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나비잠>[피터팬]건방지고 유혹적인 얼짱, 피터팬! 피터팬
nabigam 2004-01-07 오후 11:18:31 1454   [9]

건방지고 유혹적인 얼짱, 피터팬!

회색빛 도시에 아침일찍 허기진 배를 껴안고 회사로 뛸 때,
들썩거리는 지하철 사람더미에서 숨죽이며 끼어갈 때,
능력없는 상사의 고함소리에 이유없이 주눅들 때,
내가 원했던 꿈과는 어처구니없이 동떨어진 세계를 살 때,
문득 어린이 되기를 강하게 거부하고
영원히 늙지 않고 자신의 꿈속에서 평안히 묻혀사는
피터팬을 기억해 보았는가?

파아란 색과 분홍색의 완벽한 조화속에
눈부신 초록이 둥실 떠있는 네버랜드,
요정의 가루를 흠뻑 마시고 행복한 생각만 할 수 있는 자라면
피터팬의 꽁무니속의 블랙홀을 따라
영원히 꿈과 이상속을 헤엄칠 수 있는 네버랜드로 빠질 수 있다!

이 얼마나 유혹적인가!
물론 아쉽게도 약 2시간만 가능한 환상의 세계이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과 '뮤리엘의 웨딩'의 감독 P.J. 호건은
이미 수없이 되풀이 만들어져 너덜너덜해진 식상한 재료로
과연 피터팬을 어떻게 요리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젠 가벼운 이야기거리도 안되는
피터팬을 보러 영화관을 찾아간 것이다.

솔직히 P.J. 호건의 피터팬은 원작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것이 묘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왜냐하면 그만큼 원작 '피터팬'은 위대한 문학작품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이제까지 만들어진 피터팬이
식상함을 벗어던지기 위해 원작의 위대함을 벗어나려고 노력한 것을 알고 있다.
어차피 영화가 대중성을 회복하려면 관객이 필요하기에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은 피터팬을 나이먹게 하거나
후크의 잔인성을 드러내어 관객의 일관성을 깨뜨리려 했다.

하지만 P.J. 호건은 다른 방법을 찾았다.
원작의 대사와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여
원작 피터팬에게 찬사를 보내되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고 어른의 지루함에 초초해하는
사춘기의 예민성을 살짝 드러내기만 한 것이다.
그래서 관객은 피터팬 태어난지 100년만에 다시 피터팬의 초본을 보게 된 것이다.

피터팬은 무조건 재미있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에 색다른 반전이 없기에
관객은 뻔한 내용에 하품을 연발 할 수도 있다.
더욱이 반지의 제왕이나 매트릭수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여기 보이는 그래픽에도 콧방귀를 낄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뻔한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관객의 허를 찌른다.

영화 피터팬의 매력은 처음 배우의 매력에 있다.
이젠 사춘기에 들어설 어린 배우에게 매력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피터팬이라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이야기는 다른다.

예의없고 건방지고 우울한 어린아이에게 매력적인 신사처럼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묘한 표정을 지닌 피터팬은
시종 네버랜드를 날아다니며 관객에게 유혹의 미소를 던진다.
또한 사춘기의 두려움과 초초함을 그대로 보여준
웬디의 사랑스러움은 어릴때 창밖을 바라보며
별과 달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소녀 그 자체다
아버지와 똑 닯은 후크선장에게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느끼는
모습은 어른의 세계의 매력에 빠지고 싶으나
순수한 어린이 세계에 머물고 싶은 웬디의 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후크선장 또한 외롭지만 악당 그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악당에게 자칫 느낄뻔한 동정심을 빼앗아 가버린다.

영화는 또한 배경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미 반지의 제왕에서 보인 모습이상은 아닐지 모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감독의 꼼곰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환상적인 요정들의 댄스모습이나 광활한 대지와 푸른빛 바다에
감히 빠지지 않고 싶은 관객이 있을까?
더욱이 색상의 조화는 눈을 떼지 못할만큼 아름다워
한 편의 전시회를 본 것 같다.

하옇든 어린아이를 위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넘치고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피터팬이 가진 그 영원한 꿈의 실상을 믿는자라면
한 번쯤 봐도 후회 없을 것이다.

물론 현대적인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후회할지 모르겠지만...

 

http://blog.naver.com/nabigam.do#

 

 


(총 0명 참여)
더빙이 아니고 자막이였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 텐데요...   
2004-01-08 01:53
1


피터팬(2003, Peter Pan)
제작사 : Universal Pictures, Columbia Pictures, Revolution Studios, Red Wagon Productions, Warner Roadshow Studios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eterpan2004.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57008 [피터팬] 어린이의 표상 피터팬...어린 시절이 그립다... joynwe 07.08.20 1624 8
47751 [피터팬]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sbkman82 07.02.01 1673 4
47025 [피터팬] 아직도 동화를 믿는다면~ sbkman84 07.01.22 823 3
20524 [피터팬] 어른을 위한 동화..피터팬 bluefeel 04.05.18 1269 0
20472 [피터팬] 가족끼리~ younjini 04.05.18 865 1
18039 [피터팬] 동심을 가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 jinihuny 04.01.28 1107 5
17888 [피터팬] ☆환상적인 동화★ ochung 04.01.18 1040 6
17828 [피터팬] 나도 하늘을 날고시퍼라 dasomlub 04.01.16 993 3
17757 [피터팬] <호> 건방진 피터!! (1) ysee 04.01.14 1567 9
17585 [피터팬] 동화속의 간듯한 기분.. moviepan 04.01.08 1081 2
17577 [피터팬] 기대이하.. panja 04.01.08 1431 3
현재 [피터팬] <나비잠>[피터팬]건방지고 유혹적인 얼짱, 피터팬! (1) nabigam 04.01.07 1454 9
17461 [피터팬] 피터팬을 보고나서 (2) merrin 04.01.02 1904 6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