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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왜요..?!! 곰이 되고 싶어요
ysee 2004-01-13 오후 6:38:30 747   [4]

감독:야니크 하스트룹

<호>[곰이 되고 싶어요] 왜요..?!!

지난 2000년에 한 편의 실루엣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Prince and Princess)"를 기억하시나요..? 이 애니메이션으로 인해 "영화 도중에 웃고 떠들 수 있구나"란 사실을 일깨워줘 아주 독특하고 잼나게 관람했던 애니메이션이었죠.. 이 실루엣 애니메이션을 매력에 빠져 흐뭇한 마음으로 극장을 빠져나올때의 기분이란 참으로 묘했답니다.. 그렇게 "프린스 앤 프린세스"가 이젠 과거의 애니메이션으로 기억 속에서 멀어져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바로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제작했던 제작사의 작품으로 "곰이 되고 싶어요"란 애니메이션이랍니다.

애니의 제목이 참으로 특이하죠..? 곰이 되고 싶다.. 왜 곰이 되고 싶을까요..? 그 이유는 영화 속에 있답니다. 마치 늑대소년 정글북과도 흡사한데.. 늑대소년은 늑대가 되지 않지만.. 곰이 되고 싶어요는 곰이 된답니다.. 알래스카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은 토템이즘 신앙이 두텁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것에 착안하여 제작된 듯 합니다.

애니의 시작은 마치 모 회사의 콜라 CF를 연상시키듯 두 마리의 곰이 눈썰매를 타듯이 설산을 행복하게 내려오죠.. 두 곰은 사랑하는 부부인데. 아내 곰은 임신한 상태죠.. 새끼를 밴 엄마 곰.. 그것을 자랑스럽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아빠 곰의 모습에서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답니다. 그러나 곰 부부에겐 시련이 닥치는데, 늑대들에게 쫓긴 나머지 그만 새끼 곰은 태어나자 죽음을 맞이하죠..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랍니다.

새끼를 잃은 엄마 곰은 만사가 귀찮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상태죠.. 그런 아내 곰을 바라보는 남편 곰은 아내 곰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없을까 하는 바람에 대형 사고를 칩니다. 그것은 바로 갓 태어난 인간의 아기를 데려와 아내 곰에게 그냥 놓아둡니다. 아기를 곰에게 뺏긴 아기 엄마는 통곡하며 울죠.. 곰에게 아기를 뺏았겼다는 사실은 안 아빠는 곰을 찾아 나섭니다. 한 편 인간의 아기를 제 새끼인 마냥 키우기로 한 엄마 곰은 정성스럽게 아기를 키우고 아기 역시 무럭무럭 곰처럼 성장합니다.

"곰이 되고 싶어요"는 이렇게 시작과 동시에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안 봐도 비디오처럼 흐른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간단히 말해서 아기의 아빠가 엄마 곰을 죽이고 어린아이가 된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데려오지만 이미 곰에 의해 길들여진 아이는 자신이 곰이라 생각하고 절대적으로 반항하죠.. 물론 인간세계에 적응을 하지 못하죠.. 아기 시절 만났던 엄마 곰의 친구 곰 아줌마의 아기 곰은 암놈이었죠.. 아이가 인간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부부는 아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결정적 결단을 내리고 아이를 보내죠.. 그리고 아이는 곰이 된답니다.

"곰이 되고 싶어요"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임에 동시에 동심을 자극하는 애니랍니다. 자신의 존재 선택에 있어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과연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인간으로 살고 싶다면 인간으로.. 곰으로 살고 싶다면 곰으로.. 새로 살고 싶다면 새로.. 자신이 원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면 하는 그런 상상이 바로 이 애니가 보여주는 매력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아기가 곰에 의해 길들여져 곰으로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넌 곰이 아니라 인간이다.."라면서 인간 세계의 생활을 주입시킨다면 오랫동안 길들여진 곰의 생활을 쉽사리 청산할 수 있을까요..?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곰이 되어야 하는가..? 당사자는 자신의 정체성에 심한 갈등이 따를 것이란 것은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이죠.. 참으로 발칙한 상상력이 아닌가요..?

우리네는 인간으로 살아가기에 인간의 삶을 선택했고 인간이란 존재를 인지하고 살아가죠.. 하지만 애니의 주인공 아이는 자신은 인간이 아닌 곰이라고 생각하고 곰이길 간절히 원하고 있죠.. 곰이 되고 싶어요.. 이 제목은 바로 아이의 꿈이랍니다. 2002년 월드컵때 붉은 악마가 보여준 "꿈은 이루어진다"란 말이 생각날겁니다. 꿈을 꾸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답니다.

가만히 앉아서 꿈을 좇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란 것쯤은 우리네는 압니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향해 부단히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쯤 압니다. 혼신을 다해 노력을 한다면 그 꿈을 이루어낼 수 있죠.. 아이도 그랬답니다. 곰이 되고 싶어서 세 가지 시험에 응합니다. 인간이라면 절대 건널 수 없는 바다를 건너고.. 인간이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북풍과도 겨루고.. 미치도록 사람이 그립고 홀로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이 가장 싫어하는 고독과도 싸웁니다. 인간이 자연과 스스로의 싸움에 도전하여 당당히 이겨냅니다.

열정을 다해 그토록 집착하고 얻어낸 꿈의 결과를 아이는 얻게 되죠.. 그래서 애니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발칙한 상상력으로 출발한 "곰이 되고 싶어요"는 흥미와 재미를 가져다주면서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하고 있답니다. 아이가 곰이 될 때는 마음을 자극하기까지 합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답니다.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모습에서 과연 나 자신은 마음을 다해 꿈을 좇아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죠.. 조금만 노력하다가 안될 것 같으면 이내 포기해버리는 나약한 내 자신의 의지에 화가 나기도 하죠.. 그래서 "곰이 되고 싶어요"는 "꿈을 이루고 싶어요"로 다가온답니다. 헐리웃 애니메이션이나 일본애니메이션처럼 웅장하고 깔끔하고 스펙타클하고 화려한 맛은 없답니다. 참으로 간결하고 투박하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을 전해 받으면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맑고 투명한 애니메이션이랍니다.

인천에서 "호"...[www.onreview.co.kr]

50자평: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을 전해 받으면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맑고 투명한 애니메이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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