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파인딩 포레스터] 무엇을 갖게 되었는가? 파인딩 포레스터
ghk99 2001-05-26 오전 12:24:22 1425   [2]
너무 기대가 컸다.

썸원 라이크 유를 볼까 파인딩 포레스터를 볼까 고민하다가,
원래 성장형 영화를 좋아하고, 상처받은 영혼(?)이 어떤 사건이나 사람으로 치유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이 영화의 상영시간이 136분으로 썸원 라이크 유(97분)보다 무려 39분이나 더 길다는 이유로(원래 긴 영화를 좋아함) 파인딩 포레스터가 선택되었다.

위험한 거리 브롱크스에 사는 자말은 흑인소년이고, 브롱크스의 공립고등학교에 다닌다.
자신이 가진 것이 브롱크스와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지 너무도 일찌감치 파악한 자말은 평균 c학점을 유지하며 친구들과 농구를 하는 낙으로 산다.

하지만 이 영화는 굿 윌 헌팅에 이은 천재를 위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의 천재성은 학력평가시험(?)과 브롱크스의 괴짜노인의 집에 남겨졌던 습작노트에서 알려지며, 시험으로는 명문고등학교로의 전학이 이루어지고(장학금을 받기 위해 농구 특기생이 됨), 습작노트로는 풀리쳐상 수상 경력이 있는 천재작자 윌리엄 포레스터의 제자가 된다.

은둔생활을 하는 천재작가의 밑에서 그가 가진 문학의 재능은 빛을 발하지만,
브롱크스 출신의 농구특기생인 흑인소년의 천재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현대판 살리에르의 비극이 나온다. ( 이 선생의 역할이 바로 F.머레이 에브라함이다.....적역이 아닐 수 없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말은 포레스터의 도움으로 자신의 천재성을 정당하게 인정받고,
포레스터는 자말로 인해 꼭꼭 닫아두었던 세상을 향한 문을 열게 된다는 것이다.

136분이 별로 지루하지는 않았다.
숀 코넬리는 여전히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연기하고 있었고,
자말역을 연기한 신인배우도 나름대로 좋았지만, (단, 안나 파킨은 왜 나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도대체 시나리오를 미리 읽어봤다면 이역을 맡을 이유가 없었을텐데......정말 유감이 아닐 수 없었다.) 영화관을 나서면서 ‘기쁘다’거나, ‘흥분된다’거나, ‘슬프다’거나, ‘뿌듯하다’거나 하는 등의 감정이 전혀 생기지 않은 이유는,

포레스터의 은둔이 형의 죽음에 관련된 거라고 하기엔 형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나 감정의 느낌이 너무도 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폐증에 가까운 그의 은둔이 이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자연적으로 그가 세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감동이 상당히 줄어 들었기 때문이고, 다른사람들의 자극에 유난히 발끈하기 잘하는 자말이 16세가 될 때까지 자신의 천재성을 고의로 숨기기에는 캐릭터의 성격설정이 앞뒤가 너무 안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포레스터의 캐릭터 설정을 예전에 날렸지만 지금은 잊혀진 작가로하고,
자말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주지만, 실패한 자신과 성장하는 자말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자말에게 자극받아 생애 마지막 걸작을 남기게 되는 것으로 했다면 이 영화는 훨씬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영화중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정확히 외울 수는 없지만 (난 포레스터도 자말도 아니기에)
포레스터가 자말에게 한 얘긴데, 작가가 가장 기쁠때는 초고를 끝내고 그 글을 처음으로 읽을때라고 하면서 작가의 손은 떠난 책은 비평가에 의해 마음대로 해석된다는 그런 얘기였다.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과연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후기를 장식하는 누구누구의 작품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작가는 큰 뜻을 두지 않고 쓴 글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의미있는 뜻이 되어 원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말이 되지는 않을까?
어쩌면 자신이 써 놓고도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느낌을 다른 누군가가 자신은 다 알겠노라며 까발리면 어떤 느낌일까?

마찬가지로 나는 이 영화를 만든 이들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말하듯이 작가의 손을 떠난 책은 이미 작가 혼자만의 것이 아니듯이
완성되어 개봉된 영화 또한 감독의 것만은 아니다.
그것을 보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행복해하며 관객은 그 영화를 갖는 것이다.

그런이유로 기대가 컸던 파인딩 포레스터는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재미’이외의 것은 주지못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1852 [투발루] [투발루] 깜찍한 투발루~ ^-^ (1) jys8649 01.05.27 620 0
1850 [친구] 비트와 모래시계의 절묘한 조화?!@#$& (1) phill228 01.05.27 1848 4
1849 [교도소 월..] 뭔가가 ..... (1) phill228 01.05.27 931 1
1848 [야드비가의..] 사랑의 육체적 탐닉[야드비가의 베개] (1) fx1000 01.05.27 577 0
1847 [야드비가의..] 왜 야드비가의 베개일까 ??? 베개가 어쨌다구... (1) loveangel 01.05.27 490 3
1846 [유리의 뇌] [유리의 뇌] 동화같은.. (1) iflyh 01.05.27 639 3
1844 [파인딩 포..] [파인딩 포레스터] (1) mjhid 01.05.27 1410 1
1843 [드리븐] [드리븐]스텔론은 살아있다?? (1) souldriver 01.05.26 680 0
1842 [미이라 2] [미이라2]재미있지만.. 너무 큰 기대는 마시길.. (1) souldriver 01.05.26 1094 1
[미이라 2]    Re: [미이라2]재미있지만.. 너무 큰 기대는 마시길.. (1) charisman 01.07.07 458 1
1841 [썸머타임] (영화사랑)썸머타임★★★ (1) lpryh 01.05.26 2535 7
1840 [유리의 뇌] (영화사랑)유리의 뇌★★★ (1) lpryh 01.05.26 752 3
1839 [야드비가의..] 1850 길로틴 트레지디 (1) screenkid 01.05.26 552 2
1838 [야드비가의..] 야드비가의 베게 (1) screenkid 01.05.26 463 0
1837 [썸머타임] [수사]썸머타임: 처음부터 절망적인.... (2) daegun78 01.05.26 3480 7
1836 [D-13] 좀 실망스럽네요. (1) gugi78 01.05.26 1047 4
1835 [D-13] [D-13]-미국적인 영화 (1) jabbk 01.05.26 1355 0
1834 [유리의 뇌] 허전하마음... (1) gagsh 01.05.26 633 3
1833 [썸원 라이..] [썸원 라이크유] 소와 비교되는 남성 ? (1) mvgirl 01.05.26 883 2
현재 [파인딩 포..] [파인딩 포레스터] 무엇을 갖게 되었는가? (1) ghk99 01.05.26 1425 2
1831 [간장선생] [간장선생] 기대를 여지없이 깨버린 영화 (1) woojung78 01.05.26 663 0
1830 [15분] [15분] 메시지를 가지고있는 헐리웃 액션영화.. (1) woojung78 01.05.26 576 2
1829 [유리의 뇌] [유리의 뇌] 그 순수와 유치 (2) mjhid 01.05.25 711 2
1828 [야드비가의..] 사랑이란..그에 따르는 희생이란.. (1) tiffany78 01.05.25 482 2
1827 [야드비가의..] 야드비가의 사랑에 대하여.. (1) blueeyes 01.05.25 512 0
1826 [썸원 라이..] <호>[썸원 라이크 유] 소야..? 사람이야..? (1) ysee 01.05.25 899 2
1825 [썸머타임] <호>[썸머 타임] 말리고 싶지만... (1) ysee 01.05.25 2471 1
1824 [썸머타임] 에이~@!~!!@ (1) cookiejy 01.05.25 1921 4
1823 [썸머타임] 이 영화를 말하자면... (1) alfhddl 01.05.25 3056 2
1822 [첫사랑] [첫사랑] 엄마의 첫사랑을 찾습니다..^^ (1) happyend 01.05.25 1648 5
1821 [썸머타임] 같은 '썸머'가 들어가는 영화인데... (1) orchid63 01.05.25 2551 1
1819 [15분] [15분]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또다른 화면 (1) yhleon 01.05.25 637 1

이전으로이전으로2641 | 2642 | 2643 | 2644 | 2645 | 2646 | 2647 | 2648 | 2649 | 2650 | 2651 | 2652 | 2653 | 2654 | 265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