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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노련한 연기, 달콤한 깨달음...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nabigam 2004-02-02 오후 10:36:47 1102   [3]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노련한 연기, 달콤한 깨달음....


63세의 남자는 20대 여자만 상대한다.

사랑에 빠져 본적 없지만 그것이 불행하다가 생각한 적은 없다.

스쳐가는 인연에 괜스레 옷자락을 잡고 늘어지는 것은 신사의 도리가 아니다.

남자는 그렇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며 휴지조각처럼 여자를 쉽게 갈아 친다.

20대 여자만 상대하는 남자에게 어리석다고 조롱해도

남자는 나이 많은 여자가 도리어 자신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더욱이 넘쳐나는 부와 매력적인 유모감각에 익숙한 그에게

여자는 자연스레 다가왔고 남자는 거부하지 않고 여자를 덥석 안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애인의 어머니가 여자로 느껴진다.

나이 많고 보수적이고 자신의 의견을 당돌하게 피력하는 그녀에게 짜증을 내야 하는데

그녀의 톡톡 쏘는 말이 왜 자꾸 그리워지는 거지?


56세의 여자는 20년의 결혼생활이 파탄난 후 혼자다.

목까지 오는 하얀색 티를 입고 하얀 조약돌에 하얀 침대를 끼고 자는 그녀에게

결백증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적인 매력이 보이는 그녀가 젊은 여자만 밝히는 남자에게

경멸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나이가 들수록 남자는 젊은 여자만 바라보니

늙은 여자는 점점 일에 매달려 성공할 수밖에 없고

결국은 성공한 여자에게 위기감을 느낀 남자는 그녀를 무시하고

여자는 술 한 잔 마시며 글을 쓰며 외로움을 삭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논리!

그런데 이상하다.

왜 자꾸 그 남자의 웃음소리가 괜스레 매혹적인 울림이 되어 그녀를 자극하는 것일까?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게 있어 사랑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고 난 후 남녀가 해야 할 일에 있다.

즉 두 눈에서 튀기는 불꽃이 사랑에 전부가 아니라

서로가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바로 서로가 서로에게 충실하기 위해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상대의 눈물에 가슴아파 할 때

사랑은 완성되어 지는 것이다..


이 영화는 매력이 철철 넘친다.

우선은 노련한 배우들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의 연기가 관객을 유혹한다.

잭 니콜슨의 연기는 끈적끈적하면서도 관객을 흡입한다.

볼록하고 거대한 몸매를 흔들며 능글맞게 다가오는데

관객은 이상하게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눈썹 밑에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에게 열중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거기에다 관객의 미소를 자아낼 만큼의 유모감각은

영화 초반에 나오는 엉덩이와 더불어 관객을 재미나게 인도한다.

더욱이 처음으로 사랑을 한 후 자신의 행동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여자를 놓쳐버린 안타까운 모습에서는 관객도 어찌할 줄 모른다.


다이앤 키튼은 프렌치 키스에서 나왔던 맥라이언의 나이든 모습 같다.

하지만 노련한 연기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으나 적극적으로 다가가다

상처받고 뒷걸음치는 모습은 역시 깊이 있는 배우라는 말을 중얼거리게 한다.

더욱이 상처받고 울다가 글을 쓰고 다시 우는 모습은

그 누구도 저렇게 연기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 또한 이야기를 잘 연결시켰다.

자연스럽고 매끄러워 관객의 감정을 충분히 감흥 시켰다

그래서 관객은 나이든 사람의 뒤뚱거리는 섹스신과 키스신에 야유를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어 보인다.


시나리오 또한 관객에 기억에 남을 만큼 요소요소를 잘 섞어 놓았다.

흰 조약돌을 모으는 그녀에게 검은 조약돌을 주며 자신을 기억하라는 모습이나

섹스신에서 보수적인 여자의 옷을 가위로 자르는 모습,

희곡으로의 탄생으로 인해 남자의 종결등은

점점 관객에게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깊숙이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키아누리브스의 매력적인 연기와 딸역도 무시못하지만..


그러나 아쉽게도 영화는 나중에 욕심을 낸다.

바로 남자와 여자가 희곡문제로 부딪친 후부터는 그 내용전개가 더딘데 있다.

마치 그 다음 이야기의 연결을 어떻게 할까 고민한 흔적이 보이고

남자가 골탕이나 먹이라는 뜻인지 이유없이 천천히 진행되는 장면은

어찌나 지루한지 맛난 요리 다음에 맛없는 후식을 먹은 기분이라고 할까...


차라리 끝은 더 빨리 진행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게 됬다.

그것만 뺀다면 영화는 유모와 드라마를 적절히 융합하여 관객을 사랑으로 인도한다.

하여튼 성숙한 연인이나 부부가 발렌타인데이때 보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영화다.



http://blog.naver.com/nabiga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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