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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강한 토네이도속에 묘한 기품이 뒤섞인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nabigam 2004-01-01 오전 3:01:18 1008   [5]

<라스트사무라이>강한 토네이도속에 묘한 기품이 뒤섞인 영화!

영화는 다양한 종류의 문화적 요소가 정성껏 엮어있는 퀼트와 같다.
평생 가보지 못할 여러나라의 사상과 전통 문화의 충둘이 검은장막속에서
약 2시간동안 한줄기 빛에 의지해 펼쳐질뿐인데
관객은 숨을 급하게 들여마시고 먼 환상의 세계속에서
아련하게 젖은채 어느나라의 국민이 되어 그 나라의 관습에 익숙해져
황홀한 반란을 꿈꾸게 된다.

바로 "라스트사무라이"의 우드로우 알그렌 대위처럼 말이다.

주인공은 남북전쟁 참전 용사이다.
그리고 미국을 야만인인 인디언에게서 구해낸 영웅이다.
그러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끝나자 영웅은 그 승리에 매일 취하기 보다는
자신이 죽인자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에 취해 독한 술에 절인 자가 된다.
그런 그에게 일본은 신식 군대를 양성하기 위해 그를 유혹하고
그는 돈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팔고 전통과 현대의 기로에선 일본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적인 사무라인 카추모토에게 잡힌다.
그리고 그 묘한 매력이 빛나는 사무라인 정신에
점점 취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그는 당황스러워 하게 된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약소민족의 서러움속에 강대국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자의 서러움이 깃들어 있다.
분명 미래의 발전을 위해 강대국의 조건에는 승락해야 되지만
어느새 발전의 명제아래 독한 부패의 냄새를 풍기는 자들은
자신의 안녕에만 신경쓸뿐 정작 국가의 이익과 백성은 외면해 버린다.
그러자 세뇌당한자처럼 무조건 황제에게 복종하던
'사무라이'는 전통의 수호아래 그들에게 맞선다.

그리고 그 아이러니는 몇백년을 지나 지금 2004년에도 변함이 없으니
과연 우리에게 남은 것은 전통을 수호하고 국가와 백성의 이익을 위한
사무라이 정신인가 아니면 부패한 권력인가라는 것이
감독이 관객에게 넘겨주는 화두다!

바로 일본과 한국과 그리고 모든 약소민족들과 말이다.

섬긴다라는 뜻의 '사무라이'에게는 승리뿐이다.
그래서 실패할때는 미련없이 칼끝에 배를 맡기고 할복해 버린다.
그들은 사무라이 정신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그 존재의 의미는 자연속의 인간의 절대적 평안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그들은 승리를 기뻐하며 실패에도 기꺼이 죽음으로 보답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평안을 찾았듯이
죽음또한 명예를 얻고 평안속에서 절대적 승리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라스트 사무라이"에는 묘한 기품이 서려 있다.
그것은 가깝지만 아직도 낯선 일본전통의 문화가 깃들어있기때문이다.
더욱이 수려한 자연경관속에 칼끝을 휘두르는 사무라이에게는
묘한 그리움이 새겨있다.
그리고 푸른 초원위를 뛰노는 아이들이나
깔끔한 온돌방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엄격한 침묵속에서 식사하는 모습은
웬지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아마도 그것은 비슷한 동양적 정서가 영화 스크린 여기저기에 흩어져
동양인에게는 친근한 정감을, 서양인에게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감독이 만든 전작 "가을의 전설"에서 보여준
감상적 자연풍경과 심리적 풍요로움은 웬지 영화를 보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거기에다 조용한 침묵속에 즐거운 상상력으로 포장할때쯤이면
갑자기 웅대한 토네이도와 같은 격한 전투신이 나오니
그 화려하고 감칠맛 나는 영화의 매력은 관객을 지루하게 할 사이가 없다.

또한 배우의 조합은 멋지다.
일본인의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등장한 카추모토는
관객의 눈속에 박혀 그 강렬한 개성에 흠뻑 빠졌고
여기저기 나오는 다른 일본배우들 또한 자신의 역활에 충실해
관객은 비슷비슷한 인물속에서도 그 나름대로의 개성을 읽어 낸다.

이야기의 구성또한 매끄럽다.
가끔 도가 지나친 유모감각이 눈살을 찌프리게 하지만
그것은 길게 이어지지 않고 감독의 능력속에 함몰하게 되니
관객은 재미난 웃음속에 묘한 기품을 느낀다.

하지만 문제는 톰크르즈와 미국만세의 묘한 조합이다.
분명 사무라이 정신속에 동화되는 톰크르즈는 훌륭하게 이어지고
그가 사무라이 편에 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는데
왜 영화는 전통적인 사무라이 정신에 박수치는 것이 아니라
톰크르즈의 영웅심에 찬사를 보내는가~

즉 마지막에 카츠모토의 명예를 지켜주고
그의 명예를 위해 천황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톰크르즈와 카츠모토의 일치를 완성시켜주나
영화는 또다시 미국의 화려한 승리를 끝나는 것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만 빼면 충분히 관객의 환호성을 치게 할만큼의 매력이 팽배한 이 영화는
미국의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어졌는데..

하옇든 그 마지막이 웬지 꺼려지게 되고
그냥 오락영화가 아닌 뭔가 가슴에 남아있을뻔한 영화의 매력을 무산시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흥분된 얼굴표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http://blog.naver.com/nabiga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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