 마린처럼 쓸모없으면 버려졌다 생각하니 너무 슬프네요.   
2003-12-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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