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줬습니다.
한달 전.
집에 가는 길에 비디오집에 들렀지요. 볼만한 것이 없나 돌아다니다가 긴급조치 19호.를 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전 대구광역시에서 삽니다.
수십 년동안 자릴 지켜오던 대구극장이.. 이 영화를 상영하는 실수를 저질러. 그만..
문을 닫았었던. (진짜.)
순간 이성을 잃었습니다. 볼 영화가 없어 20분간 비디오테이프 제목만 둘러보았으니...
이거라도 빌려서 한번 봐야겠다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비디오를 빌려주는 알바누나의 입가에 미묘한 떨림을 봤지만 모른 척 했습니다.
문을 나서는 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알바누나의 흐느낌이 들려왔지만 역시 모른 척 했습니다.
...
집에 들어가서.
과자봉지 뜯고 오렌즈 쥬스를 컵에 담아..영화 볼 준비를 하고.
비디오를 틀었습니다. 과자를 질겅질겅 씹으며 영화가 시작하길...
대략 1분. 참았습니다.
대략 5분. 그래도 기대를 버리진 못했습니다.
대략 10분. 눈물이 납니다.
대략 15분. 성질이 나서 과자봉지를 집어던지며 고함을 질렀습니다.
입에 거품을 물고 비디오를 잡아 빼서...던져버렸습니다...
그런 상처를 받았습니다.
내 삶에 깊은 상처가 패였습니다. 으윽.
내가 왜 그랬던 걸까요.ㅡㅡ
...
얼마전.
대한민국 NO.1 채널이라 하던 OCN이... 엄청난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긴급조치 19호를...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OCN에서는 한번 틀어준 영화는 하루가 멀다하고 재방송을 해줍니다.
설마 긴급조치 19호도...맨날 틀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공포로...
떨리는 손으로 OCN홈페이지를 두들겼습니다.
아...
나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
전 주님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지 않게 하심을...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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