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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시선을 낮춰 달라고?" 내 사랑 싸가지
nugu7942 2004-01-12 오전 1:12:40 1409   [5]
"관객들의 시선을 낮춰 달라고?"
- 영화 <내사랑 싸가지>를 보고

지난해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흥행에 성공한 후 영화 제작사들은 수많은 인터넷 소설 작품들을 영화화하겠다고 하여 화제를 낳았다. 인터넷 문화가 키운 얼짱 신드롬과 함께 사회 전반의 이슈가 되었다.

화제가 되었던 인터넷 소설은 올해 대부분 개봉된다.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 한 <내사랑 싸가지(제작 포이보스, 감독 신동엽)>는 그 첫 주자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tv 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여배우 하지원을 전면에 내세워 각종 패러디 광고를 하거나 주연배우 팬클럽 등을 주축으로 영화 홍보에 자신감을 나타내 팬덤 문화의 장점을 등에 업고 있다.

영화는 ''유치할 수 있으나 시선을 낮춰서 봐 달라''는 신 감독의 당부처럼 영화 초반부에 하지원이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백설공주가 되는 꿈 장면을 시작으로 10대 특유의 직설적인 감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톡톡튀는 원작의 많은 이모티콘들은 상당수 생략되어 있어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다.

한가지 숨어있는 재미라면, 인기 개그맨 임혁필이 그의 백 기사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울까. 시사회장에서도 이 때 웃음이 많이 터져 나온 것 같다.

별 볼 일없이 지내는 여고 3학년생 강하영(하지원 분)이 어느 날 고급 외제차에 흠집을 내며 차 주인 안형준(김재원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러닝타임 등의 제약으로 인해 영화적 설정이 몇 가지 더 추가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터넷 소설 작가들은 얼짱 남자와 평범한 여고생이 만나 여고생의 파란만장한 굴곡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얼짱 남자의 맘에 들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영화 역시 하영을 비굴함과 자기 주장이 강한 여고생으로 등장시켜 거만한 왕자 형준 앞에서 망가뜨리고 하영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을 이끌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억지 웃음을 이끌려는 모습은 이전에 영화화하여 성공했던 <엽기적인 그녀>나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달리 캐릭터 뿐 아니라 상황의 내러티브도 부족하다. 중간중간 끊기는 사건의 개연성을 제외시키더라도 배꼽잡는 폭소를 유발하거나 엽기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줄거리도 일반 tv 트렌디 드라마와 흡사해 세라 교복을 입은 평범한 여고생의 신데렐라가 되기가 비출 뿐이다.

스크린 첫 데뷔하는 김재원은 이전 탤런트들과 마찬가지로 잘 짜여진 몸매와 살인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얼짱으로 손색이 없지만 앞서 tv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탤런트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

영화 속에서 평면적인 형준의 캐릭터에는 적합하지만 하영에게서 상당히 밀려나 있다. 하지원은 전작 드라마의 성공에 이은 코믹하고 귀여운 여고생으로 변신에 성공한 듯...

다만, 성공했던 인터넷 소설의 오마쥬들이 자주 떠올라 비교하게 되며 영화 후반부에 형준이 하영의 괴외선생으로 등장하는 것은 영화 <동갑내기 괴외하기> 상황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 국내 영화가 보여준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통해 전달하는 10%의 여운이나 감동 또한 찾기가 힘들다.

감독의 당부처럼 ''시선을 낮춰 예쁘게 봐주면'' 문제는 없겠지만, 관객은 냉혹하지 않은가.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인터넷 소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은데, 영화적인 내러티브를 좀 더 살려 지난해 높아진 관객의 시선에 맞출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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