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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11] [붙어야 산다] 우리를 두 번 죽이지 마세요! 붙어야산다
rodeniro 2004-02-14 오후 1:45:55 536   [3]
 

붙어야 산다 (Stuck On You, 2003)


감독: 바비 패럴리, 피터 패럴리

출연: 맷 데이먼, 그렉 키니어, 에바 멘데스, 웬 얀시, 셰어

개봉: 2004년 2월 27일


1. 장애인도 헐리웃 주인공!

 샴쌍둥이 형제 이야기를 패럴리 형제가 만들었다길래 일단 재미는 있을 것 같지만, 장애인으로 웃음으로 이끌어낸다는 것이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걱정없이 영화를 봐도 될 것 같다. 감독은 영화 속 메이 퐁의 대사를 통해 ‘신체장애는 작은 흠일 뿐이다’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엔딩 크레딧 중반부에 나오는 식당 종업원이 실제 장애인임을 당당하게 밝힌다.


2. 패럴리 형제의 발전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로 널리 알려진 패럴리 형제는 ‘붙어야 산다’에서도 화장실 유머를 빼놓지 않았다. 성기(性器) 길이로 착각케 하는 붙어버린 옆구리 길이, 섹스를 위해서 다른 형제도 함께 자세를 바꿔줘야 하는 장면 등의 성적 유머를 바탕으로 샴쌍둥이가 함께 운동하는 장면까지 보여주며 건전한(?) 코미디로 영역을 넓혀간다.

 영화 전반부가 샴쌍둥이의 장점(?)으로 웃음을 유발했다면, 후반부는 형제의 갈등으로 결국 분리 수술을 하는 아픔을 보듬는데 주력한다. 그러나 영화는 코미디로 회귀한다. 수술 이후 서로의 빈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두 형제의 모습이 코믹하게 터치되지만, 초반부처럼 박장대소하며 웃을 수 없게 된다. 패럴리 형제가 전작들과 달리 성숙한 것을 보여준 셈이다.


3. 마이너리티에 주목

 패럴리 형제는 등장 인물 설정에도 신경을 썼다. 샴쌍둥이를 개성있는 두 배우를 하나로 묶어(?)버렸고, 등장 인물도 마이너리티가 대다수다. 중국계와 히스패닉 계열의 여자가 주인공의 옆을 채워주며, 분리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도 흑인이다. 셰어와 메릴 스트립도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세상은 샴쌍둥이를 두려워한다. LA의 거리, 나이트클럽, 심지어 경찰서에서조차 그들은 괴물 취급을 받는다. 그들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사랑해주는 사람도 바로 마이너리티 층이다.


4. 장애인 영화

 코믹영화 ‘붙여야 산다’는 샴쌍둥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그 자체로 충격이다. 그동안 장애인을 전면으로 내세운 ‘레인 맨’, ‘7월 4일생’, ‘나의 왼발’, ‘길버트 그레이프’ 등의 영화는 전반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레스트 검프’처럼 웃을 수 있는 작품이 없진 않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샴쌍둥이가 화제가 됐었다. 샴쌍둥이였던 사랑이와 지혜가 싱가포르에서 분리수술을 받아 잘 크고 있다고 한다. 사회가 그들에 대한 온정을 보내왔기에 엄청난 수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너무도 지배적이다. 심지어 청와대에서 언론을 ‘청맹과니(녹내장으로 앞을 못 보는 장님)와 농자(聾者: 귀머거리)’에 비유하며 장애인을 두 번 죽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영화가 극히 드물다. 특히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여섯 개의 시선’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장편영화 감독들이 모여서 만든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한 술 더 떠서 이 영화의 홈페이지는 지금 한 여가수의 홈페이지로 둔갑해있다).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2002)’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차가웠다.

 헐리웃에서는 벌써 장애인을 소재로 장르를 넓혀가며 그들의 아픔을 양지로 드러내며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말고도 우리가 헐리웃에서 배울 것을 찾는다면 이런 다양한 소재의 시도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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