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사람은 손끝에서만 죽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올드보이
esprit80 2004-01-01 오후 8:12:39 1524   [1]

지금 살아있다면 소녀는 선이 더욱 섬세해진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소년 역시 멋진 남자가 되어  그 모습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하지만 소녀는 죽었다.

이해받지 못할 행위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라고 한다면 소년은 소녀를 혼자 가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소녀의 죽음을 통해 소녀를 죽음으로 몰아간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복수해야만 했다. 왜?

자신이 아닌 그가 바로 소녀를 죽게 한 장본인이니까...

15년간 아무런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주인공은 갇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자의지와는 상관없이

보내야했다. 그리고 15년째 되는 날 그는 풀려났다.. 그런 그에게 남은 건 또 다른 색깔을 가진 복수~!

그렇게 사건이 진행되어가고 있을 때엔 나 역시 주인공을 닮아가고 있었다. 같이 걷고 같이 먹고

같이 시도하고 찾고, 불타오르고... 하지만 그것은 그에게 주어진 기회가 아니라

소년이 계획한 하나의 의식에 불과했다. '복수'라는 이름에 제단 위에서 이루어진

계획된 연극이였던 것이다... "우리는 알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과연 당신들도 알면서도 지금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대사가 허술한 점 이해바랍니다. 너무 와 닿은 부분이라... 양해바랍니다.)

이것은 소년이 주인공에게 이해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 소년은 몸은 어른이지만 속은 아직도 소년인 채로

머물러 있었기에 과거를 주인공의 생활 속에 재현시켜 주인공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대한 자신의 분노를 알리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소년은 복수를 끝내고 자살을 선택했다.

여기서 나는 이것은 끝을 알리는 마지막 의식이라기 보다는 복수로서 과거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죄책감에서의 탈출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 하는..

주인공 역시 자신의 혀를 자르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죄값을 치르기보단 과거를

존재하지 않는 무의미로 바꾸기 위한 하나의 발버둥임 아니었을 까한다.

'나는 말을 했을 뿐이다. 그것이 살인의 도구가 될 꺼라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난 결백하다.' 이렇게 말이다.

결국, 내가 이 영화에서 찾고자 했던 것은 복수라는 얇은 구성에서의 빠른 전개보다는

무심결에 내뱉은 말에 대한 기억의 소멸이 가지고 오는 결과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즉, 사람은 무엇으로든 상대를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는 것..

그것이다.

 


(총 0명 참여)
아빠라는 사실을 숨겨 달라고 애걸하던 행위중의 하나일뿐이다.. 싫지만 자신의 죄를 인정한척 극단적행동으로 유지태에게 동정을 사려했던것..그게 아니면 설명이 안될듯한데...   
2004-01-10 03:12
당신말은 앞뒤가 안맞는군... 내뱉은 말에 대한기억소멸의 결과??? 굳이 그걸 기억했다하더라도 복수는 이루어졌을것이다.. 다만 최민식이 혀를 자른행위는 자신의 딸 미도에게 자신이   
2004-01-10 03:10
내뱉은 말에 대한 기억 소멸의 결과가 복수를 낳은 것 아니오 ㅡㅡ?? 무얼 말하려고 했던 게요... 당신!!   
2004-01-09 17:24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17479 [나의 장미..] 나의 장미빛 인생 [★★★☆☆] (2) jun718 04.01.04 865 0
17478 [내츄럴 시티] 내츄럴 시티 [★★★☆☆] jun718 04.01.04 1269 1
17477 [킬 빌 V..] 왜 일본 사무라이 정신인가!! alpinerose 04.01.04 1137 6
17476 [라스트 사..] 영화자체만 봤을때는 감동적이라고 할까..흠 (1) kuangkki23 04.01.04 1022 1
17475 [실미도] 우리가 감추었던 역사 ,.... 이제는 알아야 한다... badahj 04.01.04 854 3
17474 [반지의 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자세히 보면 이영화는 쓰레기다..!! (21) kmh7109 04.01.03 1116 2
17473 [라스트 사..] 나름대로 영화평 hjna 04.01.03 940 1
17472 [올드보이] 올드보이를 보고서... (1) kmg000g 04.01.03 1858 0
17470 [반지의 제..] 영화다운영화!! lhk0294 04.01.03 695 0
17469 [동해물과 ..] 유쾌하게 볼말한 코믹영화! lhk0294 04.01.03 1231 4
17467 [해리 포터..] 아즈카반의 죄수 kimgun91 04.01.03 814 0
17466 [위험한 사돈] 위험한 사돈 [★★☆☆☆] jun718 04.01.03 878 0
17465 [고양이의 ..] 고양이의 보은 [★★☆☆☆] jun718 04.01.03 880 3
17464 [동해물과 ..] 이 영화는 ... hak2004 04.01.03 1134 3
17463 [투게더] 생각보단 별로.. panja 04.01.02 1660 2
17462 [러브 인 ..] 식상한 신데렐라 스토리.. panja 04.01.02 992 4
17461 [피터팬] 피터팬을 보고나서 (2) merrin 04.01.02 1890 6
17460 [반지의 제..] 왕의 귀환에서 궁금증.. (6) pyjsuho1004 04.01.02 833 0
17459 [배틀 로얄..] 뭔가 이끌어내려는 메세지를 전해주려 했으나... (13) conan7827 04.01.02 1946 6
17458 [런어웨이] 너무 긴장한다...ㅡ.ㅡ aniway 04.01.02 923 0
17457 [라스트 사..] 명예와 죽음, 그리고 그들... CrazyIce 04.01.02 1011 2
17456 [런어웨이] <무비걸>[런어웨이] 팽팽한 긴장이 살아있는 법정 스릴러 mvgirl 04.01.02 972 2
17455 [실미도] 이런식으로 밖에 표현을 못했던가 ? (18) elwlffpd 04.01.02 2077 12
17454 [반지의 제..] 돌아왔다가 다시 떠나다. (1) happyend 04.01.02 882 3
17453 [아이덴티티] 별하나 나 두개주는 놈들 다 나와 ~ (4) thepianist 04.01.01 2034 0
17451 [노킹 온 ..] 말이 필요없는영화 저에대한생각 몇자쓰네요 ~ (1) thepianist 04.01.01 1805 0
17450 [반지의 제..] 반지에제왕 대한 간략한 제 평론 ~~ thepianist 04.01.01 803 2
17449 [쉰들러 리..] 쉰들러리스트에 관해 짧게 글하나 올립니다 ^ ^ thepianist 04.01.01 3889 3
17448 [런어웨이] [런어웨이] 시사회 후기 fullmoon270 04.01.01 880 3
현재 [올드보이] 사람은 손끝에서만 죽을 수 있는 건 아니다. (3) esprit80 04.01.01 1524 1
17446 [반지의 제..] 작품.흥행성을 두루 갖춘 다신 못 만들 영화. conan7827 04.01.01 786 3
17445 [쇼쇼쇼] 왜 만든겨? 유치의 극치!! panja 04.01.01 1795 9

이전으로이전으로2191 | 2192 | 2193 | 2194 | 2195 | 2196 | 2197 | 2198 | 2199 | 2200 | 2201 | 2202 | 2203 | 2204 | 220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