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시내 버스를 도배한 선전....날마다 나오는 홍보 동영상을 보면서 상당히 기대를 했었다..
특히 배우들의 캐스팅.. 우수에 찬 눈빛과 카리스마를 가진 권상우(말하기 전까지)....한참 뜨고 있는 이정진..
거기다 한가인까지...
대강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고 예고편으로 많은 장면을 봤을때까진...
으흠..권상우의 연기가 늘었나보군....새로운 배우의 탄생인가..제2의 친구가 되겠군..'
하는 생각들을 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쓰는 지금 ..상당히 실망이다..
일단 권상우의 연기..정말 어색하다..현수라는 범생 캐릭터 표현을 떠나서 그 동안 권상우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혀짧은 발음..수줍어하는 척 하는 연기... 정말 웃겼다..중간 중간 가증스럽기도 했다..
감독이 그것을 의도하고 연기를 지도했다면 정말 치밀하게 계사된 고도의 코미디이고..그것이 아니라면 권상우 연기의 실패다..
나랑 같은 극장에서 자리했던 이름모를 관객들만 그랬을까.. 권상우가 범생인척하는 한마디마디..다 웃었따..
필시 웃겨서 웃은것은 아니였으리라..
홍보 동영상과 광고를 통해서 볼 때 영화가 관객에게 품게했던 기대는
'친구들간의 찐한 의리.. 그리운 시절에 대한 향수'
이정도였다..
근데 영화상에서 누가 누구하고 친하고 의리가 있고 도저히 감정이입할 수 없었다..
권상우와 이정진의 우정이 그리 진하지 않다고 느꼇기에 둘이 피튀기게 싸우는 장면에서 별로 안타깝지도 스릴있지도않았다...
그리고 권상우는 왜 아까운 도시락 던지면서 차종훈과 싸우나..! 갈 길을 잃었다가 깝쳐대는 차종훈의 모습에 갑자기 빡이 올라 결심하고 운동하는 모습은....참..작위적이라는 생각을 했다...감독은 차종훈과의 결투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긴 시간을 들였으나..지루했따..
햄버거라는 친구..초반에 정말 웃겼다..초반 10분을 열씨미 웃기는 햄버거와 주위의 친구들을 한꺼번에 보면서 다들 '친구'이상가는 감동을 기대했다..
하지만 셋간의 우정은 영화상에서 정말 모호했다..갑자기 친하다가 싸우다가 다시 친해지다가 도와주고 쌩까고....
친구를 위해서 싸우는 건지 제도권 교육에 대항해 싸우는건지.. 고개가 갸우뚱 하는 싸움장면은 참으로...갸우뚱 했다..
차종훈을 떡으로 만들고 나서 하는 권상우의 대사 '대한민국 학교 좇같애..' 던가..여튼.. 그 대사를 할 때는 정말 영화관을 나오고 싶었다..
한가인과의 관계도 재대로 해결되지 않아 여운보다는 찝찝함을 남기고..이정진과의 관계역시..
마지막 햄버거와의 엔딩은 '둘이 친했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어디에 감정이입해서 영화를 봐야할지 보는 내내 난감했다..
이정진 권상우를 주축으로 하는 스토리와 여러 서브 플롯들자체는 매력적이지만 별로 유기적이지 못하고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점이 영화를 보고 나서 기분을 찝찝하게 했다..예술영화를 보고나서 느끼는 그 찝찝함관느 다른 느낌의 그것...
지금까지 주저리 주저리 쓴 내용의 90퍼센트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태클이 상당히 예상되나..
권상우의 연기 잘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권상우의 몸을 보지 말고 발음을 잘 들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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