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카피
1978년 우리들의 학원 액쑌로망...
이 영화는 카피 그대로이다. 화려한 액션과 순진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다.
한 순진한 모범생 김현수를 분노케하고 그로하여금 떠나게 만든 그 시대의 학원가 현실..
비록 내가 그 시대에 고등학교를 다니지는 않았으나, 학창시절이란 시대가 흘러도 똑같은가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고등학교 시절로 푸욱 빠져들고 말았다.
학원 폭력, 우열반, 사랑, 우정 등..이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그려내고 있다.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전학 온 모범생 김현수..그의 나레이션에 나와 있듯 그 때부터 8학군이란게 있었나보다.
새로온 낯선 학교에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폭력과 부조리한 차별, 그리고 순수한 짝사랑의 상처로 인해 현수의 분노는 결국 폭발하게 되고, 결국 이런 현실들은 학교로부터 그를 떠나게 만든다.
폭력장면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그런 일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더욱 심하게 현실 속에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1978년이라는 영화 속 현실에서 지금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와 대비적으로 함께 그려진 은주와 현수의 순수한 사랑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번 쯤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자신의 순수한 사랑에 상처를 준 우석에게 현수는 분노를 느끼지만, 결국 그와의 우정을 잊지 못한다.
두 주인공 우석과 현수가 학교에서 결국 떠나게 되는 것을 보며, 자퇴, 퇴학 등으로 떠나는 학교 칭구들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으로만 바라본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영화에서처럼 그들을 떠나게 만든
현실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이 영화는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았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더 이상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없도록...
잘못된 현실속에서 방황하고 분노하는 아이들을 고치려 들지말고, 잘못된 현실 자체를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현실, 폭력...무거운 주제를 다루면 지루해질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보는 중간 중간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또 중간 중간 생각하게 만들고...그래서인지 보는 내내 지루함이란 없었던 것 같다.
또한 권상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강추하고 싶다. 순진한 모습, 반항적인 모습, 그리고 멋진 몸매까지
보너스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보기엔 천국의 계단보다 훨씬 이 캐릭터가 권상우에게 어울리는 것 같다.
배우들이 맡은 역할을 모두 잘 소화해냈으며, 유하 감독님도 웃음 속에 진한 감동과 현실 비판을 잘 그려낸 정말 괜찮은 영화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