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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우표 발행으로 심화된 반일 감정탓으로 "그런 편견을 버리지 못할까봐" 영화를 무척이나 냉정하게 보려고 애썼다.
김치와 기무치, 싸울아비와 사무라이를 말하지 않더라도 맘속 한구탱이 은근 솟는 부러움은 도저히 감출 수 없었다. 어째서! 헐리웃은 그런 얄미운 넘들에게만 관심을 갖는건지...
그나마 중국과 인디언, '마지막 황제'와 '늑대와 춤을'과는 달리 헐리웃이 일본에 심취하는 것은 겨우? 일본의 스타일이다. 최근 개봉한 '킬빌'을 봐도 그렇듯 우마써먼의 칼 끝엔 刀만있고 道는 없지 않은가?
헐리웃이 심취한건 사무라이 정신의 기사도라고 하지만 그건 벚꽃과 기모노 일본도의 비주얼일 뿐이다. (워낙에 비주얼이 강한 넘들이라 비주얼락도 유행했자나? --a)
어쨌거나 인디언 학살을 경험한 미군 장교가 일본에 건너가 사무라이를 학·살·해야 하는 상황, 야만적인건 인디언이나 사무라이 즉, 빨간피부의 동양인이 아닌 그들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양키들 본인이라는 설정은 매우 달짝지근했다.
또한, 외세의 개입과정이 일본과는 판이하게 다르지만서도 영화 전반적인 상황설정은 매우 임오군란스러워서 대원군의 쇄국정책과 비교 3초간 생각할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 -;
어쨌거나 라스트 사무라이는 정말 아쉬움이 많은 영화다. 서양인들의 시선으로 동양을 이해하기 위해 무던히 애쓴 흔적들이 곳곳에 산개해 있지만 그것은 헐리웃의 스타일로 일본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그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 -a)
예를 들어 주군이 하사한 소중한 칼을 적을 죽이기 위해 창처럼 내던지는 장면이라던지 (양키들이야 급하면 빈총이라도 던지겠지만... 킬빌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도는 야구공도 자르고 일본군의 조총도 자르는 성능 좋은 도구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오래전 케빈코스트너가 보디가드에서 스카프 자르는 것도 보여줌)
죽은 남편의 위패라 할 수 있는 갑옷 앞에서 다른 남자와 나누는 키스라던지... 둘 사이의 살짝콩 사랑스런 기분이야 모를리 없는데, 그저 옷 매무새를 가다듬어주는 그녀의 손끝에도 사랑이 절절 끓는구만 후렌치 키스는 아니더라도 굳이 꼭! 그렇게 입방아를 찍어야 하는건지... - -!
게다가 적장 카츠모토는 어째서 그렇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거냐구!! 영어를 한다치더라도 혀에다 그렇게 빠다 칠을 할 필요는 없는거자낫!
뭐 이런 소소한 트집을 잡자면 넘 쪼잔, 치졸 한넘이라 할지 몰라도...
마지막 결정타로 천황앞에 엎드려 천황의 명이라면 자결이라도 하겠다는 아루그렌상!(톰 크루즈) 넘 오바 아냐! 1년남짓 사무라이 정신을 배워가지고 사무라이가 되었다 치더라도 미국인이 순간 일본인이 되어서 천황에게 충정을 고하는건 지나치자나!
결과적으로
홍차에 우유를 섞으면 밀크티가 된다고 녹차의 맛을 이해하기 위해 설탕을 섞어 놓고 그게 茶라고 말하는 오류와 더불어 사군자의 아름다움은 이해하나 그 속에 담긴 뜻은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는...
약간의 편집과 꼼꼼한 마무리가 있었다면 별 세개에서 세개 반쯤은 줄 수 있었는데 참 많은 감정이 엇갈리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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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서 일까 영화에서 빛나는 조연들은 단연 주연 톰크루즈를 누른다.
적장의 동생 타카역의 '고유키'는 많은 드라마에서 야쿠자의 정부 유부남의 여자?등으로 비밀스럽고 신비한 이미지를 보여주었으며 (어째서 정부가 비밀스럽고 신비한거냣!! - -;;;;)
이 영화에서도 역시 양키를 사랑하는 매력적인 미망인으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움... 왜 그녀는 항상 이런 역만 맡을까?)
많지도 않은 대사로 톰크루즈 뿐 아니라 이유없이 한쪽 어깨만 살포시 드러낸 젖은 머리결과 빨간 기모노의 허리끈 조이는 모습을 문틈새로 살짝쿵 보여주며 수많은 남자들의 똘똘이를 설래게 했던 캐릭터!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던 그녀이기에 이 영화에서 더욱 반가웠다.
'I.W.G.P_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 파크' 에서 형사로 나와 볼링 내기로 BMW를 뺏기는 유머러스 하면서도 묘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적장 카츠모토 역의 '와타나베 겐' 스타일은 딱이었는데...
영화 링에서 류지 역할로 인상깊었던 유지오 역의 사나다 히로유키(眞田廣之) 여전히 수염이 멋진 오빠... 사실 적장이 영어를 나불거리지 않는 이런 캐릭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에서 잭 니콜슨과 추장 사이에 한마디 말 없이도 느껴졌던 그런 파리 끈끈이 같은 느낌말이다.
P.S : 고유키가 나왔던 영화를 보시고 싶으신 분은 'Go'의 쿠보즈카 요스케와 주연한 "Laundry"를 보시기를... 추천!
단역으로 나왔던 드라마는 무쟈게 많지만... 주연으로 나온 연상의 여자가 남자친구를 애완동물처럼 기른다는 "너는 팻" 을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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