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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한국영화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태극기 휘날리며
ini48 2004-02-08 오후 7:48:26 1587   [12]

 오늘 CGV부터 메가박스까지 아침부터 친구랑 아주 007 쌩쑈를 했습니다.

 인터넷,전화,현장예매 -_-; 세개 다 놓쳐서 오기에 오기가 붙은 나머지 오늘 아침 일찍부터

 나가서 CGV는 저녁까지 완전 작살 매진이라-_- 헛탕치고 간신히 메가에서 예매 할 수 있었답니당.

 전 태어나서 처음봤어요. 저녁까지 줄줄이 매진매진매진 빨간 글씨 쓰여져있는 화면을..;

 뭐 이것만 보고도 진짜 대단하긴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 정말,

 광고 끝나고 조명꺼지고 난 담부터 시작해서.. 끝날 때 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애틋하고 절절한 가족간의 형제간의 사랑도, 헐리웃 영화 부럽지 않은 화면 빨까지 -_-!

 정말 영화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라이언일병 구하기 등 기타 다른 전쟁영화하고 비교하시면서

 똑같이 베꼈다, 아직도 멀었다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이것저것 재는 거 없이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

 이 영화 보셨다면.. 그런 말 못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설령, 똑같이 베꼈다고 칩시다. 우리나라 영화가

 이 정도 수준의 화면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베꼈다는 소리 들을만큼 따라잡을 수 있었다는 자체가

 얼마나 대단하냐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원빈일병구하기라고 손가락질 하시기 이전에, 여태까지 이런 소리라도

 들을 수 있는 영화가 우리나라에 있었느냐고 감히 반문하구 싶습니다.  그냥!!! 암 생각 마시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있는 그대로 보십시오. 그럼 절대 욕은 안 나오실 거에요.

 

 어쨌건, 화면 때깔도 작살이지만 시나리오와 주.조연 배우의 연기도 영화의 감동에 큰 몫을 했던 거 같습니다.

 두 배우 모두 외모 뿐 아니라 연기면에서도 정말 훌륭했다고 봐요. 특히 장동건은.. 이진태 였죠, 정말.

 마지막 장동건 씨 흰자는 -_-;; 정말 이 사람 이제 얼굴로만 먹고사는 배우가 정말 아니구나 깨닫게 했어요.

 원빈도 장동건에 비해 좀 모자라긴 했는데, 결코 연기를 못했던것도 아닙니다. 진짜 기대 이상이었습니당.

 그리고 눈가가 아예 짓무를 정도였던 눈물바다 속에서 엉덩이에 큰일날 만한-_- 일을 만들어 준 공형진씨!

 -_-; 큰 눈에 대한 발언에서ㅋ 작위적인 대사가 아니라 왠지 마음에 맺힌듯한 ㅋ 애드립이 아닐까 했습니당.

 아무튼 배우들의 연기 이야기를 하려면 제 터무니없는 글빨로는 스포일러 밖에 안 될듯 싶구요, 정말 직접가서

 보시라고 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억지로 쥐어짠다는 소리도 있던데.. 정말 억지 아닙니다.

 감정이 완전 메마르지 않고서야 그걸 억지라고 한다면.. 분명 문제 있는거죠.

 배우와 기술이 그만큼 뒷받침 한 상태인데 6.25를 소재로 했다는 거 만으로도 한국인이라면 눈물

 흘리지 않으실 수 없을거구요. 가족과 진태 진석의 형제애, 전쟁이 몰고 온 재앙.. 사람이 아니고서야-_-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특히 전쟁이라는 거.. 정말 이영화 보고 처음으로 깊이 생각해 본거

 같아요. 솔직히 전쟁에 대해 민감한 세대도 아닐 뿐더러 그다지 관심도 없었습니다.

 전쟁은 그저 먼나라 얘기 같았거든요. 근데 정말 전쟁이란게 너무나도 가깝게 느껴졌어요.

 특히 한국전쟁.. 극중에서 공형진씨 말대로 형제끼리 피를 낸 한국 전쟁..

 그게 한국인들에게 몰고 온 많은 것들은 그게 좋은 것이건 나쁜것이건 간에 분명 가슴 아픈 상처임에

 틀림없다거.. 정말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싸우고 죽는 이유가 없는 전쟁이었다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야말로 사상이 뭔지로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총을 겨누고, 폭음과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전쟁터에서

 점점 정신까지 황폐화되는 모습은.. 전쟁이라는 거..  결코 감정에만 젖어 회상할 옛날옛적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에도 현재도..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고있는 비극이라 거.. 오늘에야 깨달았네요.

 

 원빈의 목소리와 함께 자막이 올라갈 때.. 정말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함..

 가슴 한 구석에서부터 차고 올라오는 감동.. 이거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한 영화였습니다.

 150억, 1500억의 제작비도 이런 감동을 만들 수는 없을 거라는 어떤 분의 말.. 정말 공감합니다.

 영화 다 보구 집으로 돌아오면서 곱씹을 때.. 또 다른 감동에 휩싸여 눈물 나게 만드는 영화가

 제겐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라는 영화.. 이게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 졌다는 거.

 우리 나라에서도 이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태극기 휘날리며가 정말 강제규 감독 말처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태극기를 휘날리다 못해

 펄럭대기를-_-! 바라면서 두서없는 글 이만 줄이겠습니다.

 


(총 0명 참여)
태극기 휘날리며를 함께 본 모든 이들과 감동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ㅠ.ㅠ   
2004-02-0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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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2004, TaeGukGi: Brotherhood Of War)
제작사 : 강제규필름 / 배급사 : 와이드 릴리즈(주),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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