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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사기꾼, 고도의 두뇌 게임에 대하여 논하다! 그녀를 믿지마세요
nabigam 2004-02-11 오전 1:58:37 687   [5]
 

[그녀를 믿지 마세요]

사기꾼, 그 고통스러운 창조와 고도의 두뇌 게임에 대하여 논하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영화는 코메디적 요소보다는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영화 같다.

한마디로 말하면 영화는 은근슬쩍 웃음을 던져주지만

관객의 열광은 손바닥을 치며 웃음 샘을 자극하기보다는

간간히 미소와 한숨처럼 툭 터지는 웃음소리만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의 자연스러운 연결은 괜스레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거짓말에 익숙한 한 여자가 온갖 거짓말과 눈물로 가석방을 만들어 낸다.

그녀는 언니의 결혼식을 가기 위해 소중한 선물을 품에 안고 기차를 타는데

어리벙벙한 한 남자의 의해 도둑으로 몰릴 뻔한다.

그녀는 가석방 중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남자의 약혼자라 우기고

어김없이 남녀는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처음 부분 보다 중반 이후가 마음에 든다.

왜냐면 감독은 영화 초반에 지나치게 김하늘에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즉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코믹적인 요소를 잘 소화한 김하늘에게

너무 많은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때로는 김하늘의 원맨쇼라는 느낌까지 든다.

그래서 영화가 진행될수록 영화의 독특한 특색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라는 생각만 관객의 머릿속을 끈질기게 헤맨다.


더욱이 내용 자체가 억지스러운 이야기의 연결이기 때문에

감독의 훌륭한 조율 없이는 엉성한 웃음만 존재 하는데

감독의 수줍은 시도는 중반까지 그 어떠한 형태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객은 간간히 웃음은 터뜨리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을 버릴 수 없다.


그런데 의외로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것은 감독의 실력이기 보다는 시나리오 작가의 승리로 보인다.


우선 영화는 앞에서 흩트려 놓은 실마리를 정석대로 쫓아간다.

그래서 불필요한 장면이라 외면했던 주인공들의 만남이

결국은 후반에서 멋진 프로포즈로 바뀔 때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또한 요소요소 맹한 줄거리라 여겼던 내용이 여기저기 얽히고설키는 모습을 보면

시나리오 작가의 꼼꼼한 솜씨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커다란 폭소를 터뜨리지 못한 점이 도리어

뒷부분의 드라마적 요소를 부각시켜 관객의 이해를 도의니

그것 또한 시나리오의 계산적인 솜씨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작가는 그런 기승전결에 치중해서 그런지

영화가 진행될수록 여기저기서 보이는 허점도 피할 수 없다.

뭔가 나사가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고

좀더 폭소가 터지기를 바라는 관객의 열망은 만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남자배우의 연기가 관객의 입맛에 찰싹 달라붙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순진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잘 살려냈고

여자 주인공은 정말 자신의 역할에 너무 충실하여 동갑내기와 구별하기 어려웠지만

후반에 눈물과 정서적으로 마음 찡한 연기는 관객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의 미진함이라고 할까?

후반에서 보인 만족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독특한 시각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왠지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이 그려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하여튼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발렌타인 때 젊은 연인이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가는 사람의 등을 툭툭 치고 추천하기에는 뭔가 모자라다.

어린 친구들의 시각에 맞추기에는 코메디적 요소가 부족하고

나이든 친구들에게 맞추기에는 어린 시각이 강해서 하다고 할까..


더욱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처럼 독특하고 재미난 영화를 봐서 그런지

‘그녀를 믿지 마세요’와 비교되는 것도 막을 수 없다.

또 한국영화라 주장하고 싶기에도 ‘태극기 휘날리며’가 넘 강해서 그런가...



http://blog.naver.com/nabigam.do



(총 0명 참여)
jhee65
요거 재밌다   
2010-08-09 17:2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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