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도 감독의 이름도 기억나질 않는다. 다만 헝가리의 낯선 민속 풍경과 '이해할 순 없지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한구석에 받아들일 순 있는 인물들의 갈등만이 아련히 기억될 뿐이다. 야드비가와 두 남자. 그러나 그 갈등의 고리는 이들의 세대에서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감독은 무얼 말하고 싶었던 걸까? 불륜이란 갈등의 대물림? 아무튼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헝가리 영화 한편은 영원히 내 기억속에 희미하게 머무르며, 많은 의문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