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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우연은 필연으로... 클래식
nahmjoon 2004-01-30 오후 12:09:22 1346   [9]

"우연히,우연히,우연히...그러나...반드시"

"좋아, 클래식하다고 해주지 뭐!"

 

 <클래식>이라는 영화포스터를 맨 처음 보면은 제일먼저 눈에 뛰는 글이다. 그리고 밑에 글은 지혜가 엄마의 편지를 읽기 전에 한 말이다. 어쩌면 너무 뻔한 얘기들일수도 있지만 이 두 문장이 '순수한 사랑이야기' 를 다룬 이 영화의 핵심문장이기도 하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주희와 준하가 시작한 첫사랑 얘기는 지혜와 상민이가 결국 사랑을 하면서 끝나게 된다. 이렇듯 이 영화에는 우연처럼 보이면서도 다 필연인 것 이다. 주희가 태수 아버지한테 받은 목걸이를 준하한테 주고 나중에 상민이가 지혜한테 주듯이 이 영화에는 모든 것이 다 정해진 일이라고 할수있다. 반딧불들이 있는 다리도 역시 마찬가지의 경우다. 결국은 준하/상민이가 주희/지혜한테 반딧불을 잡아주므로써 사랑을 나누면서 끝난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뻔하게 스토리가 전개된다고 하겠지만 어쩌면 너무 뻔하기 때문에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이며 클래식하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클래식>의 또다른 핵심 단어는 '순수함'이다. <클래식>의 모든 캐릭터들은 지혜친구인 수경이를 제외하고 다 순댕이로 나온다. 주희도 국회의원의 딸이기는 하지만 싸가지있게 굴진 안는다. 준하나 태수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에서 준하는 순수하다 마지못해 너무 귀엽게 나온다. 태수는 주희와 준하의 장애물겸 둘도없는 친구이다. 하지만 태수 역시 순수한놈이고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슬플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태수가 건달쯤으로 나쁘게 나왔다면 이 영화는 태수는 망하고 모든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시시한 3류영화로 떨어졌을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 우리의 삶을 엿볼수가 있다. 웬지 감독이 수경이같은 싸가지 캐릭터를 내세우면서 우리로 하여금 반성하게 만드는 것 같다.

 <클래식>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나눈는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에 맨처음 볼때는 그렇게 잘만들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렇게 시간을 오가다 보면서 영화를 아무도 이해할수 없게 만드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는 곽재용감독은 역시 보통감독이 아니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감독말대로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고쳐야 할 부분도 많이 있었아고 느끼게 된다.

 영화는 맨 처음에 시골풍경이 나오면서 시작된다. 맨 처음에 볼 땐 엄청난 충격/감동을 받았었다. "우리나라에도 아직 저런 곳이 남아있다니!" 나도 개인적으로 시골지역같은대로 안가본지 몆년 된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장면을 보고 더더욱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아직 깨끗한 곳이 있구나! 그리구 솔직히 미국이나 일본에도 깨끗한데가 많다고 해도 미국촌이랑 우리나라촌이랑 같냐 이 사람들아! 하여튼 배경이 나오고 조금있다가 지혜가 집정리를 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앞에 10분정도는 대충 메인 캐릭터 설명하고 끝내고 시골에서 노는 장면들이 나왔는데, 우리나라도 환경보호를 활발히 해가지고 다시 그렇게 놀수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한동안 주희-태수-준하의(주로 편지에 의한)사랑관계가 나오는데 나는 준하의 전봇대, 주희의 갈등 등 사랑요소가 인상적이었으나 시대적 요소들도 역시 관심이 끌렸었다. 예를 들어서 반딧불들, 귀신나오는 집이라던가 포크댄스, Rock'n'Roll, 똥검사,... 나중에는 학생들의 데모와 전쟁 등 나오는 것들이 꼭 <포레스트 검프>를 보고 있다는 느낌도 받게 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 쌓여가는 주희/준하의 사랑과 슬픈 추억들... 그리고 나중에 잿더미로써 주희와 추억을 나눈 강가에 자신의 재를 남기고 싶어하는 준하(소설<소나기>가 생각난다... <엽기적인 그녀>에 원작 <소나기>가 언급되는데 거기서 힌트를 얻었을거라는...).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 옆에 죽은 동료... 총질하던 도중 싸우는 준하(같은 한국인)를 보며 웃던 모습... 그리고 조금 있다가 눈뜬채 죽은 시체... 그냥 내버려둔 준하... 그 짧막한 장면들 사이에 감독은 전쟁의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영화는 '부모시대의 사랑'얘기를 제일 큰 소재로 하고 있지만, 지혜-수경-상민이의 써클도 유심히 보면 흥미롭다. 특히 미술관에서 지혜,수경,상민이가 미술실을 관람할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혜와 상민이는 번갈아가며 서로 쳐다보고 웃으면서 서로의 어긋난 사랑을 뜻하며, 수경이와 사이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둘 사이의 장애물을 뜻하는 것이다. 특히 수경이는 언제난 상민이와 지혜 사이에 껴있다. 그리고 상민이가 지혜와 비속을 뛸 때, 그리고 함께 나오는 음악은 <클래식>을 '반딧불들의 다리'와 함께 <클래식>을 대표할수있는 장면일 것이다.

 비록 나도 <클래식>을 미치도록 좋아하지만, <클래식>을 완벽한 영화라고 하지는 않는다. 음악부분도 그렇다. <클래식>OST를 싫어하다는 말은 아니다. 내 생각엔 <클래식>은 다른건 다 좋은데 볼륨콘트롤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유일한 작품이다. 언제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비롯한 모든 음악이 흘러나오면 볼륨이 너무 커서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상민이가 지혜한테 고백할때도). 그리고 미술관이나 역에서 노래를 들어보면 "쓸만한 놈" 이라던가 "술한잔" 등 분위기에 전혀 않맞는 대사들이 나와서 분위기랑 잘 어울리지 않아서 민감할때도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맨 마지막에 지혜와 상민이가 뽀뽀할때 조용한 음악(만)튀어나와야 하는데 갑자기 스프커에서 커다란 노랫소리(상대적으로)와 함께 사람목소리가 나온다. 원래 그런 장면은 좀 조용하게 '말'이라는 부담없이 음악만이 나와서 사람들이 장면을 조용히 감상할수 있게 하고, 스스로의 슬픔/행복에 빠지게 해야하는데 괜히 가수목소리를 집어너서 그 순간을 망쳤다고 생각한다. 뿐만아니라 끝날 때 그냥 시냇물과 강가를 크게만 보여준는데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건전하게 서서히 화면이 하늘을 향해서... 결국은 하늘에 박혀있는 수천개의 별들을 보여주면서 끝났으면 더 좋았을것 같았다(비록 개인만의 생각이지만).

 배우선정도 조금 문제가 있었다. 문제는 상민! 자세히 보면은 무뚝뚝한 모습(영화 거의 대부분)의 연기는 부드럽게 잘한다. 그런데 감정표현(나중에 강가에서 지혜와 있을 때 울때/그리고 웃을때)부분에서는 어색했다. 주희도 울때가 약~간 어색해보이기는 했지만 나머지는 완벽하게 소화해 낸것같다. 아무래도 최고의 연기는 준하와 태수와 수경이!!! 수경이는 얼마 안 나와서 남과 비교해서 잘한다고 말하는 것이 실례일수도 있지만, 최소한 자기가 맡은 부분은 잘 소화했었고... 태수와 준하의 연기력은 정말 눈부셨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영화를 조금 바꿔서 준하와 태수의 우정스토리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봤었다. 

 비록 <클래식>이라는 작품도 고칠부분이 많이 있고 우리나라 영화도 그만큼 더 발전해야한다고 봤었다. 하지만 <클래식>은 누구도 무시할수 없는 우리나라 대표 멜로영화이자 '그때 그 시절'을 연상케하는 영화인것 같다. 앞으로도 멜로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고유의 영화가 발전해서 내가 보고 평가할수있게 되면 좋겠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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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ㅏ는 맨 마지막장면, 우는장면과 더불어 웃는장면 좋았는데..   
2004-01-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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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2003, The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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