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꽤나 잘 만들어진 오락 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글을쓰는 지금도 가슴 한구석이 계속해서 죄어온다....
78년... (고)박정희 대통령의 군사 독재시절....
학교역시 군대처럼 돌아가고 있었고...
돈과 백이 있으면 어떤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시대의 이야기...
실력별로 반을 나누어 수업을 받고...
학생들은 짐승처럼 맞으며 학교를 다녀야만 했으며....
학교를 비롯한 어디에서도 돈, 권력, 힘있는 자가 우세했다...
"쪽팔리면 학교 생활 다한거야..."
극중 학교 짱인 이정진의 대사다...
과연 이 말이 위의 사건들이 그때만의 이야기일까...
<말죽거리 잔혹사>는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는 학교생활의 보고서다....
내가 학교를 다닐때도 실력에 따라 수업을 나누어 들었고....
봉걸레의 걸레부분으로 학생얼굴을 찍어대고...
부러진 하키채로 피가 터질때까지 맞았던....
불과 몇년전... 그리고 지금까지도 들려오는 이야기다...
학생들이 두드려 맞는 장면에서...
볼펜이나 송곳으로 서로를 찔러 대는 장면에서....
사람들은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지금 대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민국 학교 다 X같애!!"
권상우의 대사다...
그렇다... 예전에도..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지는 학교란 의미는 참 특별하다....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인간이 되지 않은것이고...
절대 성공하지 못할 쓰레기라 취급된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학교가 사람을 버린것인지....
사람이 학교를 버린것인지....
어떤것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난 왜 그리도 슬펐을까...
분명히 슬픈 영화가 아니었다....
언제까지 같은 질문을 되풀이 해야만 하는지...
언제까지 같은 실수를 반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말죽거리 잔혹사>를 이끌어가는....
어리버리한 모범생의 권상우...
학교 짱의 날티를 지니고 있는 이정진...
전혀 알수 없기에...
묘한 매력을 풍기는 한가인...
이 세개의 코드는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
이들의 이야기는 78년대를 살았던 분들에게는...
그때의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것이고....
지금의 세대들에겐 과거에 대한 약간의 지각과....
어쩌면 지금과 별반 다를것 없는 스크린속의 공간을 볼 수 있을것이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정도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학원가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다시 말하지만 잘 만들어진 오락 영화다....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의 팬이라면 적극 추천이다...
하지만 그들을 싫어한다거나...
이유없는 폭력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다...
여지 없이 긴글 읽어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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